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스터는 사전적 의미로 ‘포도송이’ 또는 ‘같은 종류의 물건·사람의 무리’라는 뜻을 가진다.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클러스터는 기업과 대학·연구소 등이 특정 지역에 모여 네트워크 구축과 상호작용을 통해 사업전개, 기술개발, 부품조달, 인력 및 정보 교류 등에서 시너지를 발휘하는 지역단위로 정의된다.
농업 분야에서는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해 산·학·연·관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지역농업 클러스터를 적극 육성해나가기로 했다. 지역농업의 조직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 정책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지역농업 발전에 큰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농업 분야에서는 이전부터 클러스터의 개념이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와인으로 유명한 Napa Valley는 포도가공업체와 농촌테마관광산업이 연계된 유형이며, 노르웨이의 농식품 클러스터는 농산물 생산단지, 저장시설, 가공공장이 한곳에 모여 단지를 만들어놓았다. 일본의 최대 와인생산지인 야마나시 와인산업 특구는 1000ha의 과수원에서 2000여 농가가 포도를 생산하고 이를 원료로 76개 와인업체가 와인을 만든다.
우리나라의 영동포도클로스터는 군청, 대학교, 기업이 참여한 사업단으로 2005년도 포도매출액이 850억원에서 2006년 1007억원으로 18.4% 증가했고, 포도가공품 매출액은 29억원에서 54억원으로 8.6% 증가했다. 풍기인삼클로스터는 2005년 124개이던 유통업체가 다음해 221개로 증가했으며 경북한우클로스터(품한우)는 Tracer(생산이력제)의 롤 모델로 꼽힌다. 클러스터는 고부가가치 6차 산업화를 가능케하는 길이며 지역문화와 연계를 통한 관광객 증가, 공동브랜드 이미지 제고, 지역의 협력체계 구축의 외부효과도 크다.
산성와인, 샤또무주, 칠연양조, 덕유양조 등 4개 와인제조장과머루생산자조직, 전북대, 우석대, 농촌진흥청, 무주군, 농업기술센터 등이 뜻을 모아 만든 무주반딧불산머루클러스터는 농식품부로부터 2008년 지역농업클러스터 신규사업대상자로 선정돼 3년간 집중지원을 받는다.
전남의 친환경 쌀 클러스터 산업단은 농식품부의 지역농업혁신 클러스터 정책에 따라 전남도와 순천, 고흥, 보성, 강진, 서울대, 전남대, 순천대, 전남농업기술원 등이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이루어 친환경 쌀 생산에서 유통까지 전반적 부문을 책임지며 쌀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북의 복분자 클러스터, 순창의 고추장 클러스터 역시 좋은 예들이다.
한국의 농촌과 농민들은 고통받고 있다. 70년대 정부의 공업화, 근대화 및 수출위주의 산업정책은 6.25로 잿더미가 됐던 한국을 세계 15위 규모의 경제력, 7위의 수출국이라는 지위를 안겨주고 국민들을 5000년의 배고픔과 가난에서 해방시켰다. 하지만 이는 저곡가, 저임금이라는 농촌과 농촌인력을 희생으로 한 점이 있기도 했다.
이제 죽어가는 농촌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이들이 돌아오고 아기울음소리와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농촌으로 다시 만들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클러스터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크게 육성할 필요가 있다. 강진의 청자, 친환경쌀, 유기농농산물과 연결한 가공공장, 스포츠테마크, 야구연습장과 마량의 푸른바다, 다산초당과 월출산등의 관광코스를 연계한 클러스터를 만든다면‘변화되는 강진’은 단지 말만이 아닌 실제로 이루어지는 현실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살아남기 위해서 강진은 변화해야하고 때로는 과감한 도전과 올인을 해야할 때가 있다. 지금이 그 때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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