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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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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기자의 시선
황금빛 내 인생

드라마를 보다가 눈물이 났다. ‘황금빛 내 인생’ KBS 주말드라마다. 이란성 쌍둥이로 자란 지수와 지안이의 삶이 뒤바뀐 사연이 나왔다. 재벌 집 딸 하나를 어렸을 때부터 우연히 함께 키우게 된 평범한 가정의 사연 속에, 성장한 딸 하나가 재벌 집 딸로 보내진 사연, 어머니는 자신의 딸인 지안을 재벌 집 딸이라며 보냈었다. 그러나 사실은 지수가 재벌 집 딸이었던 것. 어머니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딸이 재벌 집에 가서 잘 살기를 바랐던 헛된 욕심으로 지안을 보냈었고, 바뀐 사실이 밝혀지자 가족 모두의 삶은 비참한 심경이 되고 말았다. 눈물이 저절로 흘러 내렸다. 지수와 지안이 서로 괴로워하며 거리를 헤매다가 아버지가 지안이를 찾는 걱정 전화를 하던 중 하필 지수가 집에 들어와 아버지의 전화 소리를 듣고 원망에 찬 얼굴로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있을 때였다. 아버지의 심정은 그런 게 아니었는데, 딸 지수는 오해와 오해가 거듭되면서 부모에 대한 원망이 슬픔을 넘어 분노로 돌아서는 장면이었다.

드라마가 어쩌면 우리들의 삶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빠져들지만, 흔하지 않은 1% 재벌들의 삶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흔한 삶 속에 쉽게 내비치고, 화려한 그들의 삶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잔뜩 주눅이 들고 만다. 어쩌면 평인들의 평범한 삶은 드라마틱하지 못해서 주인공이 될 수 없는지도 모른다. 삶의 희로애락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황금빛 내 인생이라는 드라마처럼 내 인생에 어느 날, 그 같은 반전이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해봤다. 그러나 내 삶에서 주인공은 언제나 나라는 것을 먼저 생각한다면, 어떤 새로운 삶이 다가온다 해도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내 답이다.

최근 예전에 써놓은 노인들의 삶에 대한 글을 다시 정리하는 일을 하다가, 이 드라마를 보자니 내가 만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귓전에서 들려오는 듯, 인생에서 운이 몇 퍼센트를 차지하느냐 하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욕심 없이 살아왔고 남에게 베풀었는지가 답이라는 것을 느꼈기에 더 다가왔다. 황금빛 내 인생에서 어머니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친 딸을 더 생각하게 되었던 그 욕심에서 아름답던 가정의 우애도 무너지고, 황금빛으로 계속 빛날 것 같았던 모두의 삶은 송두리째 어둠속으로 내려앉았다. 또한, 재벌 집 마나님은 자신의 딸만 찾으면 된다는 욕심으로만 가득 채워져서 남의 한 가정쯤은 망가져도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비인간적인 모습이다. 모두가 개인적 욕심에서 오는 삶의 비애, 그것은 자신에게 들어오는 운, 가지고 있는 운도 차버리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 이야기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어떻게든 전개 되겠지만,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장면이 있어서 좋았다고나 할까.

