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공무원교육원 유치 이어 강진군민이 만들어낸 쾌거 -
- 투자자 사업 성공할 수 있도록 군민 이해와 협조 필요 -
지난 13일은 강진군의 변화발전에 또 하나의 큰 이정표를 세운 날이었다.
이날 강진군청 대회의실에서 이낙연 전남지사, 강진원 강진군수, 다산베아채CC(주) 김호남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강진골프장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지난 10년간 해결되지 않았던,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일부 차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강진골프장 착공’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지속되는 국내외 경제불황으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까지 더해진 가운데 드디어 공사에 들어가는 강진골프장 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 전남도내 일선 지자체 16곳이 살얼음판 경쟁을 벌였던 전남공무원교육원 유치에 버금가는 강진군의 열정이 빚어낸 결과다.
이같은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낸 주인공이 바로 강진원 강진군수다.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전략적 사고를 통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뒤 군청내 투자유치팀 진용을 새롭게 짜고 전국을 대상으로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투자업체와의 끊임없는 접촉과 설득을 통해 대어를 낚았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강진골프장 투자유치에 성공한 강진원 군수를 지난 14일 만나 그동안의 유치과정과 강진골프장의 규모·내용, 강진지역 경제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강 군수와의 질문과 답변 형식의 인터뷰.
- 정말 쉽지 않은 거대 프로젝트다. 군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를 벌써 1천억원 이상 따 온 것에다 이번에 민간투자자와의 협약으로 강진골프장이 착공한다. 지난 10년 세월이 말해주듯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소회를 밝혀 달라.
△ 이번 강진골프장 투자협약에 이은 공사 시작은 내년 남도답사 1번지 방문의 해를 준비하는 우리 군의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다. 알다시피 국내외 경기가 좋지 않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골프장과 타운하우스를 동시에 건설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여기까지 오는데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문 닫는 골프장도 있는데 우리 강진에 골프장이 과연 들어설 수 있을까’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선보다 ‘우리는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더 컸고 자신감도 있었다. 결국 해냈다. 사업추진과정에서 발로 뛴 직원들과 성원을 보내준 군민들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를 드린다.
- 강진골프장 프로젝트는 강 군수가 군정을 책임지기 전부터 있었던 해묵은 과제였다. 남다른 각오가 있어야만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동안의 추진과정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달라.
△ 군수 취임전부터 골프장은 강진군의 숙제였다. 정확히는 11년전, 2005년 10월 강진군과 골프장 투자업체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강진골프장 법인 설립과 주민의견 청취, 개발촉진지구 개발계획 변경 고시, 실시계획 인가 및 사업계획 승인절차를 밟았다. 그러다 2013년 투자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난관에 부닥쳤다. 골프장 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포기할 수 없었다. 당초 2015년 12월말까지였던 실시계획을 올 12월말까지 연장했다.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전남도는 올 6월이내 착공을 조건부로 내걸고 승인해줬다. 사면초가에 빠졌다가 구사일생이란 이런 상황을 두고 한 말인 것 같다. 하루하루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나날이었다. 강진군 경제에 큰 변화와 발전을 안겨줄 골프장 사업은 단순한 레저시설이 아니다. 그랜드오픈까지 모두 3년간에 걸친 공사기간을 감안하면 투입되는 자본과 인력 등 지역경제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매우 크다. 물론 골프장 오픈 이후 세수증대 등을 감안하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프로젝트다. 반드시 유치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미래산업과내 투자유치팀에 전권을 줬다. TF를 꾸려 전남공무원교육원 강진유치를 성공했듯 이번에도 멋지게 큰 일을 해냈다.
- ‘수익을 남기는 것’이 목표인 기업들이 투자에 난색을 표해 어려웠다고 들었다.
△ 투자유치 성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 출향인 기업을 포함해 골프장, 레저휴양관련 기업, 대규모 투자사를 리스트 업하고 제안서를 들고 일일이 찾아다녔다. 민간기업들은 이익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만남 자체를 꺼리기가 부지기수였다. 역시 기업들은 냉정했다. 협약식을 통해 투자업체를 공개하고 함께 협약서에 서명하는 것을 보면서 ‘고생했겠구나’하지만 실제 추진과정에서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끝내 성사까지 이뤄낸 것은 말 그대로 피나는 과정이었음을 이제야 밝힌다. 고생한 직원들에게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 강진골프장 투자유치 제안서의 내용이 궁금하다. 어떻게 투자업체를 설득했나.
△ 우선 입지여건으로 남해안 최고 수산시장인 마량놀토수산시장과 가고 싶은 섬 가우도, 강진오감통, 전남교통연수원과 안전교육종합체험관, 전남공무원교육원 강진이전 확정 등을 들었다. 특히 강진골프장이 들어설 사업지역이 해발 최고 높이가 65m정도로 완만한 구릉지역이어서 토목사업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등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와함께 강진만과 접해 있어 해양조망형 골프장으로서 수려한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겨울철에도 눈 오는 날이 거의 없고 오더라도 바로 녹아내리기 때문에 휴장없이 사시사철 라운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통의 경우 남해고속도로 강진 나들목에서 골프장까지 15분, 전남도청과 나주 빛가람도시에서 출발하면 40분이면 도착한다고 설명했다.
강진군은 골프장 진입로 개설 등 기반시설 확충에 나서고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줌으로써 투자업체가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끔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 결국 목포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근화건설이 모기업인 다산베아채CC(주)가 강진골프장을 조성한다. 근화건설 김호남 회장의 골프장 사업에 대한 각오도 남다르다고 들었다.
