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까지 철쭉 만발, 1년 중 최대 절정 이룰 듯
14일 버스 350대 승용차 300대, 1만 7천~8천 명 추산
강진 군동면 남미륵사의 부지는 11만 평이다. 이렇듯 넓은 남미륵사가 온통 철쭉으로 뒤덮였다면 그 황홀함에 상상이 가지 않는다. 특히 남미륵사의 철쭉은 10년생 20년생이 많아서 철쭉 한 그루만 보아도 마치 불길이 공중으로 치솟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
남미륵사 법흥 주지스님은 “4월 15일 일요일에 남미륵사를 찾아온 관광객을 추산해 볼 때 1만 7~8천명이었다”며 “버스는 350대, 승용차는 300대 정도였다”고 말했다.
일요일 남미륵사를 취재했을 때 11만 평에는 온통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주 주차장과 임시 주차장은 차량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남미륵사의 관광객들은 주로 경상도가 많았고, 절정을 이룬 철쭉은 4월말까지 이어진다.
철쭉에 관한 고사는 신라 33대 성덕왕 때 꽃을 사랑하는 수로라는 부인이 있었다. 이는 마음도 얼굴도 꽃처럼 예뻤다. 수로부인이 한 번은 강릉 원님으로 가게 된 남편 <순전공>을 따라 마차에 흔들리면서 가는데 하루는 이들이 점심을 먹으려 해변가에서 쉬게 되었다. 그 곳은 병풍처럼 둘러싸인 높은 절벽 아래였다. 이 때가 5월이었는데, 절벽 끝에 아름다운 철쭉꽃이 만발해서 마치 꽃병풍 속에 둘러싸인 것 같았다. 수로부인은 부하에게 한 가지만 꺽어 오라고 명했으나 원체 절벽이라 올라가지 못하고 서성대고만 있었다. 이 때 어떤 노인이 암소를 끌고 지나가다가 수로부인의 말을 듣고 자기 소를 바위 끝에 매어 놓고 절벽으로 기어 올라가서 꽃 한 가지를 꺾어 와서는 아무렇지도 않는 듯 웃음 지은 얼굴로 그 꽃을 수로부인에게 드리면서 노래까지 읊조렸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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