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력이란 인간에게 작용하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 존재하는 것으로서 인간은 유전과 경험이라는 자료에서 자신의 성격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것이 창조적 자아 (creative power of the self)이다.
자유롭게 비상하는 창조적 자아가 되는 길은 쉽지가 않다. 간절함도 있어야하고 끝없는 실험정신과 노력과 희망이 살아 숨 쉬는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어야한다. 내 과거의 생각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게, 앞으로의 순간 자존감의 키가 하늘을 찌를 것처럼 꾸밈없는 진심으로 축복할 수 있음도 필요하다.
우리의 자아(에고)는 「본능중심」의 사고를 한다. 그냥 그대로 둘 경우 이기적 생각과 충동 행동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내면에는 <부정적 자아>와 <긍정적 자아>가 항상 대립해 있다. 자아의 원시적 본능, 저급한 욕망 충족을 위한 자아와 더 나은 발전적 자아로 나아가기 위한 내면의 싸움이다.
성공적 목적과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부정적 자아>의 지배를 어떻게 해서라도 깨트려야 한다. 이제껏 그런 부정적 생각과 행동에 사로잡혀 있었다면, <긍정적 사고>을 더 강화하여<긍정적 자아>의 위력이 더 커지게 해야 한다. 그 어떤 자극 즉 내외적 환경에 대해서도 긍정적 반응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무리 사태가 험악하고 고통과 좌절을 안겨주더라도 거기에 대한 반응수준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창조적 자아」는 우리의 정신적, 물질적 부를 증진시키는 근원적 자산이 된다. 흔히 마음이 부자라는 말이 그것이다.
우리 인간의 성찰이 없다면 모든 학문과 문명은 소용이 없다고 생각된다. 사람을 알아야 하며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 지금까지 굴레처럼 덧씌워진 모든 관념과 관습적인 사고와 행동에서 자유롭게 비상하는 창조적 자아가 되는 길이 되어야 한다.
김경진 씨는 모든 일들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이 자유롭게 비상하는 창조적 자아가 되는 길을 찾아가는 사람이다.
<고현 조기정 선생님이 주신 청자>
김경진 씨는 누구?
가슴의 끓는 열정은 박진감 넘치는 추진력과 빈틈없는 분방함으로 흙의 설심과 불심을 깨닫기 위해 끝없이 창조하며 청자를 빚어가는 사람
김경진 씨는 생각이 자유롭게 비상하는 창조적 자아가 되는 길을 찾아가는 사람이다. 창조적 자아발전 과정에는 여러 가지의 생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마음의 결정이 되면 한길로 찾아나서는 사람이다.
마음이 이리저리 떠돌거나 어느 곳에 쉬어 졸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물과 현상에 대한 자기만의 반응을 잘 관찰하는 사람이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지혜를 더욱 더 진화시켜 보다 깊이 찾아 들어가는 관찰자가 되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한 가지에 집중하여 호기심과 주의력으로 낮선 환경을 보다 발전되고 가치 있는 뇌의 능력으로 끌어올려 절대음감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게 하는 사람이다. 의욕과 집중력으로 삶을 일구어 내는 사람이다. 아무리 좋은 옥이라도 갈고 닦아야 아름다운 보석이 되듯이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끊임없이 배우고 갈고 닦아야 가치 있는 사람으로 발전해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모든 것들의 이루어짐이 당연하고, 성공은 과거 그의 삶의 모습들이 모아진 결정체라 여겨지니 더 축복하게 되는 결론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그는 또 다른 가슴으로 따뜻하게 주변을 채워가며 행복을 심어가는 사람이다. 마음을 열고 주변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김경진 씨가 고향인 칠량중학교를 다닐 때 양규철 선생님이 계셨다. 미술교과를 가르치셨다. 2학년 때 김경진 씨를 모델로 하여 조각상을 만들었다. 그 때는 어리고 문화적으로 많이 접할 기회와 경험이 없기에 조소(carving and modeling)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때였다. 점토 등을 붙여가면서 덩어리의 재료를 깎아서 만드는 조각이 조형적 구조를 통한 공간감의 획득에 바탕을 둔다는 것도 그 때 알았다.
조소 작품은 공간 속에서 입체적 물질로 존재하기 때문에 작품이 차지하는 실제 공간과 작품을 둘러싼 허상 공간을 형성한다. 작품의 형태에 따라 주변 공간이 달라진다. 시각적인 면과 더불어 촉각적인 면도 강조되기에 촉각적 지각을 느낄 수 있다. 공간 속에 놓이는 것이므로 중력과 역학 그리고 재료의 무게, 크기 등을 고려한 구조의 짜임새가 작품 제작의 기본이 된다.