△ 지난 2월 첫 미팅자리에서 밝은 햇살이 우리 앞에 쏟아졌다. 김호남 회장은 평소 머릿속에 ‘멋진 골프장을 갖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강진군의 제안에 적극 검토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접촉을 할수록 김회장은 기존 골프장 인수보다 직접 꿈을 담은 새로운 골프장을 만들어보겠다는 뜻을 비쳤고 이에 우리 군은 더욱 의욕을 갖고 투자유치 성사에 온 힘을 기울였다. 국민들이 지갑을 닫는 불황이란 거대한 암초가 도사리고 있었지만 우리군과 투자업체간의 의기투합이 극적으로 이뤄졌다. ‘신바람 나게 일(골프장 건설 및 운영)을 하겠다’고 나선 김회장은 스스로도 평소 ‘나는 강진사람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강진맨’이 됐다. 고마운 일이다.
- 강진골프장은 타운하우스를 함께 건설해 강진에 지금껏 없던 새로운 레저휴양시설을 조성한다는데.
△ 그렇다. 강진골프장은 도암면 학장리 일원 147만9천147㎡ 부지에 총사업비 550억원이 투자된다. 일반적인 회원제가 아닌 대중제로 27홀 규모다. 다음달 공사에 들어간다. 우선 1단계로 오는 2018년 10월까지 18홀을 조성한다. 전체 공정은 오는 2019년 5월에 끝난다. 공사기간동안 투입인력 300여명, 공사 완료 이후 골프장 운영에 약 200여명의 지역 신규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간 5억원 안팎의 지방세가 늘고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400억원대에 이른다.
앞서 언급했듯 강진골프장만이 갖고 있는 이점은 서남해안 다도해 청정해역을 바라볼 수 있다. 가우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전체 27홀 가운데 14개 홀은 강진만을 바라보며 라운딩을 한다. 홀컵이 강진만 한 가운데 있다고 생각하고 샷을 날리면 된다. 스트레스는 온데 간데 없다. 순식간에 힐링이 된다.
인근에 다산초당과 백련사, 석문공원 사랑⁺ 구름다리 등 차별화된 관광자원이 많다. 배산임수의 지형적 특성과 주변경관이 수려하고 완도와 해남, 장흥, 영암, 목포, 진도 등과 가까워 사업성이 특히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진관내 12개 골프모임회원 700여명은 물론 골프장이 없는 인근 지자체 골프애호가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철 강설량이 적고 기온이 온화하며 바람이 적은 특성을 갖고 있다. 바다와 산, 계곡, 섬, 명소가 어우러진 남해안 최고의 골프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골프장과 함께 건설하는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살린 구조로 2~3층짜리 단독주택을 연속적으로 붙인 형태의 건축물이다. 강진골프장 부지내 관광휴양시설 용지로 1만626㎡가 확보돼 있다. 다산베아채CC(주)는 타운하우스를 체류형 숙박시설로 운영하고 일부 객실은 분양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규모가 제법 큰 컨벤션홀을 조성해 최근 각 지자체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마이스(MICE)산업에도 여지를 남겨둘 계획이다.
- 지금껏 강진이 경험해보지 못한 또 다른 경제활성화 동력인 강진골프장과 타운하우스, 골프리조트가 조성되면서 휴양·레저도시, 전남공무원교육원, 전남교통연수원 개원에 따른 교육·연수도시, 남도답사 1번지, 감성여행 1번지로 대변되는 관광도시로서의 3박자를 모두 갖추게 된다. 이같은 모든 변화발전은 결국 농수산물 판매확대와 지역민 소득확대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 강 군수의 군정 목표다. 설명해 달라.
△ 공감해줘서 고맙다. 취임이후 최근 2~3년새 우리 강진은 ‘강진지도가 완전히 바뀌었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많은 변화 발전을 이뤘다. 우린 안에 있어 잘 모르지만 외부에서 바라본 강진군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며 높다.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관광객들이 강진으로 몰려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초록믿음 직거래지원센터 고객이 늘고 마량놀토수산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푸소체험과 감성여행 등 감성문화마케팅, 강진군만의 한우육성정책이 효과를 발휘해 소득이 오르고 있다.
기존 영랑과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학사상, 고려청자에다 새로운 관광요소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언급한 3박자는 하드웨어다. 여기에 하드웨어를 채울 소프트웨어는 언제든 호감과 흥미를 느끼고 지속시킬 콘텐츠다. 휴먼웨어는 다름 아닌 우리 강진군민이다. 군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이어갈 것이다.
- 새로운 전략을 짜 강진골프장 성사를 진두지휘한 강 군수와 사업을 추진한 투자유치팀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 지역발전을 위해 행정이 앞장서서 거대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이제는 군민들이 화답할 차례인 것 같다. 투자자가 사업을 정해진 일정내에서 순조롭게 추진하는데 있어 군민들의 관심과 지원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겨울 전남공무원교육원 강진유치를 이뤄냈을 당시의 하나가 된 모습이 필요하다. 군민들은 이제 강진골프장 착공과 완벽한 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앞으로의 일정과 각오, 군민들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
△ 골프장 공사는 추수가 끝나면 바로 시작한다. 일정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전남도와 투자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강진이 더 잘살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한다. 그래서 새로운 관광자원을 만들고 현안사업은 국비를 따와 해결한다. 군단위 특성상 공무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직원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진골프장은 강진에 사람이 모이고 경제를 풍요롭게 할 견인차다. 강진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다. 관련사업 진행과정에서 군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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