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얻어먹는 강진군교육지원청의 비협조
곽영체 도의원의 역할도 아쉬움··· 귀농정책 난항
강진군은 지난 8월 2일 서울특별시에서 시행하는 서울농장 조성사업 공모에 관련 문서를 접수하고 8월 17일 체류형 귀농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을 위한 서울농장 조성사업 제안서를 제출했었다.
서울농장은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숙식과 영농 체험을 동시에 해결하는 농장이다.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이라는 위기에 직면한 강진군은 인구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비 귀농인들에게 편의와 실질 체험을 제공하는 서울농장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했었다. 서울농장이 공모에 채택될 경우 리모델링비 5억원과 운영비(타 시군의 경우를 볼 때) 5억원이 5년 동안 지급된다.
강진군은 서울농장 조성에 필요한 폐교를 매입하기 위해 지난 9월 11일 강진교육지원청을 방문하여 행정지원과장, 재원지원팀장, 폐교 관리 주무관과 협의회를 갖고 사업 취지와 폐교 매입 의사를 전달하였고, 매각에 협조할 것을 협의하였다.
그리고 강진교육지원청과의 협의를 토대로 서울농장 조성 사업을 추진한 결과 사업 대상 후보지 1차 심사에 통과하여 다음 날 칠량송로분교장 매입 계획을 강진교육지원청으로 발송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강진교육지원청에서는 즉시 칠량송로분교장 수의 계약 매각 계획을 공고하였다.
강진군은 수의 계약 매매 계획이 공고되자 당일 칠량송로분교장 매입에 따른 관리 계획을 세무회계과에 제출하여 매입에 따른 행정적 절차를 진행하였다. 이러한 강진군의 노력으로 10월 10일 서울농장 조성사업 후보지로 전국에서 3개소(강진, 괴산,상주)가 확정되고 조건부로 영암이 선정되었다. 10억의 사업비를 따내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강진교육지원청의 태도가 돌변했다. 강진군은 공고 기간 중 칠량송로분교장 주변 마을과 칠량면에 매각 반대 여론 여부를 확인한바 별다른 반대 의견이 없어 공고 기간이 끝나는 10월 16일 다음 행정 절차의 진행을 위해 강진교육지원청에 문의 전화를 하였더니 일부 반대 의견이 있어 매각 계획을 철회한다는 답변을 받은 것이다.
강진군은 강진교육지원청의 황당한 태도에 “매각 공고 기간 중 강진교육지원청은 교육청 조경 공사에 필요한 수목 확대를 위해 칠량송로분교장에 있는 동백나무 3그루는 매각 대상물에서 제외해 줄 것을 강진군에 요청하는 등 매각에 적극적이었음을 감안할 때 철회의사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강진군은 강진교육지원청을 방문하여 한 달 여 동안 아무 협의도 없이 갑자기 매각 철회를 결정한 사유를 문의한 결과 22개 시군 중 강진과 목포만이 영어타운 운영이 되고 있지 않으므로 영어타운 복원의 필요성을 제시하면서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결국 칠량송로분교장이 애초에 영어타운으로 사용되었으나 귀농협의회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반발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후 강진군에서는 배건 교육장과 비롯해서 주무과장 등을 방문하여 체류형 서울농장 사업을 통한 귀촌귀농 확대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하였고, 곽영체 도의회 교육위원장의 도움을 받기 위해 수차례 면담하였지만 결국 10월 30일 칠량송로분교장 매입 신청에 대한 매각 불가 회신이 날아왔다.
강진군은 이미 서울농장 조성을 위해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매입비 6억원을 반영한 상태였고, 인구감소지역 통합 지원 공모 사업비(강진군 인구정책팀)에서 6억원을 확보한 상태에 귀농인 게스트 하우스 조성사업비 9천만원을 2018년 본예산에 반영을 해놓은 상태였다.
더구나 칠량송로분교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강진교육지원청으로부터 강진군이 임대하여 임대비를 지급하고 임대하여 귀농사관학교로 운영 중에 있다.
강진교육지원청은 초등학교교장단협의회와 칠량초등학교장이 향후 영어타운 재운영 및 교직원 관사 부족 등의 사유로 연립주택 등으로 활용코자 건의함에 따라 폐교 매각 철회 결정을 라였다고 밝혔고, 강진군은 서울특별시에 대체 부지로 사업장 변경 신청을 했으나 변경 불가에 따른 사업 방침에 따라 대상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10억원의 귀농 지원금이 증발된 것이다.
칠량면 송로리 227번지에 있는 칠량송로분교장은 토지면적 9,789평방미터로 건물은 5동 891,9평방미터이다.
배건 교육장은 “사전에 협의 없이 영어타운을 없앤 것은 서운한 일로서 일부 초등학교 교장이 반대해서 무산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강인선 강진군귀농인협의회장은 “곽영체 도교육위원장에게 부탁을 했으나 본래대로 영어타운으로 바꿨으면 좋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협조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진읍내 모 초등학교장은 “칠량송로분교장은 교통이 불편할 뿐 아니라 교실이 남아 있으므로 강진읍에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장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강인선 귀농인협의회장도 칠량송로분교장은 교통이 불편해서 회원들끼리 소통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다“고 말해 반드시 영어타운을 운영하지 않았다는 점에 매각 결정을 철회한 것만은 아니라는 뉘앙스를 느끼게 했다.
강진의 한 주민은 “도암초등학교에서는 영어교육을 호주와 연결해 화상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영어교육을 영어타운으로 핑계대는 강진교육지원청의 무성의로 인해 10억원의 지원금을 증발시켰다”고 비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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