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100여점 전시, 무료개방으로 국민 문화 욕구 충족
강진에서 가장 풍광이 좋은 곳은 강진의 부호였던 김충식 옛 별장이다. 바로 그 장소와 함께 3300평 부지에 청자 한옥 강진미술관을 건립한 김재영 관장은, 평소 소장해 왔던 미술품 100여 점을 전시한 후 무료개방으로 국민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전시면적은 한옥본관205평이고 부대건물 전시관이 163평이며, 김충식 별장에 마련한 전시관은 42평이다. 세 군데로 나누어진 전시관이다.
약 300여 점의 미술품을 소장한 김재영 관장은 100여 점을 엄선해 전시했는데, 작품 가운데는 김기창, 이중섭, 천경자의 작품도 있어 미술관의 위상을 달리하고 있다. 그 밖에도 남농, 소치, 의재, 송용, 박만수, 구명본, 위진수, 문춘길 등의 작품들과 특히 평양미대 교수이자 공훈예술기의 작품도 있어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이다.
이러한 미술관은 지난 10월 19일 1000여 명의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이승옥 강진군수는 개관식에서 “강진군에서는 강진만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강진 보은산 언덕을 몽마르뜨 언덕처럼 아름답게 만들 계획이다”며 “사의재까지 이어지는 몽마르뜨 언덕의 코스에 강진미술관도 포함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군립미술관과 사립미술관이 여럿 있다. 고흥 남포미술관(사립), 화순 다산 미술관(사립), 담양 대담미술관(사립), 곡성 도립 옥과미술관(도립), 고흥 도화헌미술관(사립), 무안 오승우미술관(군립), 함평 군립미술관(군립), 함평 잠월미술관(사립) 등이다.
이러한 미술관은 시골 지역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시골미술관’이라고 말한다. 95년 광주비엔날레 개최 이후 시골미술관은 저변 확대차원에서 전남 곳곳에 개관됐다.
그런데 기존 미술작품 전시 외에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운영, 공연 개최 등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고 있어 강진미술관 역시 기대가 크다.
강진에는 강진아트홀이 있기 때문에 문화적 충족을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거기에 강진미술관이 건립되어 더욱 풍성한 문화를 누리게 됐다. 그림책에서나 볼 수 있는 유명한, 혹은 희귀한 작품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시골에서 젊은이들이 살지 않는가? 왜 시골에서 아이를 낳지 않는가?
이런 질문에는 하나 같이 문화 인프라의 부족 때문이다. 문화를 누리지 못하면, 문화적 충족이 없는 시골에서는 젊은이든 어린 아이든 살려고 하질 않는 것이다. 따라서 강진미술관의 개관은 수도권이나 도심 문화쏠림 현상에서 문화 사각지대를 메워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으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음은 물론 지역민의 문화 욕구를 채워주는 농촌 허브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진은 타 군에 비해 관광자원이 많다. 다산초당을 비롯하여 백련사, 청자박물관, 영랑생가, 세계모란공원, 무위사, 백운동 별서정원, 가우도, 마량미항 등이 있어 관광에 강진의 미래가 있다.
이러한 강진에 수십 억원의 사재를 털어 강진미술관을 건립한 김재영 관장의 공로는 지대하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미술품 가격은 천문학적인 액수에 속한다. 강진군에서도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을 해낸 김재영 관장은 특히 무료개방을 하고 있어 강진군민은 물론 전국의 관광객, 미술애호가들에게 서비스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강진고을신문사가 2019년 다산목민봉사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가 그 때문이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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