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1417년(태종 17) 도강현과 탐진현이 합해지면서 지금의 ‘강진’이라는 지명이 탄생된 지 올로 600주년이 되었다. 강진읍사무소 현관에 들어서면 ‘2017년 강진방문의 해, 강진읍이 그 중심에 서겠습니다’ 라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다. 강진읍은 강진군의 심장이라 할 수 있다. 군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만 5천여명이 살고 있으며 면적은 50.9㎢로 강진군 면적의 10%를 차지한다. 인구와 면적에서 뿐만 아니라 강진읍은 강진군의 경제와 교육, 문화를 견인하는 중심부이기도 하다.
그동안 강진읍은 강진군의 심장부답게 발전을 거듭해 왔고 지금도 발전의 가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해 1월 제25대 윤영갑 강진읍장(59세)이 취임하면서 강조한 첫마디는 “무한도전”이다. 이는 윤읍장 취임 후 읍 직원들이 단골로 쓰는 건배사이기도 하다. 주민을 위해 “무조건 돕고, 한없이 돕고, 도와 달라 하기 전에 돕고, 전화하기 전에 도와 드리겠다”는 각오인 것이다.
총무과장으로 재직하며 강진원군수와 함께 향후 강진의 1백년을 보장하게 될 전남공무원교육원 유치성과를 내고 1년 6개월째 강진읍장으로 일하고 있는 윤 읍장은 공직내부에서 원칙을 중시하고 할 말은 하면서 깐깐하게 업무를 추진하는 간부로 알려져 있다.
한 부서에서 같이 근무한 후배들은 함께 근무하는 동안은 힘들지 몰라도 지나고 보면 배울 점이 많은 능력있는 선배로 평가하기도 한다. 최근 몇 년간 읍장자리는 1년 미만 근무하고 퇴직하거나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소통이 될 만하면 떠나가 버린다는 볼멘소리가 있었으나 윤읍장이 근래 보기 드물게 1년을 넘기면서 주민들과의 친화력 또한 좋아진 점이 돋보인다. 윤 읍장 부임 이후 강진읍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는 2층 집무실보다는 주로 1층에서 근무한다. 그 이유를 물으니 주민 한사람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서라고 한다. 사무실에 있지 않은 시간은 주로 경로당이나 산업현장, 주민과의 대화를 위해 마을을 누빈다. 차분히 자리에 붙어 있는 시간이 없다.
윤 읍장의 업무일지에는 ‘강진읍이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이 늘 끼워져 있다. 강진의 새로운 트레이드마크가 되고 있는 오감통음악창작소, 3년내 순천만을 능가할거라 자랑하는 강진만 생태공원현황, 지난 5월 개장하여 군민은 물론 새로운 관광코스로 자리잡아가는 세계모란공원, 사시사철 주민산책코스와 여름철 물놀이장으로 이용되는 보은산 V랜드, 다산의 강진 첫입성시 친절히 맞이해 따스함을 보여 준 사의재 주막집, 도암으로 공무원교육원이 확정된 후 강진읍으로 옮기게 될 다산청렴교육원 조감도, 가슴이 시원할 정도로 뻥 뚫린 중앙로 전선지중화와 마치 유럽번화가의 온 것처럼 잘 정비된 간판정비사업 등 이미 추진했거나 추진 중인 사업들에 대한 자료들이다. 그리고 책상위에는 강진은 물론 타 지역의 선진사례 언론자료가 놓여 있다. 늘 보고 배우는 것이다.
강진읍 시가지 환경이 몇년사이 많이 달라졌다고들 한다. 그중 하나가 꽃길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영랑로 중앙선과 가로등에 설치한 꽃 외에도 강진읍에서 자투리부지마다 꽃을 심고 화분을 설치해 시가지가 매우 밝아진 것이다. 특히 외곽도로에서 읍사무소를 가는 읍사무소 입구는 항시 꽃이 만발해 읍사무소가는 길 안내는 꽃길만 따라가면 된다 할 정도다.
작년 가을에 전 직원이 매달려 조성한 남포 ~ 초동 앞 금계국 꽃길과 접시꽃단지는 출렁다리와 다산초당을 오가는 이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올 가을에는 지난해 전라남도 읍면동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여 받은 1천만원의 상사업비로 이 구간의 홍옥매길을 정비할 계획이다.
외적인 변화도 많았지만 읍사무소가 강진의 심장부답게 내부적으로 변화한 것도 눈에 띈다. 오래된 불편함에 익숙해져버린 주민불편사항이 많이 개선된 점은 윤 읍장 취임 후 내세울만한 작은 치적들도 많다.
읍사무소가 시내 중심부와 떨어져 있어 민원인들이 금융기관 이용에 불편이 많았는데 몇 년째 추진이 안 되고 있던 현금자동입출금기 설치를 뚝심으로 이루어 민원인은 물론 인근 건강보험공단과 농어촌공사, 목리와 아뜨리움 입주자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읍 민원실 출입문이 높고 커서 힘없는 어르신들이 밀고 들어오는데 불편을 느끼는 것을 보고 이용하기 쉽도록 터치식 자동문으로 교체했다. 사무실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일괄 점등식으로 배치된 전열등과 스위치를 팀별스위치로 개선하여 연간 수백만원의 전기세를 절감하게 된 것도 변화의 하나다. 과거에 창구공무원과 가장 먼 위치에 팀장들이 자리하여 업무지도는 물론 민원인과의 소통기회가 적었는데 분야별 창구공무원 바로 뒤에 팀장좌석을 배치해 빠른 민원처리는 물론 친절해 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층 회의실과 복도는 강진읍을 홍보하는 홍보관이 되었다. 대회의실 벽면은 강진만 갈대숲으로 하고 2,3층 가는 복도에는 강진읍내 주요관광명소를 사진으로 걸어놓아 회의실과 여성회관 등을 이용하는 군민과 외지 방문객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가뭄현장방문으로 얼굴이 검게 탄 읍장에게 그동안 근무하면서 내세울만한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이냐고 물었다.
‘공직자라는 게 종이 한 장이면 언제 떠날지 모르는데 늘 떠난 뒤의 뒷모습이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며 ’읍사무소가 현재의 자리로 옮겨 올 당시에는 허허벌판 가운데 위치하여 교통량이 적었으나 인근에 기관이 들어서고 인근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차량은 물론 보행자가 많아져 삼성건재 사거리에서부터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켜 다녀 늘 불안했는데 토지매입이 필요없는 구거부지를 이용한 보행자 인도설치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닐까 싶다‘ 며 그 외는 크게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며 겸손을 떨었다.(읍사무소 인도설치는 10월경 완료예정이다)
강진군이라는 항공모함을 이끌어 가는 리더가 군수라면 읍면장은 그 항공모함이 순항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를 지켜주는 기관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봉급받는 우리들이 땀 흘리고 힘들어 하면 군민은 몇 배 더 행복해지고 소득은 향상된다는 신념으로 더 열심히 일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윤 읍장의 목소리를 모든 공무원들이 새겨들었으면 한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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