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이 한 세상을 살아가며 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잠깐 스쳐 가는 사람의 있는가하면, 평생토록 깊은 인연 속에 만남을 이어가는 사람도 있고, 저마다 가슴에 향기를 품고 태어나는데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그 향기를 뽐내고 산다고 하지요.
아름다운 인연은 서로의 처진 어깨를 주물어주고, 털어주고,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봄의 향내가 물씬 품기듯 함께 믿음의 진실을 서로 나누는 징검다리(a stepping-stone)를 놓아 아름다운 사랑의 인연을 평생토록 이어가는 참된 모습입니다.
인연(因緣)이란 불교에서 주로 쓰는 용어지만, 이 표현같이 넓은 의미를 뜻하는 것도 없듯 한마디로 표현해서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마지막 헤어짐까지인데 반갑다거나 슬프다거나,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그 주체 전부가 자기 자신에서부터 이뤄지는 끝없는 무대, 바로 그것의 연속됨을 표현한 뜻으로 한마디로 인연(connection)이라 말합니다.
다시 말해, 세상과 나, 나와 개인 간에 알 수도, 보이지도 않는 그 어떤 것에 이르기까지 연결 돼 있는 `고리`라는 상호 거래로 남겨진 부산물로 자신이 처해있는 지역적 환경에 따라 이뤄진 부산물입이다. 그러므로 그 의미와 범위는 참으로 크지요. 마치 물이 흐르지 않으면 고여 썩고 마는 이치와 같이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에 새로움의 활력이 넘치게 되듯 인연이야말로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 `세상만사 마음의 길`이라고 표현하지요.
가령, 원치 않는 질병(疾病), 불의의 사고(事故),죽음 등등 각가지 형태에서 피할 수 없는 때가있게 마련인데 이 모두가 우연에서 생겨나는 것 같아도 깊이 느끼고 따지고 들어가 보면 반드시 인연 따라 연관되어 맺어지고 끊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가령, 길가에 잡초하나만 뽑아 봐도 거기에는 반드시 뿌리라는 동기의 원인이 있기에 땅위의 잡초가 생겨나는 결과이듯 뿌리인 인(因)과 잡초인 연(緣)이 합쳐 인연이 되기에 자연의 비바람, 토양은 잡초가 자라도록 자연적, 환경적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요.
그와 같이 자기 전생과 과거 선대의 뿌리가 인(因)이 되어 자신에 이어져 살아가면서 또 뿌려지고 심어지는 과정이 연(緣)이 되어 내일(미래)에 생겨날 자손에까지 옮겨진다는 연관성을 지니고 있답니다. 그러므로 부자의 자손으로나 가난한 집안으로 태어나는 것 그 모두가 인연에 따른 것이라 생각하면 그게 정답입니다. 여기에서 한 예로 어느 아버지와 딸들의 가족관계이야기로 인터넷에 오른 실 예를 하나들어 봅니다. <아버지의 등은 소금밭이다>
자식들을 위해 등이 소금밭이 된 우리 아버지.........우리 아버지의 등은 언제나 땀에 촉촉이 젖어있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자식들을 위해 등이 소금밭이 된 아버지생각에 딸들은 울컥 목이 메어집니다. 아침 새벽밥을 드시고“나” 다녀올게 하시면서 일 나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서 울컥 서러운 생각에 눈물이 핑 도네요. 나이 50줄을 훌쩍 넘긴 아버지. 벌써 30년을 넘게 공사판을 따라 일 나가신 세월........ 새벽밥도 혼자 챙겨 드시고 딸 형제 잠 더 자라고 배려하시는 아버지에게 우리는 무척 짜증을 내곤했던 어린 철부지였는데 이제 스물둘 이제야 겨우 철이 드는 모양입니다. 몇 년 전 어머니가 오랜 지병으로 돌아가실 때도 아버지는 끝까지 돌보시며 눈물을 보이시지 않으셨어요.
여보! 앞일이 탈이요. 저 딸 둘을 잘 키워 시집보내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유언에 아버지는 혼잣말을 했다. 아빠 등에 업혀 응석부리던 동생과 나는 이렇게 컸는데 이젠 아버지등짝이 왜 저렇게 작아 보이지요? 방학동안 나와 동생은 아빠를 모시고 어머니 묘에 가기로 했지요.
하룻 쯤 좋은 곳에 여행이나 가자고했더니 아빠 말씀은 너의 어머니랑 하루 놀자고 하십니다. 저 작은 아빠 등으로 우리형제를 업어 키우시고, 공사판에서 짐을 나르고 한 저 아빠 등은 눈물이 고여 있는 것만 같습니다. 어느 시인의 시에 우리아빠“등은 소금 밭”이라했듯 우리 아버지의 등이야말로 하얀 소금 꽃이 언제나 피어있답니다. 소금밭이 되어 소금 끼가 언제나 흘러도 우리아빠를 너무 사랑하며 존경스럽습니다. 아버지의 그 고마우신 사랑, 우리 딸 둘이가 이제 대신하렵니다. 고만 쉬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무엇으로 그 은혜(a favor)를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요? 아버지 우리 아버지!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어촌에 한 어부가 두 아들을 두었는데 아들 둘은 장차 아버지같이 어부 되기를 희망해 어느 날 둘을 다리고 바다로 나갔다지요. 바다 한가운데쯤 나가 고기잡이하던 때 아주 좋았던 날씨가 갑자기 음산해 지더니 바람이 불고, 폭풍과 함께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 세 부자가탄 작은 배가 심한 파도와 폭풍에 풍전등화(a light before the wind)같이 돼 방향을 잃고 절망의 순간에 처해있을 때 둘째 아들이 소리를 쳤습니다.“아빠 저쪽에 불기둥이 보여요. 우린 살았어요.” 필사의 힘을 다해 가까스로 포구에 도착한 세 부자는 탈기된 몸이었으나 살아난 기적에 기뻐 어쩔 줄을 모르고 있을 때 포구에 앉아 울고만 있던 아내가 여보 오늘 저녁에 우리 집에 불이나 집이 다 타버렸어요.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어요. 라며 미안하다면서 통곡을 합니다. 그 순간 아빠는 “아”라는 탄성과 함께 여보! 우리가 폭풍우에 방향을 잡지 못해 난파 일보직전에 멀리 불기둥을 둘째 놈이 보고 노를 저어 살아 돌아온 것이라오. 그러니 너무 상심하지 마오. 불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살아 왔지 않소, 또 당신도 무사하잖소. 집이야 다시 지으면 돼지, 뭐........ 이처럼 인생사 모두가 잠시 뒤 일이 어찌될지 모르고사는 것이 삶이듯 인생살이가 다 인연 따라 살기마련이라 분명한 것은 절망 뒤에도 희망이 반드시 있다는 실화이야기처럼 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일은 남의눈에 피눈물 나게 하지 말고, 남의 가슴에 대못 박지 말며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거랍니다. 잃은 것은 빨리 잊고 다시 일어선다는 정신이어야 하고, 인연의 마지막 마무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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