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을 잘 나가는 중소기업 ‘광림장갑’
“대를 물린 성실함이 강진의 유망기업으로”
강진읍 송덕리 267번지 봉덕마을에 위치한 광림장갑(대표:김규휴41, 김민형37부부)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큰 성장을 하고 있다. 강진지역 유망 중소기업으로 꼽히는 광림장갑이 가내 수공업형태의 제조업이면서도 지역의 유망업체가 되기까지는 대표 김규휴씨의 성실과 부지런함이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광림장갑은 김규휴씨의 부모님이 20여 년간 순수 수공업형태로 장갑을 생산해왔다. 규휴씨의 부모님은 오로지 성실 하나로 장갑을 꾸준히 생산해온 결과 강진은 물론 전남 일대 또는 멀리 까지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주문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변함없이 튼튼한 장갑을 고집하며 정성을 아끼지 않은 고집이 명실공히 장갑하면 광림장갑만을 찾을 정도로 이름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규휴씨가 군대를 제대하고 돌아왔을 때 장갑시장에도 새로운 패션의 장갑들이 등장하고 부모님의 가내 수공업으로는 한계가 보였다. 당시 27살의 나이였던 규휴씨는 농촌에서 부모님의 장갑 수공업을 이어가고 싶은 생각보다는 도시에 나가서 직장생활을 꿈꾸고 있었던 때였다. 그러나 부모님의 나이는 이미 공장을 해나가기에도 벅찬 나이였다. 고민 끝에 규휴씨는 광림장갑을 본격적으로 이어가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2000년도부터 광림장갑을 책임지게 된 규휴씨는 새벽같이 일어나 기계를 점검하고 영세수공업의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했다. 또한 낮에는 꾸준히 판매처를 관리하며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장갑의 종류도 늘어나 여러 종류의 설비가 필요했고 만만치 않은 투자비도 들었지만 가족모두가 뛰는 만큼 소득도 올라갔다. 그러나 문제점은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바로 이웃에서 소음과 기름 냄새를 이유로 비싼 가격으로 집을 사라는 것이었으며 결국에는 진입로를 막기까지 이르게 되었다. 소음과 기름 냄새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도는 다 썼지만 무작정 집을 사라고 하니 결국에는 정든 동네를 떠나기로 결심할 수 밖에 없었다.
작년11월부터 신축중인 새로운 광림장갑 공장은 현재 강진읍 학명리 강진공업단지에 짓고 있으며 2월말 완공을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김규휴씨는 “새로운 설비를 들여놓은 상태에서 갑자기 동네에서 떠나기로 마음먹기까지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갑자기 공장을 신축할만한 돈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단에 들어오자니 자금문제도 어려웠고요.” 규휴씨는 장갑을 배달하고 남는 시간은 장화를 신고 신축중인 공장 일에 직접 나서고 있었다. 땅500평 건물 300평에는 2동의 공장이 지어지고 코팅기계와 장갑 편집기 등을 새롭게 들여놓을 것이라고 한다. “주문은 계속 늘어나는데 설비가 많이 부족했어요. 새롭게 신축하면서 기존기계 외에 신형설비까지 늘리려니 부담이 크고 자꾸만 예기치 않은 비용이 늘어나네요.” 어렵다는 얘기를 밝은 표정으로 말하는 것은 그만큼 희망이 있기 때문일까. 현재 하루 고정으로 3만 켤레의 장갑(면장갑, 코팅장갑. 점박이장갑 등)을 15명이 생산하여 전남 전 지역과 타 도시에까지 판매하고 있다. 모두가 힘들다고 하지만 광림장갑은 오히려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김씨는 “설비만 가능하다면 하루 10만 켤레도 거뜬히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을 개척해 놓은 상태입니다.”라고 말한다. 아버지에 이어 김규휴씨의 성실과 부지런함이 기술개발과 꾸준한 시장개척으로 남도에서 제일 큰 규모의 장갑공장으로 거듭난 것이다. 아직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 강진의 공업단지에 젊고 유망한 김규휴씨의 광림장갑이 들어서면서 강진공업단지가 더 활기차게 보인다.
그러나 강진공단 내에 신축중인 광림장갑 을 진입하는 도로자체도 포장이 되지 않아 엊그제 내린 작은 비에도 길은 질컥거리고 있어서 매우 안타까웠다. 1차 산업의 농업이 주를 이루는 강진에서 제조업으로 강진의 유망 중소기업에 오른 ‘광림장갑’이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할 수 있도록 진입로 정도는 질컥거리지 않도록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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