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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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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인
봄날 아침 들녘 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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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가 아직 잠든 시각
봄 그늘 속에 들판 시내도 어둡데
방울진 이슬 축축하지만
봄 하늘 씻어내는 안개꽃
향기로운 풀잎 예쁘니
눈길 닿는 곳마다 즐길만하다.
물안개 흩어지며
산허리 휘감고
만물을 키운 신령한 기운 머금은
새날 아침 들녘은
뻐꾸기 봄을 우짖고
물선 논 하늘에 백로 춤사위는
하얀 긴소매 승무를 닮았다.
시원하게 바람과 구름이 만나는 아침
이슬의 은혜가
옷가지에 흥건히 젖지만
봄날 아침 산책은 꿀맛보다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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