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돕는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그 일이 작든 크든 관계가 없다. 물질적이든 물질이 아니던 간에 남을 돕는 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물론 돕는 다는 의미는 잘되도록 힘을 보태다 라는 뜻이 담겨 있다. 잘 들여다보면 내 것을 남에게 준다는 의미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남에게 나누어 준다는 것이다.
그 돕는 내면의 동기는 깨끗하고 자연적인 사랑이 존재한 것이어야 한다. 어떤 성취를 위한 다목적으로 행한 것이 아니다. 그 무엇을 바라는 이익을 추구함도 없어야 한다.
불가에서 말 한 보시다. 보시는 자비심으로 남에게 재물이나 베풂을 가진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다. 자비심은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다. 사랑하고 가여워 하는 애정이 들어있다는 이야기다. 돕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야 도울 수가 있다는 것이다. 심리적 마음이 서정적 감성을 일으켜서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그것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변화를 가져 온 것이다. 그 변화는 좋은 기를 동반하게 된다. 좋은 기는 나에게 시작 되었으나 그 기는 상대에게도 전이가 되고 충만으로 변화가 또 다른 사람에게 삶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받음이 있는 사람은 언젠가는 다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것이고 그 도움이 돌고 돌아서 다시 처음 도움을 주었던 사람에게 그 도움이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덕을 갖춘 사람은 원형리정의 자연의 순환 법칙이다. 주역과 소학의 처음을 들어 본다.
<주역>의 첫 페이지에 나오는 말이다. 원형리정[元亨利貞]은 건(乾;하늘)이 주는 사물의 네 가지 원리(德)라는 말인데, 원(元)은 만물의 생(生)인 봄에 속하는 인(仁)을 뜻하며, 형(亨)은 만물의 장(長)으로 여름에 속하는 예(禮)에 속하며, 리(利)는 만물을 거둠(斂)이라는 가을에 속하는 의(義)에 속하며, 정(貞)은 만물의 장(藏)으로 겨울에 속하여 지(智)를 뜻한다.
<소학>의 머리말에 해당하는 제사를 보면, “원형리정(元亨利貞)은 천도지상(天道之常)이요,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인성지강(人性之綱)이다”는 말이 나온다. 원형리정은 자연의 순환법칙으로 하늘이 갖추고 있는 네 가지 덕이요, 인의예지는 인간으로 하여금 하늘로부터 타고난 벼리라는 것이다.
하늘의 ‘원형리정’이란 동양철학에서 우주자연의 질서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용어로 맨 처음 사물이 나서(始作) 뻗어남(成長)이요, 그 다음은 얻음(成遂)으로서 이루어짐(完成)에 이르는 과정인 것이다. 계절로는 춘하추동으로 사계영고(四季榮枯)의 자연현상에 따름이요 방향으로는 동서남북이며, 우리 인간에게는 ‘인의예지’라는 이상적인 가치를 부여하여 인간의 본성(本性)에 결속시켜놓고 있는 것이다.
남을 돕는 마음이 충만한 사람이 있다. 목리장어집 주인 신차녀 씨 이다.
신차녀 씨는 누구?
남을 돕고 사는 사람, 나누어 먹고 사는 것을 즐겁게 여기는 사람
목리장어센터 신차녀 씨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서 남에게 욕을 얻어먹지 않고 손가락 받지 않는 삶을 살기위해 부단히 노력한 사람이다. 그는 손님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얼굴 표정이 먼저 웃는다. 그래서 손님들이 무슨 좋은 일이 있냐고 묻는 일이 많다. 심성이 고운 나머지 항상 상대를 이해 해주려는 마음이 어려서부터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어서 부모님들이 시키지 않는 일도 어지간 일은 혼자 말없이 해결해 내는 성격이었다. 생활력이 언니들보다 강했고 어린 나이에도 내가 먼저 부모를 돕는 일이면 무슨 일이든 손 수 해결해서 부모님의 일손을 도와 드렸다.
아가씨 때도 집에 들어온 지나가는 걸인이 오면 밥이나 먹고 다니느냐고 여쭈어서 부엌에서 밥상에 밥을 차려서 먹여 보내는 따뜻한 마음이 항상 있었다. 생선 장수나 미역 장수가 밥 때가 되어 들어오면 꼭 밥을 먹여 보냈다. 그냥 보내지는 않았다. 자기 마음이 그냥 보내는 것을 허락하지를 않았다. 남을 위해서 그런 보시를 실천했던 사람이다.
