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말씀에 “서수도덕자 적막일시(棲守道德者 寂寞一時)요, 의아권세자 처량만고(依阿權勢者 凄凉萬古)니라”라고 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 한동안 살아가면서 왜 사는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물음을 수많은 사람들이 하고 살아간다. 이 물음은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다. 어떤 삶의 의미를 두고 바라보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자기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맞이하는 일들이 찾아오게 되는 것을 선지자들의 삶에서 우리는 찾아볼 수가 있다.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매번 반복된 생활 속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살다가 어느 날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 왔지, 눈 깜짝 할 사이에 세월이 흘렀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 듯 여기까지 왔다고 뒤 돌아 보며 허무해 한다. 아무것도 해 논 것이 없어, 이 때 까지 뭐 하고 살았는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이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내세울만한 대안이 없다. 그저 지금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만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물 흐르듯 사는 인생도 있을 것이며 특별한 인생에 특별히 성공한 인생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가자면 반드시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 사람 노릇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거센 바람과 성난 비에는 새들도 조심한다. 밝게 갠 날씨와 따뜻한 바람은 초목들도 기쁘다며 환영한다. 천지에는 하루도 온화한 기운이 없어서는 만물이 장양되지 아니한다. 사람의 마음에도 하루라도 즐거움과 희망이 없어서는 온화한 기운이 감돌지 아니한다. 온화한 기운은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본다면 기품의 완성도이며 성공의 원동력이다. 조용히 눈을 감고 나의 기품의 완성도를 감지 해보면서 사는 사람이 있다. 이 세상에는 조용히 눈을 감을 시간의 여유조차도 없는 사람이 허다하다. 사람의 마음을 천진(天眞)이라하고 한다. 천심(天心)이라 하는 것은 하늘과 사람의 마음이 하나요(천지여아 동일체天地與我 同一體)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온화하고 한결 된 마음은 하늘과 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사람의 마음은 일심이 될 때가 제일 귀하다. 일심의 위력은 아무리 어려운 일일지라도 능히 돌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심 없는 마음으로 정성이 지극하면 반드시 하늘도 감응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이 나의 뜻과 같이 된다(아여천지동심정我與天地同心正).
* 천지영기 아심정(天地靈氣 我心定)천지의 신령함이 내 마음에 어리노니/ 만사여의 아심통(萬事如意 我心通)세상만사 여의롭게 내 마음에 통한다네/ 천지여아 동일체(天地與我 同一體)천지는 나, 나도 천지 한 몸으로 감응되어/ 아여천지 동심정(我與天地 同心正)천지와 같은 위력을 얻게 된다.
사람의 마음은 지극히 미묘하다. 잡으면 있고 놓으면 없어진다. 우리들의 마음은 어느 때에는 바다같이 넓고 넓어서 세상을 다 포용하다가도, 어떤 때는 바늘 구멍하나 들어갈 틈이 없어지기도 한다. 마음을 허공과 같이 넓히고 보면 우주 만물의 주인이 된다. 허공이 천하 만물의 주인이요, 천지는 허공을 통하여 그 덕을 베풀어 소소영령 하게 우주 만물을 화육하고 살려 주기에 빈 마음은 만물의 주인이 되므로 그 마음에 사(私)가 없는 사람은 곧 시방삼계의 주인이 된다.
사심이 없이 마음을 놓아주고 강물이 흘러가듯 내 인생을 물 흐르듯 사는 사람을 주변에서 보면서 그를 다시 바라보고 생각하게 되는 이가 있다. 성전면 금당리 <거목마루> 주인 김미정(61세)씨이다. 그는 마음을 넓히고 욕심 부리지 않으며 남을 배려하는 자세가 배어있다.
마음을 넓히는 공부를 하고 보면 처음에는 시내같이, 다음은 강같이 마침내는 바다와 같아서 불가사의한 역량을 얻을 수도 있다. 각자의 마음이 자기의 조물주이기에 능히 가능한 일이다.
옛 말씀에 “서수도덕자 적막일시(棲守道德者 寂寞一時)요, 의아권세자 처량만고(依阿權勢者 凄凉萬古)니라”라고 했다. 이는 도덕을 잘 지키고 사람의 본분을 잘하고 사는 사람은 한 때 잠시의 적막함이 있을 뿐이지만 권세에 의지하고 기생충처럼 붙어 아부하고 비굴하게 사는 사람은 만고에 처량해 진다고 하는 뜻이다.
사람노릇 하고 산다는 것은 권세와 부귀에 타협하지 않고 태산 부동의 자세로 정의를 취하는 것이요. 일월같이 밝은 지혜로 사리에 걸리고 막힘이 없이 판단하는 실력을 얻어 인륜강기(人倫綱記)를 비롯하여 천 가지 만 가지 인간의 일에 지행합일(知行合一)하는 실천력을 구비하는 것이다. 게다가 온화한 기품으로 대중을 감싸 안으면 사람다운 사람이라고 하겠다.
