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은 당신만의 것. 자기를 바라보고 자기의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나, 그것은 어디에도 없는 나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삶의 의미가 존재하는 것이다.
작천에서 농사를 지으면서도 배움을 곁에 두고 노력하는 나로 삶을 살아가는 88세의 주원술 어르신, 오늘도 손에 책을 놓지 않는다.
우리는 길을 가야한다. 그것도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길을 가야하는 나그네다. 누군가는 태양을 향하고 그 누군가는 별을 향해서 가야한다. 길을 떠나 그곳 가까이 가면 갈수록 태양은 멀어지고 별도 멀어진다. 비바람이 칠 때마다 누군가는 그냥 집을 짓고 그 집에서 안주하고 만다. 나이가 들수록 그냥 그곳에 머물고 싶어하고 또 그렇게 머물고 만다.
그러나 인생은 만들어내는 것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그 인생이란 카드를 다른 사람의 의지대로 바꿀 수는 없다. 그 카드를 가지고 노는 방법은 오직 당신만이 결정 할 수 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서 그 위치를 지켜 온 것은, 인간에게 내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개발해 왔기 때문이다. 대체로 인간 각자의 가능성은 대동소이하다. 인간은 누구든지 생존 본능과 성공 본성을 가지고 태어났다. 생존 본능은 자동적으로 그 기능이 발휘되므로 모든 인간은 동일한 욕구를 거의 동일하게 만족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성공 본성은 잠재성으로 주어졌으므로 그 잠재성을 능동적으로 일깨우는 주체적인 노력으로만 성취될 수 있다.
인간 각자는 타고난 무한한 가능성을 통해 무엇이든지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초우주적인 컴퓨터이지만, 컴퓨터를 작동할 수 있는 지침서를 가지고 태어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침서 없이 태어났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인간에게는 자기 자신을 자기 마음대로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 자유는 그누 구가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직 자기만이 만들어 창조해 낼 수밖에 없다.
자신을 위대한 사람이 되도록 프로그래밍 할 수도 있고, 보잘것없는 사람이 되도록 프로그래밍 할 수도 있다. 또한 위대한 사람이 되도록 프로그래밍 했다가 원래의 입력된 것을 수정 내지 삭제해 버리는 사람도 있고, 처음에는 저급의 프로그래밍으로 만족했던 사람이 깨달은 바가 있어 최고급의 인생이 되도록 수정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특히 노년기라는 시간에 있게 되면 그 자리에서 머물고 마는 경우가 많다. 노년기
에 대해 일치된 정의는 내려져 있지 않다. 따라서 생물학을 비롯해 사망률과 유병률의 상태를
말하는 인구학, 고용과 퇴직, 그리고 사회학 등 분야마다 각각 상이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각 사회별로 또는 한 사회 내부에서도 노년층이라고 간주하는 보편적 연령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다. 한 사회가 몇 살을 노령의 기준으로 보는가 하는 것과 어느 정도의 연령을 늙었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는 종종 괴리가 있다.
더욱이 생물학자들 간에는 노화의 고유한 생물학적 원인의 존재여부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
지 않는다. 비록 많은 국가나 사회가 40대 중반에서 70대까지를 노령으로 보고 있으나, 현재 대부분의 서구국가에서는 60세 또는 65세 이상의 인구를 퇴직 또는 노년사회복지제도의 대상으로 적용시키고 있다.
그러나 120세 시대가 되어버린 현대 사회에서 특히 우리나라 사회에서 65세를 노년기로 보기에는 너무 젊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나이에 접어들게 되면 어떤 사람들은 그 현실 속에 안주 하고 마는 경우가 있다. 자기 스스로가 그 세계에서 자기를 그렇게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88세의 주원술 어르신께선 젊은 사람들이 부럽지 않는 열정과 자기를 가꾸는 배려가 있다. 자기가 자기기를 위한 배려 말이다. 새롭게 자기의 생각을 바꿔가는 젊음 말이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에게 생각이 너그럽고 두터움으로 자기를 바라보고 새롭게 새로워짐을 잃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주원술 어르신은 작천 내기리 노인대학에서 즐거움과 서예, 사군자, 시 쓰기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강진 도서관에서 한 달에 4권의 책을 대여해서 읽는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를 들여다보고 자기를 아끼는 법을 알려고 노력한다. 자기에 대해 관심을 기른다는 것이다. 자기의 기준을 낮춘다든가 최선의 노력을 개을리 해도 좋다는 이야기는 더욱 아니다.
‘채근담’에는 이런 말도 있다. 생각이 너그럽고 두터운 사람은 봄바람이 만물을 따뜻하게 기르는 것과 같으니, 모든 것이 이를 만나면 살아난다. 생각이 각박하고 냉혹한 사람은 삭북의 한설이 모든 것을 억제함과 같이 만물이 이를 만나면 곧 죽게 된다' 물론 자기에 대한 관용심이 지나치면 발전이 없다. 그렇다고 자기를 너무 자책감이나 자기 비하를 할 정도로 지나친 엄격함을 갖으라는 이야기는 더욱 아니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에게 생각이 너그럽고 두터움으로 자기를 바라보고 새롭게 새로워짐을 잃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주원술 어르신처럼 자기의 삶에 대해 봄의 따스함이 넘쳐나도록 하자는 것이다.
