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지금은 초고령화시대(45회)마량면 상분마을 방공엽할머니(8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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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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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초고령화시대(45회)마량면 상분마을 방공엽할머니(85세)
"저, 저, 저... 빌어먹을거, 지둥이... 지둥이..."

지금은 초고령화 시대

마량면 상흥리 상분마을

방공엽(85)할머니

“나이가 많다고 해서 시집을 안 올라고 했지만 지금 같으면 머이매들이재,.”

장흥관산에서 18살에 상분마을 27살 총각에게 시집왔다는 방할머니는 신랑이 나이가 많다는 말을 듣고 오기 싫었던 그때를 기억한다. 그러나 나이 많은 신랑은 어린 신부가 얼마나 이쁘게만 보였던지 업고 다녔다는데·······.

“둥가둥가허고 업고 댕기고 그랬지, 아무도 없는 밤에 마을을 업고 한바쿠 돌고 그랬지만 누가 알간디······.”

아무도 모를것이라는 그 옛날 그날, 방할머니가 남편의 등 뒤에서 수줍게 웃었을 그 웃음이 지금은 호탕하게 나온다. 4형제만 내리 낳았다는 방할머니에게 딸을 원하는 듯한 말을 하던 남편, 무던히도 타시락거리며 살았던 숱한 날들, 생각해보면 모두가 사랑싸움이었다는데······다시 보고 싶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72살로 세상을 먼저 떠난 남편과는 누구네 집보다도 많이 타시락거렸기에 더 유난히도 할머니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모습으로 보였다는 옆에 계신 할머니들의 말. 남편과 별로 대화를 나누고 살지 않았던 할머니들에게는 오히려 사소한 일로도 늘 티격태격하며 사는 것이 훨씬 행복하게 보였는지 모르겠다.

“저,저,저~~~~~ 빌어먹을거, 지둥이 ~~~~··~지둥이~~~~.”

남편과 타시락거릴 때마다 마지막에 꺼내던 남편의 말투다.

“개뿔도 시집에서 줄 것이 있어야 주재, 그저 밥만 해주고, 옷만 시쳐주고, 같이 자고·······저녁마다 신랑이 보듬어주니 그 맛으로 살재.”

옆에 있던 친구 할머니들까지 또 한바탕 호탕하게 웃는다. 무던히도 타시락거렸던것조차 아주 오래된 기억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싸운 기억이 강하게 남게 되는 모양이다. 85세 연세에도 귀도 밝고 목소리도 카랑카랑한 방할머니가 그 옛날 밭 매며 불렀다는 노래를 이웃 김복실(81)할머니와 함께 불러준다.

< 어매어매 우리어매 / 뭣 할라고 날 낳던가.>

“아고 잊어 부러서 못하겄네,”

<높이 떴다 흰구름아/눈 들었냐, 비 들었냐

천리타향에 유랑자랴 / 얼씨구나 좋네, 정말로 좋아>

<날 깨어 보소/ 동지섣달 꽃보듯이/ 날 곱게 봐주시요>

“아침밥 일찍 묵고 걸어앵재, 뭐 조까 팔거 있으먼 이고 가서 팔고 농사짓고 살었재.”

농사 말고 또 무엇을 팔았냐고 물었더니 방할머니가 별 이야기를 다하라고 한다면서 입을 여신다.

“대바구리 장사를 했는데, 섬으로 많이 다녔재, 완도 신지면 약산같은디로 말여.”

대바구리 장사를 할 때 셋째 아들을 데리고 다녔던 적이 있었다. 그때 방할머니는 머리에 이고 아들은 짊어지고 약산 끝에서 끝을 하루 종일 걸었다. 음식점이 없었던 시절 때가 되면 어느 집이고 들어가 사정을 해서 밥을 얻어먹고 잠도 자고 했던 시절이다.

“사람이 다 같잖여, 다 틀려이······어떤 사람은 붙잡아서 먹여 보내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어서 묵고 다른 데로 가쇼 허는 사람 있고······걸어서 걸어서 가도 물도 안나오고 집도 안나와서 배가고파 아들 허고 붙잡고 막 울었당게, 한번 섬에 가먼 사흘이나 닷새 만에 들어오재.””

가을에 섬에 들어가 외상으로 대바구리를 주고 겨울철 김 나올 때 외상값을 받으로 간다. “그땍에는 술집은 쌨어도 음식점은 없었어. 있으문 사묵을텐디 없응께······시방같이 술 묵을줄 알먼 술이라도 사묵을 것인디 허허허.”

대바구리 장사를 다니면 남자들이 건들지는 않더냐고 물었더니 방할머니는 난색을 하면서 대답한다.

“가만둔 돨? 뺨대기를 쳐불재, 내가 싸나.”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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