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하게 해야 할까, 틀어막아야 할까?
분노의 감정은 적절히 제어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중용』에 따르면 “희로애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를 일컬어 ‘중(中)’이라고 하며 드러나더라도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고 한다.”고 한다. 희로애락과 같은 감정들은 마음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데 마음속에 너무 오랫동안 감추어져 있기만 하면 이로 말미암아 몸과 마음에 심각한 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감정들을 ‘적당히’발산해야 한다. 감정의 발산에는 일정한 절도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예컨대 화가 날 때 이를 발산하지 않고 노기를 마음속에 묻어 두기만 한다면 마음을 억눌러서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가장 먼저 간이 나빠진다. 따라서 언젠가는 발산하기는 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폭언이나 폭력의 형태로 표출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도(度)'를 넘어서는 일이다.
『황제내경』에서는 감정을 극복하는 방법을 ‘내수법(內守法)’이라고 하면서 “정신을 안에서 지키면 어찌 질병이 찾아오겠는가?”라고 언급했다. 물론 이때 지켜야 하는 것은 주로 정신이지만 감정도 내수할 수 있다. 지나친 분노의 감정이 사람의 건강을 해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분노는 간이나 심장, 위, 뇌 등을 상하게 하여 각종 질병을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분노를 통제하는 것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마땅한 도리이다. 분노를 억제하려면 모든 일을 처리할 때 냉철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이 전제되어야 한다. 시시때때로 화를 낸다는 것은 냉철하게 사고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냉철해야만 적극적으로 사고할 수 있고 대책을 생각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다.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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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철학자는 “인생은 번뇌라는 이름의 고리로 꿰어진 사슬이다.” 라고 했다. 그리고 선현들은 “살면서 속상한 일은 꼬리를 물고 찾아오지만 기쁜 일은 찰나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이처럼 인생을 살다보면 순탄한 시기보다 역경의 시간들이 더 많이 찾아오는 법이다. 그렇다면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어려움 때문에 마음이 힘들어질 때는 어떻게 해야 기쁨을 회복할 수 있을까?
『황제내경』에서는 “우울하면 그 감정을 발산해야 한다.”고 한다. 상심하거나 우울함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을 때는 혼자서 고민하면서 끙끙대지 말고 그 감정을 끄집어내야 한다는 말이다. 한바탕 대성통곡하거나 눈물을 흘려서 감정을 발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연구에서는 눈물을 흘리면 각종 신경 전달 물질이 눈물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므로 긴장을 풀어 부고 슬픔을 잊게 한다고 한다. 미국의 세인트폴 정신 병리학 연구소의 윌리엄 풀리에는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200명의 남녀에게 실험을 한 결과 실컷 울고 나서 울기 전보다 훨씬 홀가분해지고 건강이 나아졌음을 느낀 사람은 여성이 85퍼센트, 남성이 73퍼센트에 달했다고 한다. 실제로도 이렇게 눈물을 쏟아 내면 고통과 우울이라는 소극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빠른 시간 안에 마음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결장염이나 소화성 궤양, 과민성 결장 우울증, 신경쇠약, 불면증, 일상적인 위통 등이 모두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남성이 여성보다 소화성 궤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이유는 여성들만큼 자주, 또 자유롭게 눈물을 흘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는 울면 안 돼!’라고 생각하며 울고 싶어도 무조건 참기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물론 지나치게 울어서도 안 된다. 『황제내경』에서 “과도하게 슬퍼하면 폐가 상한다.”라고 했듯이 지나치게 울면 또 다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좌절과 불행을 겪는다. 그럴 때마다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나 가족을 찾아가거나 편지를 써서 마음속의 고통과 슬픔을 토로하여 그들의 의견을 묻고 위로를 구하면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주변 사람이 당신에게 마음의 고통과 슬픔을 토로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바로 그를 위로하고 따뜻한 말로 권고하여 그가 일상의 기쁨을 회복하고 마음의 평안을 찾게끔 격려해야 한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당신의 고통은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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