주원술 어르신은 88세의 나이에도 자기를 새롭게 가꾸시는 분이다. 아침 일어나서 가벼운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신다. 운동이 끝나면 밭일을 시작했다. 농촌 일이란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요즘처럼 덥고 후덥지근한 열기를 견디어 내면서 농사일을 한다는 것이 도시 사람들이 생각한 것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땅에서 올라오는 더위는 말할 수 없이 덥고 그 열기가 대단하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따갑다 그래서 얼굴이 검게 타 있다.
< 작천면에 거주하시는 주원술 어르신의 서예 연습 모습 >
우리 조상들은 그렇게 그 더위를 이기며 살아왔다. 심지어 독일 탄광과 간호사로 타국에서 활동했다. 그런 역사위에 우리가 이렇게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었다. 과학 문명이 발달하고 살기가 좋아지는 요즘은 우리 조상들이 어렵고 힘들고 그 더운 때 약 볕에서 일하고, 타국에서 고향을 그리며 살았던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너무 덥다고, 너무 춥다고 야단들이다.
주원술 어르신도 이런 더위에서 농사일을 한다. 농사일이 끝나면 취미생활로 강진군 도서관에서 한 달에 4권의 책을 대여해 독서를 한다. 그것도 정독을 하고 또 한다. 매주 금요일은 작천 내기리 교회에서 운영하는 내기리 노인대학에 가신다. 오전 10시에서부터 12시까지 레크리에이션, 웃음치료, 요가, 노래교실, 서예, 한글공부, 시 쓰기, 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로 나누어 배우고 웃고 즐긴다. 그곳에는 120명이 넘는 분들이 모여서 운영하는 노인 대학인데 99% 이상이 여자 어른신분이다. 청일점으로 오직 주원술 어르신뿐이다. 여러분 같으면 그런 구성으로 이루어진 노인대학을 다니겠는가 묻고 싶다. 부끄럽고 때로는 체면이라는 자존심 때문에도 다니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주원술 어르신은 마음 자세부터 다르신 분이다, 자기를 가꾸고 다듬는 아름다운 정신과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작은 것이라도 배우고 깨치는 일을 개을리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생은 흘러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알차게 가꾸어가는 것이라는 모습을 이야기 해주신 분이다.
그곳에서 배운 시 쓰기 공부로 시를 짓고 사군자를 치고 서예를 하는 모습에서 정말로 자기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 때 쓴 시를 발표를 했는데 그 발표지가 중앙의 경우회신문, 강진고을신문, 강진신문, 대한노인신문, 백세시대신문 등이다. 직책도 다양하다 현재 전라남도 육이오참전경찰유공자회 회장을 비롯해서 대한민국경우회 대의원 등이다. 강진향교기묘장위회 회장도 역임했다. 그것도 의전장의(수석장의)를 역임 했다.
9남매의 장남으로 인천상고를 졸업하신 어르신은 교사를 하시다가 다시 직업을 바꿔서 경찰로 87년에 경감으로(광주경찰서) 정년을 하셨다. 자녀로 3남 1녀를 두셨는데 막내아들이 광양에서 내과 의사를 하며 자부도 약사를 한다고 귀띔 한다.
자기를 새롭게 바꾼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러나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보라 비는 스스로 물이 되어 정화하고 모든 것을 살리고 기른다. 태양은 스스로 뜨겁고 빛이 나 환하게 밝혀준다. 이들의 따뜻함과 흐르는 친절한 사랑(loving-kindness)은 우리 인간도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품성이 있음을 상징하는 일이다.
붓다는, 화환을 만드는 이의 딸이자 예쁜 미모를 가진 말리까가 빠세다니 왕과 결혼을 한 후 붓다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붓다께서는 세상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마음으로 사방을 찾아보건만 자신보다 사랑스러운 자 볼 수가 없네, 이처럼 누구에게나 자신이 사랑스러운 법. 그러므로 자기를 사랑하는 자, 남을 해치지 마세”라고 게송을 읊는 장면이 ‘상윳따니까야’에 나온다.
이 경전말씀은 우리 모두 이 세상에서 자신을 자기를 가꾼다는 것은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다른 이들로부터도 사랑을 원하고 따뜻한 친절을 받을 때 행복해지며, 누군가로부터 무시를 당하거나 관심을 받지 못할 때 위축되고 쪼그라드는 경험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자신을 지나쳐가는 순간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 다음을 순간을 또 그 순간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 의식 속에 살 수 있다면 당신은 자기를 가꾸는 깨어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깨어있는 존재는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배려 속에서 자기를 새롭게 찾아가는 것이다. 언제나 나를 바라보고 살아서 움직이는 것은 존재의 법칙이 이루어지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그대는 시간 속에 사는 가?
인생은 만들어내는 것이다.
정관웅
힐링코칭상담연구소장
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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