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의(50)씨는 군동면 덕천리에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수도작 120마지기, 축산업으로 소 100두 사육, 밭작물로 양파재배 2,700평, 감자는 올해 4명의 농업인이 ‘푸른들 작목반’을 결성하여 7.500평에서 재배하고 있다. 그러니 오 씨는 복합영농인으로 1년 내내 농사일을 쉬지 않고 하는 편이다.
오 씨는 “복합영농을 하다보니, 시간과 인력상 한계를 느낀다”고 말한다. 그래서 감자재배는 적은 평수로는 할 수 없어 작목반을 결성하여 서로 간 필요한 시간을 이용하며 원활한 농업형태로 하고 있는 것이다. 2016년도 전국적인 쌀값 하락으로 인하여 2천~3천만 원 가량 제값을 받지 못했다는 오씨는 “해마다 수도작의 한계를 느낀다”며 “개인 소농인들이 자기농사에 집중하기 때문에 영농조합보다 소득이 많아요. 하지만 각종 혜택이 대농쪽으로 이루어지고 인력면에서는 대농이 유리하게 농사를 짓게되지만 아무래도 개인 개인이 단체일에 소홀해지는 면을 볼 때 소득이 적어질 수밖에 없는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감자재배를 작목반을 결성하여 하게 된 것도 개인이 농사짓기도 힘들지만 판로 또한 막막하기 때문에 하고 있다는 오씨다. 1년 동안 논농사 이모작, 밭농사 이모작으로 4기작을 하여 연중 수익을 창출하는 농사다. 하지만 수도작의 한계를 느끼기 때문에 논작물에서 밭작물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것은 밭작물이 그나마 수익성이 더 좋기 때문이다.
오씨의 경우 대파도 1년에 2번 수확을 한다. 봄가을에 수확하여 강진과 장흥에 개인적으로 납품을 하여 틈새 농업을 통해 소득을 낸다, 인력을 써서는 소득이 안 되고 가족단위로 해냈을 때 그나마 수익이 손에 만져진다.
양파재배는 가을이 되면 인건비가 평소 오만원에서 7~8만원으로 뛰기 때문에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다. 군동면의 경우 양파재배가 상당히 많은 지역에 속하지만 아직까지 양파이식기 조차 없기 때문에 인건비는 농업인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된다. 무엇보다도 양파이식기 등 기계화가 시급하지만, 그 가격이 한 대에 4천만원 가량하기 때문에 개인이 마련하기에는 어러운 결정이다. 왜냐하면, 양파가격이 매년 제대로 형성된다면, 개인이 기계비에 투자를 맘먹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해마다 가격이 달라지는 농산물 가격에 개인이 큰 기계비에 투자를 하기에는 두려움이 앞선다. 양파는 거의가 계약재배로 이루어진다. 평당 얼마 정해서 넘기면 농민들이 편하긴 하지만, 수익면에서는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농산물의 판로에 대해 농민들 다수가 애로점을 항상 안고 있다. 오씨는 농산물 판로문제는 농협과 군에서 적극적으로 열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농의 경우 감자나 양파재배를 해도 전혀 판로가 없다는 것이고 장사꾼들의 가격 흥정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유통과정에 농민들은 농산물은 제값을 받기 힘든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오씨는 강진군의 브랜드를 붙이고 나가는 농산물 외에 강진군의 모든 농산물에 강진농협 마크를 넣고 생산자이름을 붙이면 좋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농민 개인이 도매시장에 농산물을 넣지만 처음에만 달콤한 가격을 준 다음 이후부터는 가격을 하락시키기 때문에 우수한 농산물도 좋은 가격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러기위해서는 농협 축협 수협 등에서 농축수산물만 전적으로 담당하는 전문담당자를 정하여, 강진군 농산물 판로를 촉진하고 농협 등에서는 수수료를 얻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랬을 때 전국 도매시장에서 강진군의 농산물이 안정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오씨는 “올해 작목반 감자의 경우 5월 중순에서 5월말까지 하지 감자를 4~5천 박스 수확하게 되는데 그 판로가 걱정이다”고 말했다. 도매시장에 개인적으로 내서는 제값을 받기 힘든 건 뻔한 일이어서 농민들이 직거래를 판로를 개척해야만 그나마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양파의 경우는 군동 지역에서 많이 하는 밭작물이다. 몇년새 굉장히 많이 늘어난 작물로 현재 즙으로 판매하거나 밭떼기고 넘기는 판로가 전부다. 저장창고가 없기 때문이다. 오씨의 경우 톤빽에 실어 창고에 넣어놓고 유통인들에게 망으로 담다가도록 해서 수익을 좀더 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라도 개인적으로 노력했을 때는 좀더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농민이 수확에서 판로까지 혼자서 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안정된 수익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진 농민들의 농산물이 도매시장에서 제값을 받아 농민들의 소득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군과 농협이 농민의 농산물 판로에 적극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심히 농사지은 농산물 판로를 늘 걱정하며 사는 농업인 오씨의 바램이다. 이현숙 기자
사람 손 빌려서는 수익 엄두 못내 ‘끈끈한 가족에 필요’
일보다 언제나 판로가 걱정, 자칫 장사꾼에 휘둘리기 일쑤
지역농협에서 일정 수수료 책정 후 판로전담요원 배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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