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한중연에서 전시, 한국학의 보고
강진 다산기념관 기증했으면 하는 아쉬움 커
*다산 정약용에게 정조가 내린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다산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산수화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 자료 다수를 포함한 다산관련 학술자료를 20일부터 전시하고 있다. 저술류 28점, 시문 , 서화, 고문서류 12점) 등 40점이다.
이번에 전시되고 있는 산재냉화(山齎冷話)의 경우는 다산이 드물게 사용하는 ‘철마산초(鐵馬山樵)란 호 인장이 찍혀 있어 강한 느낌을 주고 있다. 비단 바탕에 쓴 글씨인 ’현진자설(玄眞字說)은 다산이 후학에게 가르치기 위한 친필인데 이것도 전시되고 있다.
특히 남종화 계열의 수묵산수도는 다산이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림의 위쪽에 정약용이 칠언절구 제시(題詩)를 썼다. 그림 아래쪽에는 정조의 부마인 홍현주(1793-1865)의 소장인이 찍혀 있다.
임금 정조가 내리고 다산이 부기한 ‘어정규장전운(御定奎章全韻’은 다산이 빼거나 더할 내용을 책의 여백에 썼다. 그 내용은 “… 이 네 자는 실을 필요가 없다. 가경(嘉慶) 병진년 겨울에 내가 규장각 교서로 있었는데, 임금께서 몰래 명하시기를 ‘운서는 책을 펴서 문득 상서롭지 않으면 모름지기 밀어내야 한다’고 하셨다. …신(臣) 용(鏞).”이다.
이번 전시회는 경세유표(經世遺表) 시경강의(詩經講義) 상서고훈(尙書古訓)을 비롯하여 일제강점기에 간행되었던 여유당전서의 저본이 된 가장본들이 다수 전시돼 이목을 주목시켰다. 1925년 홍수 당시 물에 젖은 흔적이 완연한 경세유표 등에 다산이 친필로 교정한 흔적이 완연하다.
1970년대부터 다산을 연구하며 사비를 들여 다산의 관련 자료를 수집한 김영호 전 유한대총장(한중연 석좌교수)이 2015년 한중연에 기탁한 189점 중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장은 연세대 실학연구교수로 일하면서 관련 자료를 수집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는 실학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왔고 다산실학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해왔다.
이 밖에도 ‘유수종사시권(遊水鍾寺詩卷)도 공개되었는데, 이는 다산의 문인 제자 아들 손자들의 종합 시문집이다. 홍동현 다산실학연구원은 “그처럼 가치 있는 자료가 강진의 다산기념관으로 왔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아마도 왕실 도서관처럼 한중연에 장서각이 있다 보니 거기에 기증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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