표현 형태에 따라 환조와 부조로 나뉘며, 환조는 사방에서 볼 수 있는 3차원의 입체성을 지닌 작품이고, 부조는 한쪽 면에서만 볼 수 있도록 제작된 것으로 평면과 입체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 때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너무 생생하여 지금까지 기억을 하고 있다. 나무가 서 있지만 산에서 자란 나무와 집의 주변에서 자라는 나무가 다르다. 때로는 곧게 때로는 구부러지거나 겹치는 등 여러 형태를 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보라고 하셨다. 이처럼 자연의 흐름은 자유분방하고 아름다우며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말씀이었다. 지금도 가끔씩 그 생각을 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 마음의 교훈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김경진 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게 되었다. 농사짓는 일로 아버지의 일을 돕고 살았다. 그러던 중에 윤도현 씨의 약국에서 지금 젊은이 들이 말한 알바(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마케팅과 유통구조를 조금씩 알게 되고 배웠다.
78년에 지금의 자리 입구에 청자사업소가 있었으나 청자에 관한 일들이 활발하게 이루지지 않았을 때였다. 그 때 누구도 생각지 않았던 강진 청자를 위해서 훌륭한 생각을 가지신 양광식, 윤도현, 최재남 선배님들께서 강진의 청자의 발전에 관심을 갖고 청자전국보존사업인 문화적인 일을 실행에 옮기는 중이었다.
한참후의 이야기지만 그 때 청자발전에 한몫을 일구 낸 분이 당시 농산과 주무관 이용현 씨였다. 행정적으로 강진청자를 위해서 기여하는데 힘을 보태는 큰 역할을 한 분이다. 많은 관심과 정책입안으로 후배들을 많이 길러내어 강진의 청자문화가 발전하는 일에 앞장섰던 사람 중의 한사람이었다. 그리고 청자에 관한 일들을 앞서 생각하고 실천 했던 선배들의 앞선 노력이 있었기에 후배들도 청자를 바라보고 생각하게 되고 그 빛을 찾아가게 된다는 점에서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그 모임이 결성 되어 활동을 할 때 김경진 씨는 총무를 맡아서 활동을 했다.
다시 초창기 때의 일로 돌아가 보자. 김경진 씨가 그런 문화적 사업으로 현재 도강요를 운영하신 윤도현(원남 윤도현 전 전라남도의회 의원)씨께서 약국을 운영하면서 이천의 도자기를 빚는 기능공을 불러들여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알게 되고 접하게 되었다. 김경진 씨는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이끌렸다. 알바를 하던 것을 그만두고 도자기 만드는 곳으로 들어갔다.
김경진 씨는 그 후에 아버지를 도와 농사를 짓다가 군대에 입대를 한다. 복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그 때 도자기 만들기를 도와주었던 이천의 도공 선배들이 그 재능이 아깝다고 다시 도자기를 배울 것을 권하였다.
그는 용기를 내어 경기도 이천으로 올라갔다. 공방에 들어가 소위 기술이라는 것을 배우고 익히기 위함이었다. 도자기 만들기의 장인정신을 배워서 그 길로 가고자 함이었다. 그곳에서 거주 하면서 도자기 만드는 일을 열심히 배우고 익혔다. 시간이 지나가고 기능이 숙달되어 이름이 알려지자 필요로 하는 곳에서 김경진 씨를 찾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었다.
공주 마곡사의 도예공방으로 초대를 받아서 자리를 옮겼다. 기능이 숙달 되고 1년 반 동안 마곡사 도예공방에서 교류를 하며 생활을 했다. 그 때가 23살 이었다. 그 후에 기술에 자신감도 생겨서 고향인 강진으로 내려왔다. 칠량에서 합자를 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조그마한 작업장을 마련해서 생의 최초로 백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실험, 굽기 등의 제작 과정을 익히면서 만들어 냈다. 그동안 남도의 여러 화단의 사람들과 교류를 했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을 도자기에 옮겨서 만들어 냈다.
김경진 씨는 27살이 되던 때에 대구 사당리로 이사를 왔다. 제대로 된 청자를 굽고 싶어서 였다. 사당리 미산마을에 작은 방을 얻고 가마를 직접 만들었다. 가건물을 지은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생겼다. 어려움도 많았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은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각지 않았던 일들이 생기고 숨이 막히는 사막을 걷기도 한다.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1962년에 제정된 특별법에 의해 가마를 설치하지 못하고 가스시설로 바꾸게 된다. 가스 안전시설검사를 마치고 설치를 했다. 그 때 는 시골이라서 가스를 쓰는 곳이 없었다. 환경 조건이 좋지 못하던 시기였다.
