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시행사, 딸기재배농업인, 황칠나무 식재 임업인, 노래방운영
최영환(45)씨는 최근 강진읍 서문마을회관 옆에 탐진빌2차 아파트를 완공하고 분양을 시작했다. 지난해 2016년도 탐진빌1차 12평 17세대를 건축하여 분양한 최 씨는 올해도 그 앞쪽 도로변으로 탐진빌2차를 건축했다. 탐진빌2차 아파트는 주상복합형 아파트로 1층에는 상가 2개, 2층에서 5층까지 31평형 8세대를 분양한다. 최 씨는 작년과 올해 두 차례 아파트 분양을 통해 강진읍 서성리에 건축 붐을 일으켰으며 서문마을 주변 환경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최 씨는 “아파트 건축에는 입주자가 큰 맘 먹고 집을 장만하는 일이기 때문에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며 “아침에 농사일을 마치면 아파트 건축현장에서 시행사와 미팅을 하면서 당일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소통을 하고 색깔 및 도면지 창호 구조 등을 직접 체크하는 일상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 “가정집은 포근한 느낌 및 편리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점검하고, 2차 아파트에는 에어컨을 거실과 안방 주방 세 곳에 설치했다”며 “주방에 에어컨을 설치한 것은 주부들이 잠깐이라도 음식을 만들면서 땀 흘리지 않고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씨가 오전까지 농사일을 한다기에 어떤 농사를 하느냐고 물었더니, “2015년부터 평동리297번지에 딸기하우스 3동을 준비하여 작년부터 시설하우스를 완공하고 딸기수확이 한창이다”고 답했다. 아침 10시까지는 농업인으로 딸기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최 씨는 요즘 딸기 수확에 바쁜 나날이다. 최 씨는 딸기재배에 대해 “강진은 딸기재배를 하기 좋은 기반조건이 되어 있는 곳이다”며 “딸기가 강진의 특산물이라 불릴 만큼 귀농인들도 다른 농업보다 시작하기가 좋은 작목이고 강진농업기술센터 최영준 연구사의 지도를 통해 쉽게 배우며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11월말부터 딸기 수확을 하고 있는 최 씨는 “강진읍 장전리에 작년 강진군에서 만든 ‘마음애그린공동선별장’이 있어 편리한 수확을 하고 있다”며 “저 같은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작목이어서 권장하지만, 모른 상태에서 무조건 덤벼들면 실패율이 있으니 농업기술센터 자문을 충분히 받아야 한다”고 귀뜸 했다.
최 씨의 경우, 딸기 재배 중에 병충해가 발생하거나 모르는 일이 생기면, 사진을 찍어 최 연구사에서 보내면 최 연구사는 즉시 그에 따른 답을 보내주고, 시설자동화와 마음애그린선별장을 통해 편리한 작업과 유통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최씨는 칠량면 동백리 3만평 일부에 황칠나무 5,000주를 심어 5년째 기르고 있다. 지금은 황칠잎만 따서 즙을 내는데, 물량이 많지 않아 지인들을 통해 조금씩 판매를 하고 있는 중이며, 황칠나무 성장에 따라 넓혀가기 위해 공부중이다.
최 씨의 하루는 이뿐 아니다. 밤에는 서성리에 위치한 얍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으니, 새벽에 딸기하우스에서 시작한 하루가 아파트공사현장으로 때로는 칠량면 동백리 임업현장으로 갔다가 밤에 얍노래방을 밤12시까지 지키고 있는 사람이다.
농업인과 건축업, 임업, 노래방운영까지 1인4역을 하고 있는 최씨, 그만큼 여러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하였기에 터득한 것도 많다. 딸기하우스의 경우 보조와 농업인부담이 5:5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직접 해보니 자비가 75% 투자되더라”며 “시설하우스를 만들 때 좀 더 견고하고 좋은 재질을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자비가 계속 투자 되었다”며 “이제 보조비 책정에서도 10년 전 시세나 자재 선택면도 고려하여 현재에 맞게 책정할 필요를 느꼈다”고 말했다. “처음에 큰 금액이 투자되기 때문에 선뜻 하기 힘든 것이 농업이다”며 “자부담 50%에서도 농협에서 25% 정도는 저리로 빌려주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만약 그런 조건이 된다면, 강진으로 귀농하고 싶은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고, 딸기가 강진특산물로 전국에서 으뜸이 될 것이다”고 제시했다. 또 “딸기재배는 가공식품시설이 반드시 필요함을 느끼고 있어 농업회사법인 CJ주식회사”를 설립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농업인이 재배에서 유통까지 책임져야 하는 요즘, 최 씨는 “전국 마트에 강진딸기를 직거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을 하고 조심스럽게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며 “대형마트와 직거래만 트인다면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기에 그러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 씨는 “농업에 종사하게 되면서 강진이 귀농1번지로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지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됐다”며 “자신도 그 부분에 일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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