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0일 강진군 공무원으로 발령받은 지 한 달이 채 안된 나에게 그동안 잊지 못할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신규 임용식은 목리마을 벼농사 현장에서 진행되었고 강진군청 문화관광과 축제팀으로 발령이 났다. 사무실에서는 K-POP 콘서트를 앞두고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었다.
강진 방문의 해를 맞아 전남 최초로 강진에서 K-POP 콘서트가 열린 것이다. 강진군에서는 K-POP 콘서트에 참석하는 어린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그래서 이틀간 강진군문화관광재단에 파견되어 버스 예약전화를 받아 버스 20대, 관람객 800여명의 셔틀버스 운행을 하였다.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유명 가수들이 강진종합운동장에서 공연을 하자 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2만 3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대박을 터트렸다.
행사 당일이 되어 콘서트를 보기 위해 강진을 찾아온 많은 관람객들을 보니 강진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공연이 시작되자 흔들리는 수만 개의 형광봉과 웅장한 음향시설, 화려한 무대조명은 보는 이들을 황홀감에 젖게 했다.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잊혀질 만큼의 진풍경이었다.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질서정연한 강진 군민과 관람객들 덕분에 행사는 큰 문제없이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공연을 보고 나오는 한 강진군민은 “내 생전에 이런 멋진 공연은 처음이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다음날 지인에게 “콘서트가 정말 좋았다”는 전화가 오기도 하였다. 임용이 되자마자 정신없이 참여한 첫 행사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행사 준비를 하는 데 걸린 시간과 노력에 비해 2시간 만에 끝나는 공연이 짧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강진 군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공무원, 경찰, 사회단체, 자원봉사단체 회원들이 원활한 행사 진행에 큰 힘을 보태주었고 이는 행사 성공의 밑바탕이 되었다. 공연이 끝난 다음날 오전 10시에 강진군 사회봉사단체 200여명이 종합운동장과 주변 청소를 하는 것을 보고 강진군민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년에도 이러한 큰 공연을 개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이번의 시행착오를 토대로 더 멋진 공연을 강진 군민에게 제공하고 싶다. 그리고 이러한 큰 공연이 강진군을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힘든 일도 많겠지만 슬기롭게 이겨내고 열심히 하라는 엄마의 충고를 떠올리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김지영
강진군청 축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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