최근 고령화 노인들의 삶에 대한 글을 다시 정리하면서 저절로 눈물이 나기도 하고 혼자 실실 웃기도 한다. 일제강점기시대부터 6.25전쟁을 겪어 내며, 가난과 싸우며 살아온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의 삶, “이렇게 세상이 빨리 변할 줄 어찌 알았겠냐며 웃으시던 할아버지의 말씀에서, 그 고난과 가난이 언제 있었냐는 듯, 한 평생을 대변하는 것은 허허이 웃음이었다. 할아버지의 웃음처럼 모든 삶이 허허라는 웃음으로 대변된다면, 어떠한 삶이든 황금빛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한번 시집가면 시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는 친정어머니의 말이 곧 교과서 같은 것이어서, 나가서 죽지 못하는 심정이라면, 어떠한 고생도 참고 인내하셨던 삶이었다. 그뿐이랴, 아버지들은 힘이 있어도 일할 곳이 없으니, 가족을 먹여 살리는 일은 건강한 힘만 가지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 남의 집일이라도 매일 있었다면, 쌀 한 되라도 더 얻어와 가족을 먹여 살리겠지만, 그러한 일마저도 쉽지 않은 시절, 죽고 사는 일마저 모든 게 운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난리다. 왜 일자리가 없는가. 책상머리에 앉아서 펜을 굴려야만 일자리인가. 실제로 3디 업종에는 일할 사람이 없어서, 외국인들로 채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공장에도 식당에도 동남아를 넘어 이제는 러시아인들까지 보게 된다. 농촌에서는 농번기에 일손이 부족해서 난리지만, 어떤 젊은이가 논과 밭에 나가서 흙과 살고 싶어 하겠는가. 그만한 댓가를 얻을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는 것도 좋고, 공무원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 부족한 인력이 어디인지 찾아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만약 3디 업종이라 하더라도 공무원 수준의 비슷한 대우와 봉급을 준다면, 많은 젊은이들이 왜 그 길을 마다할 것인가. 황금빛 인생은 어느 날 갑자기 재벌 부모가 나타나서 내 신분이 바꿔지는 것일까. , 비정규직을 국가가 정규직화 시켜주는 것일까. 공정한 사회는 내가 삶의 주인공이 되어서 내 삶을 황금빛으로 개척해나가는 정신을 가진 사람의 인생일 것이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공자가 말하는 인생이란제목으로 한 인문학 강의에서 삶에 대한 정리가 인상 깊어 줄여서 소개해본다. “사십이 불혹. 사십이 되면 젊어서 좀 안 좋게 살던 사람도 딱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러니까 사십이라는 나이는 중요한 거죠. 미국의 유명한 대통령인 링컨이 사람이 사십이 넘으면 제 얼굴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돼그게 링컨이 한 유명한 말이에요. 여러분 사십 되고 거울보세요. 이 얼굴이면 되겠는가. 나 같은 사람도요, 지팡이 짚고 다니기는 하지만 여든여덟 이에요. 나도요 예전에 머리도 까맣고요, 괜찮았어요. 층계를 두 개 세 개 껑충껑충 뛰어가고요, 내려올 때도 껑충껑충 몇 계단씩 뛰어서 내려오고 그랬죠. 지금처럼 지팡이 짚고 조심스럽게 하나씩, 하나씩, 그런 세상산지 얼마 안됐어요. 젊음이 늘 갈 줄 아세요? 인생에도요, 사계절이 있어요. 봄도 있고 여름도 있고 가을도 있고 겨울도 있고, 그런 게 인생이에요. 지금 겨울이 왔죠? 전에는 가을이었어요, 가을. 좀 쓸쓸했지 않아요? 쓸쓸한 사람 없었어요? 가을에는 쓸쓸하죠, 시인만이 쓸쓸합니까? 다 쓸쓸하죠.

목욕탕에서 노인들이 마흔, 마흔 하나, 그렇게 세월이 가는 거 아닙니다. 잘 들어 보세요. 마흔! 그러면요, 그때부터 마흔? 만하나 만둘 만셋 이렇게 빠르게 가요. 그렇게 가서 오십이에요. 50에서 60 사이도 내가 살아봤을 것 아닙니까? 순서대로 안가요. 빨리 가거나 순서대로 아니에요. 50! 이듬해 55! 이듬해 55, 6, 7, 8이 어디 있어요, 50, 55, 60! 회갑 됐어요. 그걸 겪으면서 깨달은 거예요. 나이 드니까 어쩔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괜히 아이고, 왜 이렇게 됐어?’, ‘뭐 이렇게 돼요, 그런 거지 인생이그걸 알고 지내자는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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