과학문명이 급변해가는 사회 현상 속에서 너무나 자기중심적인 현대 사회를 바라보면서 우리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김미정씨는 항상 겸손하면서 남을 배려하고 욕심을 들이지 않는 사람이다.
방마다 화분을 꺼내놓고 물도 충분이 주고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곳으로 화분을 옮겨서 식물이 활짝 미소를 짓도록 노력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잎마다 깨끗한 모습과 물을 흠뻑 먹은 모습하며 손길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서 오는 손님의 기분을 좋게 하는 일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기쁘게 한다. 자기 삶을 가꾸기 위해서 독서를 하고 요가를 6년째 수련하며 몸과 마음을 닦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모습이 맑고 깨끗하게 보인다. 마음 또한 비단결처럼 곱고 아름답다. 소박하고 자연스러움이 보인다. 여기서 자연이라 함은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저절로 된 그대로의 현상, 또는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우주의 질서나 현상을 말하는 자연(自然)이다. 그래서 삶의 신조 또한 ‘내 인생을 물 흐르듯 사는 사람, 남을 바라보아 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사는지도 모른다.
미국이나 유럽의 대 기업에서는 사장들에게 요가의 명상을 기본 코스로 운영하고 있다. 구글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는 <거목마루>라는 아담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곳의 음식 맛은 그 사람의 마음을 닮아서 인지 단백하고 깔끔함이 자연 그대로 이다. 닭곰탕, 추어탕, 보신탕을 하고 있는데 일요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거목마루>라는 뜻은 전통 가옥에서, 방과 방사이나 방 앞을 지면으로부터 높이 떨어지게 하여 큰 나무로 만든 널빤지를 길고 평평하게 깐 공간처럼, 손님들이 넓은 나무로 된 마루에 앉아서 편히 쉬어 가는 곳이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즉 오신 손님들을 넉넉하고 편하게 모신다는 의미도 들어있다. 즉 배려를 해드리겠다는 의미다. 음식 또한 넉넉함으로 보답하겠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앞으로는 닭 한 마리, 닭볶음 탕, 등갈비 탕의 메뉴도 할 계획이란다. 옆의 공간을 만들어 차도 마시며 쉬어가는 공간도 만들 계획이란다. 물론 찻값은 받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넉넉함이 그곳에 있지 않는가 싶다.
그는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사람이다. 아침을 여는 시간부터 저녁가지 다른 사람처럼 열심히 일한다. 그러나 생각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다. 무엇이든 찾아보고 열심히 그 찾는 것에 열정을 쏟고 노력한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요가를 6년째 하고 있다. 마음과 몸과 숨이 하나가되는 일에 정념을 하고 있는 것이다. 6년이라는 시간은 쉬운 시간이 아니다. 인내와 끈기와 자기 성찰의 시간이 있어야 가능한 시간이다. 요가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삶을 만들어 주는 운동이다. 요가의 명상은 미국이나 유렵의 대기업 사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꼭 실시하는 코스로 되어있다. 우리나라 LG 그룹에서도 사장단을 중심으로 이미 명상 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모든 기업들이 명상을 실시하게 될 것으로 본다.
요가(yoga)는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 등이 결합된 복합적인 심신 수련 방법을 말한다. '요가'라는 말은 'yuj'(결합하다)에서 시작해서 'yoga'가 되었으며 요가의 모든 과정에서 자주 나타나는 '마음의 성질'이라고 할 수 있다. 요가는 맺음을 말하며 음역하면 유가가 되고 의역하면 '상응 한다'는 뜻이 된다. 파탄잘리(Patanjali)가 지은 요가 수트라(yoga sutra)의 제1장 2절에서는 '요가란 마음의 작용을 없애는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그러므로 마음을 조절해서 마음의 움직임을 억제하여 인간 본래의 고요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상태를 요가라고 한다. 요가는 종교가 아니고, 마음·몸·정신의 융화와 경험의 방법론이다. 요가는 정신적인 도구상자이고 육체적인 건강과 안녕이다.
김미정씨는 음식에 솜씨가 있는데 모든 음식이 자연에 가깝도록 만들어 내놓은 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끈기는 그의 삶의 기본이 되고 있다. 열심히 연구하고 개발해 놓는 모습이 보인다. 그곳에 가서 김미정씨를 보면 가을이 생각이 나고, 1976년 폴 드 세느비유가 작곡하고 리처드 클레이더만이 연주한 연주곡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가 생각이 난다. 이 가을 이곡을 들으며 내 인생을 물 흐르듯 사는 사람, 남을 바라보아 주는 사람을 생각해 본다.
평온함이 울러 퍼지는 곡의 흐름은 마음을 사로잡는 멜로디가 들어있는 곡이다.
전광웅
힐링코치상담연구소장
시인·칼럼니스트
본지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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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면 금당리 <거목마루> 주인 김미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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