제13회 영랑문학제 영랑시문학의 밤이 29일 오후 5시 영랑생가 입구 특설무대에서 열리던 날 강진교육지원청(교육장 배건)에서 군 행사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영랑시문학의 밤 행사에 교육장을 경찰서장 보다 먼저 내빈소개를 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진교육지원청 직원은 군 관계자에게 먼저 내빈소개 순서를 물어본 후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군관계자는 그런 사실을 행사사회자에게 알렸고, 행사사회자는 경찰서장과 교육장을 동시에 소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영랑문학제 한 관계자는 “내빈소개에 있어 경찰서장이 먼저냐, 교육장이 먼저냐는 행사를 주관 주최 측에서 조정할 수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사회자가 알아서 하는 일이다”며 “행사를 해오면서 경찰서장 보다 교육장을 먼저 내빈소개해달라고 부탁받은 적은 아직까지 없었는데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아마도 사회자의 기지(?)로 동시 소개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서장과 교육장이 동시에 소개되는 장면을 목격한 군민들은 군의원인 경우 일괄 소개한 적은 있으나 두 기관장을 동시에 소개하는 것은 처음 목격한다는 반응이고, 몹시 의아해 했다. 강진읍의 A씨는 “행사를 하는 주최 측에서 하는 대로 지켜보면 될 일을 굳이 전화를 걸어 먼저 소개해달라는 부탁은 권위주의의 발상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한 내빈소개를 따지는 강진교육지원청에서 영랑시문학의 밤 행사에 얼마나 성의 있게 행사장을 대했는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었다. 즉 성의가 지나치리만큼 없었다는 지적이었다.
게다가 제13회 전국영랑백일장은 대상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1백만원인데도 강진교육지원청에서 전혀 협조를 하지 않았고, 강진군 학생들로 하여금 전국규모의 백일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소홀히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진군 관계자는 “직접 공문을 보내 협조 요청을 했는데, 각 학교 교감선생들에게 메일로 협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정작 전국영랑백일장에 참여한 학생은 불과 초중고 중 42명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동초, 성전중, 강진여중, 강진남중에 불과해 관내 많은 학교가 빠졌다.작년 까지는 면단위 초등학교까지도 수십 명씩 참여시켜서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상을 받아가며, 자신의 글씨기 재능을 개발하는 기회로 삼았었다.
강진교육지원청에서는 지난 4월 26일 영랑생가 일원에서 관내 초·중·고 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영랑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예술적 감수성을 질러주기 위한 목적으로 제18회 영랑백일장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백일장에 참여한 학생들의 작품은 「제20호 모란」으로 엮어 발간할 계획이고 다산, 영랑, 도공 등 강진의 특성이 살아있는 학생 문화·예술 교육의 확대를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강진의 자랑인 다산과 영랑, 그리고 청자를 통해 문화예술 교육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산이 들지 않을뿐더러 관내의 전국규모 백일장임에도 철저히 외면했다는 점에서 군민들은 교육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다. 영랑기념사업회 모 이사는 “제주도 및 서울,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 경기도 등 전국을 망라해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전국영랑백일장인데도 지리상 가깝고 참여하기 쉬운 강진에서 애써 외면하고 무시했다는 것은 교육행정에 대한 난맥상을 드러낸 처사이다”라고 비난하면서 “전국규모의 행사에 참여시키는 일은 관내학생들에게 전국 여러 학생들과 실력을 비교,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라고 강조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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