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의 작품 총망라, ‘백사체’ 정립, 보는 사예로 자리매김
강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글을 쓰는 예술인은 백사 정윤식 선생이다. 백사의 한글서체는 단연 뛰어나다. 그의 솜씨는 경력이 전무한데도 전문서예가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강진의 자랑인 것이다.
그런 백사가 40여 년 동안 써온 작품을 전시한다.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10일까지 강진아트홀 전시실에서 선을 보이고 있다.
백사는 서예를 접하고 배우기 시작한 지 50년대 중반부터 이제까지 기간은 60여 년이다. 더군다나 전통한글 서예인 궁체에서 벗어나려 했던 시기부터 따지면 40여 년의 길고도 짧은 기간 동안 주위에서 가장 들을 수 있는 말로 백사체라고 하는 말을 들을 때면 뿌뜻하기보다는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으로 하참을 머뭇거릴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동안 백사는 자신에게 다가왔던 궁체라는 장르는 새로운 눈 뜨임과 동시에 또한 외로운 싸움이었다. 궁체의 기본 틀을 과감히 벗어나서 새로운 문자조형의 한 세계를 만들어가는 갓은 어쩌면 힘들고 외로운 작업이었지만 백사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체험이었다.
전통서예인 궁체에서 벗어나 백사가 추구하는 일명 백사체라 하는 한 과도기적 여정을 한자리에 모아 필연적 변천의 단면을 내보임으로써 이제 어느 정도 자리 잡기 시작한 이름없는 한 장르에 이해의 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전시회를 갖게 되었다고 백사는 고백한다.
백사는 ‘읽는 서예’에서 ‘보는 서예’로 전환하기 위한 시간적 감각과 조형성에 중점을 두는 편이고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그 다음이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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