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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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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인
석가탄신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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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
어두운 이 땅에
부처께서 빛으로 오신 날
신심(信心) 행하는 가람마다
산새들이 찬불가 부르고
청량한 범종소리
부드러운 목탁소리에
일주문 드는 순간
승속이 하나 되어
세속의 궂은 때 절로 달아난다.
절문마다
뿌려놓은 산화공덕(散花功德)
그 꽃잎 뿌린 길 위로
독경소리 들려와
나비 앉았다 간 자리에서
무량축수 빌어 올리며
한 줄기 바람을 통해 듣는데
귀가에 스치는 말
부처란 어디에 거 하는가
구름 위 하늘나라
어느 멀고 높은 곳에 있는 것 아니라
진불(眞佛)과 진도(眞道)라는
우리의 일상 속에 거하는 것이라고
선문 자답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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