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안전 불감증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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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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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불감증의 나라
김명희 강진군의회 부의장

언제쯤 이런 뉴스를 접하지 않게 될까. 비선실세가 벌인 국정 농단사태로 온 나라가 어지럽다. 연일 터지는 비리의 연속타! 그야말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급기야 사회 전반적으로 암울한 분위기속에 대한민국의 너나 할 것 없이 한탄스럽기 짝이 없는 진통을 격고 있다.

초유의 한파에 겹쳐 화재 또한 줄줄이 이어진다. 그 중에서도 충북제천 스포츠센터 건물화재사건은 전형적인 안전 불감증이 빚은 인화다. 불법개조에 스프링쿨러 같은 소방시설 미비도 그렇지만 비상출입문에 쌓아둔 집기들은 대형 인명 피해의 주원인이 아니었던가. 그저 돈 벌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건물이다. 사리사욕에 눈 어두워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위급 시 필요한 안전 소양이나 제대로 갖추게 했을까. 말 그대로 막가파식 운영을 하고 있었다.

어쩜 그렇게도 손발이 잘 맞았을까. 미비하고 허술하기 짝이 없는 소방시설을 눈감아준 관계자들도, 기본 상식조차 갖추지 못한 직원들, 그리고 불법개조까지 해가며 돈벌이에만 급급한 건물주, 화재가 발생한 위급한 상황에 고객들의 안전은 나 몰라라 제 몸 챙기기에 급급했던 세신사를 비롯한 종업원들, 더구나 화재 발생에 출동한 소방차를 가로막은 수많은 불법주차 차량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피해자들은 단말마 구조 요청을 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늑장 대응으로 일관한 소방관계자까지. 줄줄이 포승줄에 묶는다고 안타까운 목숨들을 되살릴 수 있는가.

원인이야 어찌 되었건 대형 참사로 번지고 만 제천 화재다. 속수무책이라는, 그 말보다 적확한 게 있으랴. 감히 손 쓸 수 없는 상황 속에 번져버린 화재로 숱한 인명피해를 냈다. 그 중에서도 2층 여자목욕탕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자아냈다. 화상이 아니었다. 비상구라는 출구를 찾지 못해 당한 질식사가 대다수였다니!

놀란 가슴이 채 진정되기도 전이다. 제천 화재의 후폭풍이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이어진 밀양의 세종병원의 화재는 지금까지 사망자만 47명이라는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대다수 고령의 환자였던지라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분들이 희생을 당할지 알 수가 없다. 이렇듯 참사 공화국 대한민국은 안전 불감증에서 감히 순위 다툼을 할 나라가 드물 지경이다.

때 아닌 혹한에 시달리다가 잠시 주춤하면 미세먼지가 몰려온다. 하여 삼한사미(三寒四微)라 불리는 날씨 현상이 지금 시국과도 어찌 그리 닮았는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높은 분들이 벌인 끔찍한 범죄 목록 이어지는 것도 진력이 난 안팎으로 극심한 동절기엔 무엇보다 절실한 게 난방이요,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음식이 아닌가. 또한 산업현장에서는 다양한 작업요건으로 인해 전기와 석유 등등의 동력자원이 기본이다.

국민은 불안하다.  나라는 평창 동계올림픽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연이어 시련이 이어지고만 있으니 정말 개탄스러울 뿐이다. 나라가 불안하고 이슈가 터질 때마다 국민들은 위축된다그 여파로 덩달아 내수경기는 그야말로 바닥을 치기 시작한다특히나 소상공인들이 직면한 경영의 애환을 더 말해 무엇 할까. 급기야 정부에서는 국가안전 대진단 추진계획도까지 발표를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가안전대진단관련 과거처럼 형식적인진단이 아니라, 내실 있는, 제대로 된 진단을 도록준비부터 철저히 해달라고 강력한 지시를 했다는 보도가 났다. 이낙연 총리는 안전관리 취약 29만 개소에 국가 안전진단 대 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도둑은 현관에 들어서면 놓인 신발부터 살핀다고 했다. 짝 맞추어 단정히 신발이 정리된 집은 일찌감치 포기한단다. 저렇듯 현관 입구의 작은 것에서부터 철두철미한 집에는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실행할 수가 없다는 판단에서라고 한다. 기본, 기본이 갖추어져 있어야 재난을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소화기도, 스프링쿨러도, 비상구도 언제나 제 자리에서 대기해 있는, 꼭 필요한 것이 놓일 자리에 놓인 건물. 그 뿐 아니다. 사람의 마음가짐도 마찬가지다. 나 한 사람쯤이야, 하는 안일무사의 폐단이 빚은 참사들이 한둘인가. 마음 가장 중요한 자리에 사람으로서 책임감이야말로 가장 요긴히 쓰일 재난도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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