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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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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 '냉혹한 가을비 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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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가을비 속성
김남현
진홍빛 선지피 살점마다
뚝뚝 흘리는 추경을
섬세한 손길 흔들어
눈으로 켕기며 웃을 때
스멀스멀 내리는 가을비
하늘과 땅 사이사이
추경이나 만추라는
아름다운 추정(秋情) 언어가
물살이 흘러가듯
금 새 허물어져 힘을 잃는다.
가을비 속성은 그렇듯이
겨울을 전하는 전령사
그 나팔소리 따라
목쉰 산야는 아우성 끝에
불타는 무거움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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