가뭄 때에 아버지가 하시던 농사일을 점심을 먹으로 오시는 사이에 어린 마음에 그 일을 해결해 놓으면 아버지께서 고생이 덜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생각 할 것도 없이 그 일을 처리하고 집에 왔는데 어머니께서 어디 갔다 이제 오느냐고, 점심때가 다 지났는데 하시며 꾸중을 하기에 아버지가 하던 일을 끝내고 왔다고 했다. 어머니께서는 시키지도 않는 일을 했다고 꾸지람을 하셨다. 그 때 어머니의 마음은 딸의 모습이 참 예쁘고 대견하다고 생각 했을 것이다. 신차녀 씨는 어려서부터 그렇게 생각이 깊었다.
목리장어센터 신차녀 씨는 목리다리 주변의 도로에 아카시아 나무가 우거져 사람과 차들이 오갈 때 불편함이 있을 때는 손수 나무를 잘라내어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텃밭에 채소나 부추를 심어서 손님과 이웃에게 주는 것을 좋아한다. 부추를 길러서 <사랑의 나눔>터에 내어놓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먹을 수 있게 한다. 4월부터 11일까지 부추가 자랄 때 까지는 계속 <사랑의 나눔>에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장어 뼈를 고아서 그 국물을 다른 동내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준다. 특히 먼 거리가 있음에도 갈전과 성전 마을에 나이가 많으신 저소득 어르신께 장어 뼈 국물을 끓였다가 갔다드리는 나눔을 하고 있다.
물론 집을 찾아온 손님들에게도 장어국물을 내어 드리지만 먼 거리까지 가서 남에게 그렇게 나누어 주는 일은 쉽지가 않는 일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정이 많아서 남에게 베푸는 것을 즐거움으로 알고 살기 때문일 것이다.
신차녀 씨는 옛날에는 힘들고 어려워서 고생도 많이 했다. 새벽부터 손님이 오기 때문에 빨리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 했다. 그날의 일은 밤이 깊어서야 끝났다. 임신해서 힘들어도 자전거를 타고 시장을 갔다. 추운 겨울이면 추워서 빵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시장을 갈 때 집에 아이들을 둘 수가 없었다. 집에 두면 집에서 일한 남편에게 아이들이 일에 지장을 줄까봐 자전거 짐발 위에 바구니를 매달아서 거기에다 아이들을 실고 시장에 다녔다. 임신일 때는 배가 불러서 자전거 손잡이의 가로대에 배가 닫기도 했다. 힘들 때 자전거 뒤에 태우고 가는 딸이 노래를 불러주면 그렇게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용기도 생겼다. 손이 시리고 귀가 시려도 그냥 좋았다. 아이들의 노래가 마치 응원하는 소리로 때로는 엄마를 위로와 용기를 주는 소리가 됐다. 그래서 자전거도 더 빠르게 달렸다.
자전거를 타고 시장에 다니면서도 그 추운 겨울이든 찜통더위든 일을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는 마음으로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내가 하는 일에서는 책임감을 항상 앞세워서 삶을 살아가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그는 베푸는 일이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그동안 무수히 노력하는 자세로 열심히 살아온 것이다.
한 때는 남편이 뇌막염으로 삼성병원에 수술을 하였다. 다섯 번이나 재발을 했을 때도 아내는 남편의 병간호를 놓치지 않고 옆에서 도왔다. 귀를 통해서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오는 병이다. 7시간을 거쳐 수술 끝에 지금의 남편으로 완쾌 되었다. 세계적으로 7번째 희귀한 병을 앓고 있었다. 주위에서 여러 소리를 들었지만 굴하지 않고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살았다.
