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가마 작품 요출 및 즉석 경매
지난 6일 강진고려청자박물관 안 잔디광장이 제44회 강진청자축제를 찾은 관광객들과 청자 애호가들로 북적였다. 강진군은 고려청자박물관 강진요 2호에서 전통방식으로 구워낸 청자의 요출과정을 공개하고 요출된 작품의 경매를 실시했다. 요출된 작품은 지난 7월 26일부터 27일 이틀 간 전통방식으로 나무장작을 넣어가며 불을 지피고 가마의 갑발 속에서 1300℃ 이상의 고온을 유지해 구워낸 것으로 청자도공들의 땀과 정성이 고스란히 묻어난 것이다. 작품의 요출은 6일 오전 11시에 강진원 강진군수를 비롯하여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화목가마 본벌요출에 참석한 관광객들은 청자도공의 손에 의해 전통 화목가마 속을 벗어나 세상에 처음 빛을 보게 될 때마다 청자의 비취색에 탄성을 연발했다. 요출 된 청자 밑 부분에는 강진관요의 전통가마에서 나왔다는 것을 인증하는 목(木)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차별화된 명품청자임을 증명한다. 오전에 요출한 작품은 같은날 고려청자박물관 경내 데크무대에서 오후 3시부터 공개경매를 실시했다.
이날 옛 선조들의 방식 그대로 전통 화목가마에서 요출한 61점 중 완성품 23점의 청자가 즉석 경매에 출품되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중 청자상감모란국화문과형주자가 최고가인 3,315,000원에 낙찰되는 등 전통방식 청자 재현작품에 대한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평소 판매 가격보다 50％ 할인된 가격에서 즉석 경매가 시작됐으며 시작가보다 높은 구매희망 가격을 적어 투찰함에 넣으면 응찰한 가격 중 최고가를 적은 사람이 낙찰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낙찰된 작품에는 별도의 작품보증서가 함께 발행됐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화목가마에서 오랜 시간 정성이 더해진 훌륭한 청자들이 다수 나왔다. 천년 전통을 이어온 옛 방식으로 갓 태어난 고려청자의 비색이 축제의 성공을 축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강진군의 명품청자토요경매가 2014년 폐지된 이후 개관기념일이나 청자축제 기간, 순회경매 등 새로운 방법으로 경매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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