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이현숙 기자의 시선(나를 키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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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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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기자의 시선(나를 키우는 말)
나를 키우는 말

 

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하는 것을 막말이라고 한다. 하지만 보통 서로 친한 사이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어떤 사람에 대해서 비난을 한다 해도 그것을 막말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언젠가 누군가 내게 말했다. 어느 누가 내가 낸 책에 대해서 글이 별로더라고 하면서 심하게 막말을 하더라는 거였다. 듣는 순간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그 사람 생각이니까 그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개인적인 생각을 대화중에 표현한 것이고 오히려 내 책을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 아닌가. 나 또한 어떤 책이나 영화, 음악, 강의 등에 대해서 사람들과 대화중에 이러더라 저러더라 얘기를 나누다 보면 때로는 어떤 비판의 소리를 내기도 하고 듣기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그와 똑같은 표현을 대중 앞에서 했다면 그건 비판이 아니고 비난이라고 할 것이고 막말이라 할 것이다. 자신의 판단으로 대중 앞에서 어떤 한 개인에 대해서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것은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지 절적한 비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는 대개 대중 앞에서 강연이나 강의 중 개인적인 자신의 분노를 정제되지 못한 언어를 씀으로서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인데, 그러한 막말은 결국 던진 자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자신에게 큰 화를 낳게 하고 싸움거리를 만들게 된다. 우리조상들은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으로 평소 말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후손에게 남기고 있다. 특히 대중 앞에서 말을 하는 사람은 표현 언어에 대해서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개인을 두고 비난 하는 일을 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말은 자신의 인격을 표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김준교 후보가 정견발표에서 이딴게 무슨 대통령입니까또는 헛소리를 하는데, 씨를 말려야 한다.”는 표현을 들으면서 섬뜩함이 느껴졌다. 중학교 때까지 전교1등을 하며 소위 엘리트 학별을 가졌다는 우리나라 젊은 청년이 마치 독일 나치스 정권의 선전 장관이던 괴벨스처럼 완장을 차고 연설하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공부하는 우수한 머리를 가진 자가 공부를 해야 하는데, 왜 정치를 한다고 나서서 저렇게 되어 있을까. 안쓰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정치권에 일찌감치 발 들여 좋지 않은 것만을 공부하듯 배우고 익힌 사람처럼 막말을 기본으로 알거나, 정치판에 빨리 알리고 싶어 과한 발작을 일으킨 불쌍한 청년으로만 보였다. 텔레비젼 짝이라는 프로에 나와서 모태솔로라고 했다는 짝3호 김준교, 그가 사랑이라는 것을 해봤더라면 지금처럼 섬뜩한 언어가 아닌 보다 따뜻한 언어를 쓸 수 있지 않았을까.

그와 마찬가지로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남편 박 모씨에게 했다는 막말 동영상은 살벌하기까지 하다. 그동안 한진가 여자들의 갑질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지만, 방송으로 그녀가 남편에게 하는 말을 보면서, 그것은 대화가 아니라 화를 참지 못하여 악을 쓰며 윽박지르는 막말 수준으로 보였다.

"그니까 나한테 어쩌라고. 아픈 걸 왜 나한테 난리야. 네가 감기 걸려 들어왔지. 내가 감기 옮겼어?" "빈속에 감기약 먹는다니 자기가 의사 맞아? ? 자기 그렇게 게걸스럽게 미친 X처럼 도미조림 먹는 게 그게 정상이야? ? 거지도 아니고. 창피스러워서 정말. ? 거지 XX같이. 창피해서 창피스러워서 내가 정말 죽는 줄 알았어. 거지 XX도 아니고. 자기 원래 약 먹고 취하고 그러면 원래 그렇게 X먹잖아

이들의 말 표현을 보면, 그동안 학교에서 무얼 배웠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나는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어떤 종교든 좋으니 주일학교 등에 나가게 해주기를 가끔 권한다. 그 이유는 한가지다. 가정에서 다 해주지 못하는 좋은 언어의 습관은 모두 기도에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기도를 매번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은 언어를 배우게 되는 것인가. 그래서 어렸을 때 종교를 안 아이들은 사랑, 자비, 감사, 은혜, 은총, 행복 이런 좋은 단어를 자주 씀으로서 따뜻한 아이로 자라게 된다. 요즘 막말로 핫한 수준에 오른 김준교나 조현아 이들의 뉴스를 보면서 나는 이해인 수녀 시인의 시 나를 키우는 말을 다시 읽어봤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다시 알지

화를 내고 분노를 표츨 한다고 해서 그 무엇이 해결되겠는가. 상대에게 내가 욕을 하면 욕으로 돌아오고, 사랑과 자비의 말을 전하면 그에 맞는 미소와 따뜻한 말이 돌아온다는 것을 이해인 시인의 시를 통해 느껴보자. 좋은 말이 나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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