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김남현 시 '가을선취(仙趣)에 젖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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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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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 '가을선취(仙趣)에 젖은 마음'

가을선취(仙趣)에 젖은 마음

 

                                     김남현

 

만추 산길 걷는데

호방한 바람이 싸늘하게 불어와

약간 으슬으슬

주기(酒氣)가 싹 가시는데

새소리가 내게 술을 또 권하네.

 

짙은 가을 색깔에 휘둘려

깊은 사색에 잠기는데

너그럽고 수려한 산수경물이

사랑의 밀어를 나누듯

한사코 내 마음을 앗아가네.

 

아름다움 잎 새가 지기로서니

어찌 가을바람을 탓하랴.

아득한 하늘이 높고 푸르러

아직 선취(仙趣)가 그득하니

오가는 눈길이 호사를 누리네.

 

시인이 아니라 하여도

저무는 가을소리에 애를 끊나니

천고의 시름 씻기 위하여

한 잔 술로 텅 빈 산에 누우니

천지 만상이 금침으로 화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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