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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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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영석 시인
석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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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틈바구니 속 내란에 못이겨
살짝 입 벌린 석류들아
온갖 풍파를 이겨내고
천둥치는 번개 소리도
멍하니 바라고 있구나
하얀 이빨을 벌리며
벌레라도 금방 삼킬 것 같은
태생의 본능은 온갖 버림받은
천민처럼 구걸하은 자태는
어서 빨리 주인를 만나
반겨줄 집안으로 들어가
한 알의 밀알처럼 녹아 버리라
그래도 입 벌린 석류들아
봄부터 손꼽아 기다렸구나
그냥 바보처럼 크게 벌려다오
아물지 못한 석류는 슬퍼만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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