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요즘 강진에 오면 구슬도 스스로 만들고 그 양도 많다. 더욱이 이를 기가 막히게 잘 꿰어 보배로 만드는 것을 보면 경탄을 금치 못한다.
강진에서 많은 시간을 아이들을 가르치며 보낸 나 자신, 강진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강진이 여느 지역보다 긍정적으로 변화, 발전하는 모습에 더욱 자랑스럽고 든든하다. 교직에 몸을 담았던 덕분에 교육 자체에 관심이 많았던 차, 지난해 12월 강진군이 전남권 지자체 15곳과 치열한 경쟁 끝에 전남공무원교육원을 유치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청렴, 애민정신이 도도히 흐르는 강진군의 유치 확정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보였지만 내가 보기엔 강진원 군수를 중심으로 군청 직원들, 강진군의회, 전체 군민이 똘똘 뭉쳐 이뤄낸 성과였다. ‘모두가 꿈을 꾸면 이뤄진다’는 것을 분명하게 증명해 보였다. 거점고 지정이 어렵다고 여겨 자칫 포기할 뻔 했던 강진고 거점고 확정에 이어 이룬 대단한 쾌거였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내년부터 3년간 전남도로부터 매년 5억원씩 15억원씩 지원되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강진군이 도내 5개 시군과의 경쟁을 뚫고 또다시 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엄지 척이다.
여기에 아름다운 강진의 산하를 더욱 찬란하게 가꾸기 위한 강진군의 아이디어 창출과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결단력 또한 커서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내가 강진농고에 재직할 당시, 해수욕장이 없어 여름철이면 더위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휴가를 떠나는 군민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3년새 역발상을 통해 계곡에 물놀이장을 만들어 오히려 외부에서 피서를 온다고 한다.
2014년에는 국비를 따와 강진읍내 보은산 V-랜드 물놀이장을 만들더니 작년에는 백제약품 김기운 회장이 50여년간 가꿔온 초당림내에 물놀이장을 조성했다. 얘기를 들으니 강진원 군수가 김 회장의 허락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는 저리 가라할 정도로 애를 써 결국 국내 최고의 편백나무숲에 둘러싸인 명품 물놀이장을 만들었다.
올해는 ‘남도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도암면 석문공원 계곡에 수심 90~110㎝ 규모의 유아풀장을 포함해 피아노, 첼로 형상을 한 물놀이장을 만들었다. 군민은 물론 피서철 강진을 찾아올 관광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채색되리라 믿는다. 뿐만 아니라 만덕산과 석문산을 이어주는 국내 최장 산악현수교인 사랑⁺ 구름다리를 개통해 가족, 연인, 전문등산객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는 평가다. 또 하나의 강진 랜드마크가 탄생한 것이다. 곧 다가오는 강진청자축제에 손자들과 들른 다음 석문공원으로 꼭, 갈 참이다.
사랑⁺ 구름다리는 견우직녀의 사랑 얘기를 얹은 스토리텔링과 다리 양쪽 끝에 사랑을 서약하는 하트모양의 조형물과 포토존을 설치, 서양화를 전공한 나로서도 깊은 공감을 자아내게 하는 멋진 곳이다.
전남도 가고싶은 섬으로 선정돼 전국 관광객들이 한번은 꼭 온다는 가우도, 예전 어느 여름날 가우도 우물 속 시린 물이 눈에 선하다. 지금은 놀토수산시장으로 사람이 붐비는 마량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금곡사 대웅전 마당에서 땀을 식혔던 기억이 새롭다. 이와함께 최근 들어 강진군의 오랜 미해결과제였던 강진골프장이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 조만간 착공에 들어간다고 하니 정말 최근 2~3년새 강진군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다. 강진읍에 사는 지인의 말처럼 ‘강진지도가 확 바뀌었다’는 게 실감이 난다.
이토록 짧은 기간에 많은 변화, 발전을 이룬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
구슬이 서 말이 되는 지도 모르는 지자체가 있는 반면 구슬을 스스로 만들고 이를 꿰어 보배로 만드는 강진군의 노력과 지혜, 실천에 박수를 보낸다. 내년에는 얼마나 더 많은 변화와 발전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할 지 기대된다. 강진에서 열심히 삶을 개척하고 있는 제자들 역시 그 같은 변화, 발전에 큰 힘을 보태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격려와 위로를 보낸다. 2016년 여름 강진의 제자들을 생각하며~.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