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2017 강진 방문의 해 민관추진위원회 출범 행사’가 강진아트홀 대 공연장에서 있었다. 그동안 관광자원을 정비하고 확대하여 하드웨어를 만들어 놓고 이제 소프트웨어를 가동하는 셈인 것이다. 의미 있는 일이다 싶어 직원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때 이른 추위에 잔뜩 움츠리고 공연장에 들어서니 열기가 후끈하다. 약 800여명의 군민이 참석하였다고 한다.
식전행사로 진행된 몇 가지 공연은 기대 이상이다. 지역음악인 연합회의 색소폰 연주는 아마추어의 수준을 풍기면서도 멋지고 흥겨웠으며, 민간인과 공무원의 듀엣 노래는 기성가수 빰치게 멜로디를 넘나들었다. 큰북 공연은 앞으로 전개될 강진의 미래를 보여 주는 듯 힘차게 가슴을 쿵쿵거린다.
국민의례와 내빈소개를 거쳐 추진위원위촉장 전수가 있었다. 앞으로 수고와 노력을 해 주실, 50인의 추진위원님들께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담아 본다. 강진원 군수님의 인사말씀은 늘 간략하고 명쾌하며 메시지가 확실하다. 지난 7월 강진우체국장으로 부임해 몇 번의 행사를 참여할 때 마다 느끼는 소감이다. 인사말 말미에 소개한 시 한편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비가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날고, 눈이 쌓여도 가야할 곳이 있는 사슴은 산을 오른다. (중략) 그대, 가야할 곳이 있다면 태풍이 불어도 거친 바다로 나아가라’ 양광모 시인의 ‘멈추지 마라’는 시는, 아마도 오늘 출범식을 하는 모든 군민의 마음이자 다짐이어야 하지 않을까?
우체국이, 2017 강진 방문의 해를 맞아 일종의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당위성은 분명하다. 지역의 발전이 우체국의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장흥, 함평, 보성 등 몇몇 지자체에서 성공한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는 그 지역 우체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역경제가 발전하면 예금·보험 사업의 성장은 물론 우체국택배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직접적인 영향을 뒤로 하더라도, 이 지역의 기관이 지역 현안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 일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체국에서 구상하고 있는 한 가지 사업을 소개해 본다.
우선, 매년 운영되는 ‘전남우정청주관 총괄국장 워크솝’을 내년에는 강진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우정청 주관부서에 사전 브리핑을 해 놓은 상태며, 전남·광주 27개 시군에서 각 우체국을 총괄하는 책임자들의 1박2일 로 하는 행사이다. 영향력이 있는 분들의 방문을 우리가 적극 추진해야할 이유는,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점진적으로 전국 3,500여개 4만명 우체국직원들을 대상으로도 홍보를 할 계획이다. 우체국은 정부 부처이면서도 사업을 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각종워크솝, 견학, 공로연수등이 유난히 많은 기관이다. 우체국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를 해야 하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출범식을 시작으로 이제 주사위는 던져진 셈이다. ‘태풍이 불어도 거친 곳으로 나아가라’는 시 구절처럼,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기까지는 많은 이야기와 어려움이 동반 할런 지 모른다. 힘을 모아 나아갔으면 좋겠다. 출범식 날짜가 200 여 년 전 다산선생이 강진에 처음 도착하는 날짜라고 하니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참 센스 있는 발상이다.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현대적인 감각이 아닐까?
“내년 남도답사1번지 강진 방문의해를 반드시 성공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강진이 더욱 잘사는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읍시다!” 행사가 끝나면서 마무리하는 멘트였던 것 같다. 먼 미래에, 어쩌면 과거가 될 오늘이, 잊혀지지 않을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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