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기 중국 남북조 최고급 청자
하남 감일동 백제 귀족무덤에서 발견
청자에 호랑이 머리가 달려 있다는 것은 도교사상을 의미하고 있다. 그런 호랑이 머리가 달린 1600년 전 중국제 청자항아리가 경기도 하남 백제 고분군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되었다. (7월 31일자 15면 참조-청자는 왜 도교사상이 담겨 있을까 ---불로장생이 목적) 지난 7월 15일 고고학계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4-5세기 한성백제시대 귀족층 무덤인 구덩식돌방무덤(횡렬식 석실분) 52기가 역대 최대규모로 발견되면서 고고학계의 시선과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출토된 물품 가운데 4-5세기 중국 남북조시대의 동진에서 제작한 청자호수호는 국내 고대 유적에서는 처음 나온 최고급 중국제 도자기인데, 물을 담는 용도의 병 모양 항아리이다. 물을 따르는 부위(주구)를 작은 호랑이 상으로 돋을 새김해 장식했다. 또한 비슷한 모양의 청자항아리 주구에 닭너리를 장식한 계수호도 함께 발견됐다. 호수호와 계수호가 청자로 되어 출토된 것은 처음인데, 물과 술을 담는 도자용기 표면에 동물상을 장식하는 것은 중국 후한대와 남북조시대 길상적 사고가 반영된 당대 조형적 특징이다.
한편 이 고분군에서는 그동안 신라 고분에서 주로 나왔던 누금기법(금알갱이를 붙이는 장식공예술)으로 꾸민 고급 금제구슬도 함께 출토되기도 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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