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년보다 1.5배 증가 30개 대회…유치통한 경제효과 46억 -
최근 며칠 새 몰아친 동장군도 동계전지훈련을 위해 강진을 찾은 선수와 임원들이 흘리고 있는 땀방울에는 고개를 숙였다.
이에 질세라 이들을 위한 강진군민들의 따뜻한 정과 응대 또한 뜨겁다.
특히 어지러운 정국과 여느 때보다 어렵다는 불황에도 강진읍내 숙박업소, 음식업소들은 찾아드는 각 종목 선수와 임원들로 연일 만원사례를 기록해 지역경제는 그야말로 훈풍이 불고 있다.
이같은 강진읍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활기는 강진군의 스포츠관련 정책과 이를 뒷받침하는 예산이 맞물린 것으로 확실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 강진군 스포츠 지원예산 역시 전남도내 부동의 1위
강진군이 2월13일 현재, 올해 유치를 확정한 전국 규모 각종 스포츠대회는 전년보다 1.5배 증가한 모두 30개다. 이같은 대회수는 2위권인 순천시 14개에 비교해 2배가 넘는다. 전남도내 일선 시군 가운데 압도적 1위다.
이와함께 전남도내 일선 시군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자료를 비교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전국 규모 대회를 유치하는 데 필요한 예산지원액 역시 강진군이 전남도내 일선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16억원으로 1위다.
올해 도내 일선 시군들의 전국 규모 대회 유치수를 보면 부동의 1위 강진군 30개, 순천시 14개, 해남군 13개, 목포시 12개, 여수시와 광양시, 나주시가 각각 8개, 영광군 7개 순이었다.
유치 예산은 강진군 16억원, 순천시 8억원, 해남군 12억원, 목포시 2억6천만원, 광양시 4억3천만원, 여수시 10억원, 나주시 6억원, 영광군 13억원순.
강진군이 이처럼 타 시군에 비해 압도적인 전국 규모 스포츠대회 유치와 적절한 예산 지원은 스포츠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국 규모 대회의 경우 종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선수와 임원, 학부모, 동호회, 마니아층이 다양하게 접목돼 대회가 치러지는 해당지역은 스포츠붐이 일고 숙박, 음식업소, 관광지 등이 북적거려 훈풍을 맞이한다.
강진군이 전국 규모 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분석해 본 결과 지난해 30억원에서 올해는 16억원이 증가한 46억원으로 예상됐다.
특히 올 2월중 동계전지훈련지로 강진이 각광받고 있어 올 한해 강진은 스포츠도시로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전지훈련에 들어가 있거나 2월중 전지훈련을 확정한 종목은 축구와 럭비, 사이클, 탁구, 볼링 등 다양하다.
축구의 경우 청자배축구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온 전국 여자중학교 축구 8개팀 160명, 전력강화차 훈련장소로 강진을 택한 부산교통공사 축구팀이 있다.
사이클은 전국 실업팀 포함 45개팀 400명이 2월 한달간 집중 훈련을 한다. 국가대표상비군 역시 강진군에서 맹훈련중이다.
럭비구장을 갖춘 덕에 한국전력 럭비팀이 방문해 3월중순까지 훈련을 이어간다.
따뜻한 날씨와 실내체육관이 필수인 탁구의 경우 훈련일정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국내 중학교 51개팀 400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일본 후쿠오카지역 중학교 탁구 대표 5개팀 56명은 지난 7일 입국해 이달 13일까지 훈련일정을 소화했다.
볼링은 고등부와 대학, 일반부 20개팀 300명이 강진에서 겨울나기를 통해 실력을 한껏 끌어 올릴 계획이다.
모두 127개팀 1천400명으로 연인원 2만여명이 강진에서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강진군이 예상하는 2월중 동계전지훈련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만 해도 16억원대.
강진군의 이같은 스포츠에 대한 투자와 성과는 스포츠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주요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강진원 군수의 경제마인드와 그동안 관련 노하우를 쌓은 군청 전담부서인 스포츠산업단 직원들의 노력이 절묘하게 결합됐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강진군은 지난해 동계와 하계 전지훈련때 축구와 럭비, 사이클 등 총 5개 종목 289개팀 연인원 4만9천여명이 찾아 40억원 가까이 경제효과를 거뒀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전국 규모 스포츠대회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정말 크다”면서 “올해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를 맞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군민들의 소득 확대를 위해 군 예산을 스포츠 분야에 많이 배정한 것은 그러한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숙박·음식업소 친절과 청결, 신뢰로 ‘강진의 정’ 베풀어
강진에서 각 종목 선수와 임원들이 동계훈련과 종목별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강진읍내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숙박과 음식업소들은 친절, 청결, 신뢰라는 강진군민만의 맞춤형 응대로 ‘강진의 정’을 맘껏 베풀고 있다.
가필드모텔을 숙소로 삼고 인근 바우식당을 이용한 일본 후쿠오카지역 탁구 선수들은 한국의 맛, 특히 남도 맛의 1번지 강진의 음식을 최고로 치켜세웠다고 바우식당 최유라 대표는 말했다.
전지훈련중인 탁구선수들 역시 프린스호텔과 가필드, 벨라지오, 드라마 등 읍내 숙박업소들의 친절과 청결에 만족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린스호텔 정양수 대표는 “동계훈련과 함께 강진을 방문한 이들이 호텔을 많이 찾아줘 빈 객실이 없다”면서 “오는 6월 전국 종별 배드민턴대회에 참여할 예정인 선수와 임원들의 예약으로 30개 이상의 객실이 찼다”고 만족해했다.
전국 종별 배드민턴대회에는 전 국가대표 이용대 선수를 비롯해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배드민턴 유일의 동메달을 수확한 정경은, 신승찬 선수 등 700여명이 강진으로 올 예정이다.
역시 이달 25일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사이클 선수들은 프린스호텔과 그린모텔, 보금모텔, 플라워모텔, 파파야모텔, 베이스볼파크 등에 짐을 풀었다.
이들은 강진식당과 보은식당, 왕성식당, 다영식당 등에서 매일 식사를 하고 있다.
강진식당 이혜미 대표는 “선수들이 훈련에 열중할 수 있도록 강진산 농수특산물로 음식을 준비하고 내놓고 있다”면서 “맛있게 먹은 뒤 ‘잘 먹었습니다’하고 인사를 하면 정말 보람차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한참 운동하고 먹을 나이인 만큼 선수들이 식당영업이 끝난 뒤 치킨과 피자를 시켜먹는 등 음식업종 관련 매출이 상당히 늘었다고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진군청 스포츠산업단 김영일 단장은 “동계훈련에 이어 강진에서 전국 규모의 각종 스포츠대회가 연중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대회에 앞서 관련 팀 관계자들이 강진읍내 숙박업소와 음식업소들과 사전예약을 하는 등 강진이 어느 해 보다 활기가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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