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부터 지게차 시장 뛰어들어 새로운 인생에 보람도
김선일(58) 씨는 강진군 칠량면 동백리 출신이다. 칠량중학교 3학년 때 광주로 전학한 후 줄곧 강진을 떠나 생활해온 김씨는 3년 전부터 고향 강진을 많이 찾게 됐다. 바로 지게차 판매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신체적으로 힘이 좋았던 김 이사는 선생님들에 의해 초등학교때부터 배구선수를 하는 등 운동선수를 했다. 그러다가 초등 5학년 때 다른 선수들보다 키가 작아 씨름으로 바꿔 활동한 그는 어른들 짐 두 짐을 질 정도로 힘이 장사였다. 운동선수를 하면서도 공부도 잘했던 그는 당시 공부우수자들에게 달아주던 화랑뺏지 중 금뺏지를 가슴에 항상 달 정도로 우수한 성적이었다. 그러던 중 중학교 2학년 어느 날 선생님이 앞으로는 가방은 두고 도시락만 가져오라고 하셨다. 선수들은 공부를 하지 않고 운동만 하자는 말씀이셨다. 중3때부터 도 대표 씨름선수로 활약했으나, 스스로 이러다가는 원하던 광주일고에 진학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씨름을 그만하겠다고 했다.
김 이사는 부모님께 “씨름해서는 공부를 못하겠습니다. 광주로 전학시켜주세요”라고 말했고 광주 조대부중3학년으로 전학하게 됐다. 김 이사는 스스로 “매우 조숙한 아이였다”며 “이유는 교사였던 아버님 때문에 일찌감치 서당에 다니면서 사서를 읽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꿈을 적어놓곤 했던 김 이사의 4가지 꿈은 첫째, 스포츠로 세상을 잡는 방법, 두 번째를 육사를 가서 대통령이 되는 것, 세 번째 서울대 법대 가서 법조인이 되는 것, 네 번째가 공대 가서 내가 만든 제품이 최고가 되게 하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태몽을 들어보면 ‘뒷산의 해가 떠오르면서 엄마치마폭으로 뚝 떨어지는 꿈’ 그래서 사주에도 火가 많이 나온다는 김선일씨,
그는 원하던 대로 광주일고에 들어갔다. 마침 고등학교 입학 시 고교평준화가 되었는데, 원하던 대로 되었다는 그는 첫 번째에서 세 번째까지의 꿈이 무산되고 네 번째 꿈을 이룰 수 있는 연세대 금속공학과에 들어갔다. 그러나 서울대 법대에 진학하고 싶은 미련을 버리지 못해 한 학기를 다닌 후 학교를 그만두고 다시 공부했으나 결국 서울대 법대에 떨어져 성균관대 금속공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연세대 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까지 받으면서 네 번째 꿈을 이루는데 조금씩 다가서고 있었다.
대학 4학년 즈음 취업을 해야 했던 그는 “대기업에 가면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중소기업을 찾아 면접을 봤으나, 합격점에서 자꾸 떨어졌다. 그러다가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 늘 보았던 구로공단에 있는 중소기업을 찾아가서 취업하러 왔다고 했더니 지금은 사람을 안 뽑는다고 하면서 지금 사장이 없으니 다음에 와보라고 했다. 그러던 중 다른 기업에서 합격통지서가 날아와 그쪽으로 간 그는 본격적인 영업맨의 생활을 시작됐다.
회사에는 4명이 함께 입사했는데, 4명 모두에게 영업을 시켰다. 거래처 명단을 나눠준다고 하여 그는 3명에게 주고 남는 데만 주라고 한 것이다. 그 말이 그렇게 힘든 생활일 줄 예상치 못했다는 김선일 씨, 영업의 험난한 길을 처음부터 경험했다.
같이 입사한 3명은 성과를 올리는데, 자신은 한 건도 되는 게 없었다. 자기가 받은 거래처는 하나같이 어려운 거래처요, 한 번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아 새로 개척해야 하는 거래처들이었던 거였다. 6개월간 아무런 성과 없이 봉급만 받는다는 것이 엄청 큰 스트레스였다. 하루에 15개 거래처를 찾아다니며 뛰었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후 6개월이 지나면서 1건이 터지면서 연속 거래가 터지기 시작했는데, 3사람의 매출보다 자신의 것이 더 많아지자 회장이 불렀다. “정말 열심히 하더라”라고 말한 회장은 일본 사람을 연결시켜주었고, 이후 영업 분야에서 남다른 성과를 올리는 사람이 되어갔다. 이후 대학원에서 반도체 물리학을 연구한 김선일씨는 오스테나이틱 스테인레스의 형상기억능에 관한 연구로 학위를 받고 일찌감치 가졌던 네 번째 꿈을 향해 나아갔다. 그러나 독립하여 자회사를 꾸리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큰 실패만 앞에 남게 되었다.
3년 전부터 현대지게차 판매를 위해 강진을 오가면서 강진 및 전남권에 현대지게차 판매 영업을 뛰고 있는 김 이사는 “3년반동안 지게차 시장을 현대지게차가 많이 확보하게 되었다”며 올해도 주민들을 찾아다니면서 현대지게차 판매를 올리기 위한 영업을 시작하고 있다.
기업에서 오랫동안 영업맨으로 새로운 거래처를 많이 개척했던 실력은 “꼬라지가 있어 본전은 찾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뛰어다녔기 때문이라는 김선일 씨, 그는 “대학 때도 주말에는 꼭 내려와 어머니와 농사일을 하고 올라갔다”며 “강진이 거리상으로 멀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리 멀지 않은 거리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