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이나, 자식들, 친인척들과 가까웠던 친지들의 사랑하던 사람들이 늘 내 곁에 머물러있을 것이라 생각지 마십시오. 서로 웃고 즐기며 살아온 세월의 뒤안길이 어제 같은데 어느 날 자고나니 한사람, 두 사람 아무 말도 없이 저세상으로 떠나버리고 없더군요.
장례식장엘 가 떠나신 이들의 영정사진을 보니 생전에 봤던 그대로인데 몸은 멀리 떠난 후라 말없는 분의 사진만이 내 가슴을 시리게 하네요. 이풍진세상사 매듭이 있었다면 풀고 가시라고 국화 한 송이를 바칩니다.
잃어버린 세월이 다시 돌아오질 않겠지만, 되돌려주고 갈 우리네 인생길 살아있을 때 원한 사는 일일랑 아애 맺지 말아야지요. 세월 앞에 우리 모두가 영원할 수 없기에 마음도, 사랑도, 정도 줄 수 있을 때 흠뻑 나누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세요. 영원한 이별이 와도 아낌없는 사랑을 주었다면, 당신의 사랑의 깊이만큼 그 아픔도 적을 거라 생각되네요.
다음으로 미루거나 형편이 되면 이란, 핑계를 자주하며 얄팍하게 기약하는 이중성격의 그런 사람과는 더 이상 기대말고 거래를 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인간관계의 나눔을 돌아서서 몰래 남과 귀에다 속삭이기를 좋아하거나 순간의 기회를 달콤하게 대하는 그런 깊은 뿌리가 없는 인간과는 가까이 하지 마세요. 필자도 오랜 세월 살아오다보니 귀가 얇은 편이라 수없이 당해봤기에 그런 자와는 중요한 약속은 아애 말아야합니다. 이런 분들이야말로 십중팔구는 확신도 없고, 성사되는 일도 없이 그저 황홀하고 달콤하여 하루아침에 쌓는 모래성일 뿐입니다.
우리 인간이 어머니 품속에서 세상에 나와 얻은 게 무엇이며 잃은 게 무엇인가요? 생각을 깊이 해볼수록 인생이란 지나놓고 보니 남는 건 아무것도 없는 뜬 구름, 시도 때도 없이 세차게 불어오는 칼바람에 시달리다 살아온 몸이잖아요. 이젠 다 두고 가야만 할, 몸인데 부모자식 형제간의 정이나 이웃 사랑만이라도 저버리지 마시고 살아가십시오.
얼마 전 경북 청송에 사시는 90세 할아버지가 88세 치매할머니를 차에 태워 동네 깊은 호수에 동반 자살해버렸다는 기사를 읽고 큰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지요. 야속한 세상 아버지가 자식들에 마지막남긴 유서내용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애들아! 너무 힘 드는구나. 다시 못 본다고 생각하니 너무 섭섭하다. 내가 죽고 나면 치매든 너의 엄니를 누가돌보겠니. 내가 운전할 수 있을 때 함께 간다. 이 노인이 택한 가장 행복한 길이라고 판단했다는 매정한 현실을 반영했더군요. 또 다른 한 노인 분은 찾아보지도 않고, 가끔 전화나 한번 씩 하며 바빠서 못 간다는 자식들이 너무 보고파 견디다 못한 아빠가 아내와 연탄불을 피워놓고 함께 떠났다는 뉴스더군요. 참으로 부자의 정이 메마른 매정(heartless)한 현대세상이네요.
모든 노인들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작은 일에 상심해지고, 눈물이 많아지며 비관적인 생각이드는 노년기랍니다. 하루하루 의지할 곳 없어 나약해지는 부모들은 자식들에 짐이 되지 않으려 무척 노력하지만, 가끔씩 깊은 시름에 젖기도 하는 외로운 부모들을 살펴야할 자식들이 곁에 잊지는 못하더라도 끈을 놓지 말아야 함은, 피붙이 당신만은 아무리 부자효친사상이 살아진지 오래라 하더라도 나를 낳아주신 그 은혜를 생각해 돌봐야함이 마땅하지요. 요즘유행어가 있더군요. “영구차 터미널에서 서성이는 황혼인생(in the twilight years of one`s life)”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랍니다.
부자간 부모가 살아계실 때 깊은 애정과 사랑을 나눈 사이라면 몰라도, 내몰 라라 버려버린 노숙자나 독고노인들이 오늘도 길거리나 집에서 홀로 죽어가는 세상이 돼 버렸네요. 살아계실 때 효도를 다 하십시오. 돌아가신 후 불효로 호소하며 통곡한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아름다운 꽃이 언제나 시들지 않고 내 곁에 평생 존재할 것이라고만 생각지 마십시오. 정말 소중한 분들이나 부모님을 늘 곁에서 배려해주고 아껴주는 마음을 갖고 지네다보면 그게 참되고 지극한 도리이며 효심이랍니다.
자식들이 떠나시는 부모에 아낌없는 사랑을 주었다면, 당신이야말로 드린 그 사랑의 깊이만큼 아픔도 적을 꺼라 생각이 드는군요. 이별(separation)이란 참 아픈 단어랍니다.
사람 사는 사회라서 누구에게나 결점이 있게 마련이지만, 굳이 자기만이 잘난 체 나서지 마십시오. 그냥 곁에서 남의 말에 조용히 경청(傾聽)하는 자세가 옳은 방법으로 매사 상대를 이해하고 저 주는 당신이야말로 참으로 익은 훌륭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부부사이라 하더라도 서로가 생각하는 말과 행동이 다르기에 양보하는 정신과 전쟁터로 변하지 않게 서로 때와 장소를 가려 자존심을 지켜주며 양보하는 말조심은 가까운 사이일수록 행동으로 지켜져야 하는 노력이 습관화가 돼야하듯, 서로가 힘들고 어려울 때 치료자가 되어주고, 단점을 고쳐주고 보완하며 버팀목(a prop)으로 멍에와 쟁기로 밭을 갈듯 나이가 들수록 끌어주고 밀어주는 해결사가 되어 줄 때 살아가는 맛을 그 속에서 느껴지게 될 것입니다. 가령, 또한, 서로에게 어려운 갈등이 생겼을 때 모두를 내 탓으로 돌려서 이해하고 용서하는 쪽으로 나가면 아무리 화가 났어도 풀어지기 마련입니다.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다 보면, 한도 끝도 없기 때문에 아애 먼저 저버리는 것이 지나고 나면 내가 결국 잘한 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기에 그렇게 사는 정의로운 행동에는 언제나 당당하여집니다.
당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은 어디에도 없답니다. 다만, 자기 안에서 맑음 그 자체로 다스리면 되지요. 언제나 남 앞에 낮은 자세로 상대를 대해주면 결국은 다른 사람도 이해라는 폭을 넓혀줘 당신을 믿음으로 안아줄 것입니다. 행복한 삶은 언제나 자신이 만드는 길이라서 세월은 당신을 마냥 기다려주질 않습니다. 지금 행동으로 옮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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