역사를 안고 있는 목리장어집이란 이름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57년을 전해져 왔다. 다른 지역사람들도 목리장어센터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처음은 목리 다리 밑에 자리 잡아 장어집을 운영했다. 그것은 신차녀 씨의 시아버지께서 시작했다. 그 때 당시는 지금 운영하고 있는 장어집 건너편 뚝방에 일본 사람들이 다리 밑에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일본사람들이 그곳에서 나온 장어를 잡아서 요리해 먹는 것을 주의 깊게 보았다. 장어를 구우면 그 고소한 냄새 때문에 잊을 수가 없었다. 그 장어를 구은 것이며 조리하는 과정을 눈에 익혔다. 그리고 나서 목리장어집을 운영하였던 것이 오늘의 57년 역사가 있게 된 것이다. 1995년부터 월세를 주고 신차녀 씨가 물려받아서 운영을 했다. 장어구이를 시작했던 것을 이어 받아서 운영하고 있다. 목리는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된 곳이어서 돌담 장어가 많이 나왔다.
장어를 구을 때도 57년의 전통 기법으로 참나무 숯불에 구워서 참나무 향이 잡내를 잡아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참나무가 좀 비싸지만 고집스럽게 그렇게 하고 있다. 소스도 시아버지에게서 배운 그맛 그대로 신차녀 씨가 하고 있다. 손님이 오시든 안 오시든 숯은 살아있고 그 화닥으로 장어를 구워낸다. 맛갈스럽고 탱글탱글한 장어구이는 목리 장어센터만의 맛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강진을 찾는 손님들은 이곳을 찾지 않는 사람이 없다.
손님이 오시면 그 때 장어를 잡아서 구이를 한다. 미리 잡아서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는다. 장어내장을 젓갈을 만들어 손님상에 올리기도 한다. 장어 쓸개주를 개발해서 옛날에는 그냥 주었다. 지금은 장어 원가가 높아 어쩔 수 없이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한다.
손님들이 식사 후에 장어구이를 제대로 먹고 간다고 말 할 때가 기분이 매우 좋다. 어떤 손님들은 중학교 때 와서 먹었던 장어 맛이 지금도 똑 같다고 하면서 마치 고향에 와서 따뜻하게 먹고 가는 기분이라고 말 할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 이라고 신차녀 씨는 말한다.
어 떤 손님께서는 다리 밑에서 식당 할 때도 있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기서 일을 하고 있느냐고 신차녀 씨가 일을 도와준 아주머니로 착각하고 하는 말이 오간다. 그렇게 수수하고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반갑게 음식을 낸다. 그래서 단골 외지 사람도 많다.
아래 내용의 글은 거제에서 강진에 관광을 왔다가 자기 집에 돌아가서 강진에서 있었던 고맙다는 이야기를 스마트폰으로 신차녀 씨에게 보낸 내용을 그대로 옮겨 논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의들이 그곳 강진을 구경하기 위해 늦은 시간에 목리장어센터를 찾아갔던 거제에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일행들은 1일차 곡성 기차마을을 구경하고 강진을 목적지하여 저녁을 예약하고 그곳 목리장어에 도착~강진에 숙박을 위해 여러 곳의 모텔과 호텔 등을 돌면서 문의를 하였으나 빈방이 없다는 메아리만 있을 뿐~~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답답한 그때 두 분 사장님께서 숙박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주실 수 있다고 하여 저의들은 시내 배회를 끝내고 사장님 댁을 찾았을 때는 마감시간이 지났음에도 따뜻한 배려와 구김 없는 미소로 맛있게 익혀주는 장어의 오동통함, 그때부터 우리 일행들은 맘 상해있든 기분들을 내려놓고 즐겁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초행길 우연의 인연에 너무나도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언젠가 기약들은 할 수가 없겠지만 이곳 거제로 오시는 기회가 있다면 꼭 연락주세요.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또한 아침에 눈 비벼 일어나보니 두 분 사장님께서는 기침하셔서 농사일에 채소들을 뽑아 오셔서 손질하고 계시고 참 부지런도 하시고...
따님 한승아씨는 복지활동에 저는 또 한 번 감동 먹고, 강진 이곳저곳을 돌며 구경 잘 하고 이곳 거제에 잘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장님 두 분께서는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 하실 것으로 생각 됩니다. 그럼 수고하시고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오늘도 신차녀 씨는 행복을 심는 일을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고 있다. 마음이 눈부신 사람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그는 그리움이 있는 사람이다.
정관웅
힐링코칭상담연구소장
시인•칼럼니스트
강진고을신문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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