백제 시대에는 도무군의 도강이 있었고, 동음현의 탐진이 있었는데 세월이 지나 이 두 지역이 합쳐지면서 나타난 지명이 강진이다. 김경진 씨는 당시 요를 운영하신 윤도현 씨가 상호를 도강을 쓰고 있기 때문에 본인은 강진의 이름인 그 뜻을 이은 다는 생각으로 상호를 탐진요로 붙였다.
경제적 여건과 판로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참으로 힘든 여건 속에서 생활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청자라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기에 오직 연구하는 마음으로 재현하고자 하는 꿈으로 생활을 간신히 꾸려서 갔다.
주변에서 옛날 도자기 파편을 찾아서 고려 시대 가마에서 굽는 환경에 맞게 작업을 하였다. 구워 내는 일들을 수 없이 실행했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수많은 실험과 연구를 비교하고 공부를 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그 옛날 청자의 근사값이 나오도록 만드는데 피와 땀을 흘리는 노력을 했다. 오직 장인정신 하나로 살아온 것이다. 흙속에서 살면서 강진의 땅을 찾아 발길이 닫지 않는 곳이 없었다.
28살 젊은 나이에 전라남도 공예품대전에 응모하여 입선을 계기로 자신감이 형성되었다. 그러면서 사회의 여러 가지 환경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공예인들의 협회도 알게 되고 성취감도 형성되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이 생겼다. 순간 자존감의 키가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들의 노력 속에서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전라남도 공예품대전에서 고현 조기정 선생님을 만나는 인연이 되었다. 내 작품을 보시고 강진 작업장에 들리시곤 하였다. 처음에는 그렇게 훌륭한 분인지도 몰랐다. 나이가 드신 분이 청자에 관심이 많아서 들리신 줄로만 알았다. 오실 때는 힘들게 사는 김경진 씨를 보고 고기를 먹어야 한다며 꼭 돼지고기를 사오셨다.
선생님은 김경진 씨에게 항상 “경진아, 언제든지 항상 초심을 잊지 말아라”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조기정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을 항상 가슴속에 새기고 처음 작업하는 마음자세로 작품활동에 임했다. ‘최선이 최상이다’라는 좌우명으로 열심히 살았다. 장인이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분명한 소명의식을 갖고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담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정성을 쏟아 그 일에 정렴하는 것이다. 기능은 기술로 승화되고 장인정신으로 이어진다. 마음과 정신을 모은 손으로 세상에 필요한 고귀한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바로 장인정신인 것이다.
이러한 장인정신은 스승님이신 고 고현 조기정 선생님께서 그에게 일깨워 주셨다. 매장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조기정 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사진은 2003~2004년 정도에 촬영한 것으로 사진을 찍고 2년여 후에 선생님이 작고하셨다. 항상 매장의 사진을 볼 때마다 선생님의 가르침이 생각나고 그리워지곤 한다. 선생님 훌륭한 가르침과 사랑이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도 알게 해서 폭 넓은 지인들과 교류하게 하시는 깊은 사랑도 있으셨다.
고현 조기정 선생님께서 유약재료를 알려 주셨다. 그 유약 재료는 강진 만덕산 규석과 칠량면 목암마을 장석질 물토(수을토) 성분, 대구면 사당리 미산마을 도석질, 도암 만덕산 용혈암 화산철(Fe), 석화 껍질, 석회수 등을 모두 배합하여 청자유약을 실험을 거친 후 청자제작을 알려 주셨다. 감히 말 하건데 누가 자기가 연구한 자료를 쉽게 알려주고 가르쳐 주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 많은 은혜와 덕에 감사와 생각의 뜻을 가슴에 세기고 있다.
그동안 주변의 사람들과 부모님의 도자기 공부에 반대했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또 다른 감회가 일고 있다. 청자 터에서 최초로 혼자 깨우치며 발돋움 칠 때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아이들을 낳고 지금에 이르렀다. 곁에서 아내가 성실함으로 일깨워주고 바라보아주며 아껴주는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의 그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사랑이 깊고 고운 아내를 볼 때마다 표현은 하지 않지만 가슴이 절절 아리고 감사 하다고 한다.
아내의 도움으로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호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고려청자의 과학적 분석을 통한 연구 논문도 우수논문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실험 정신이 살아서 약동하는 삶이다. 청자사업소 박재룡 소장이 강진에서 제작되는 도자기의 특징을 잘 나타 낼 수 있는 주안점에 중심을 두고 일을 추진해 APEC 국빈선물을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려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에 박소장은 APEC 정상회담 국빈선물용이 1천세트 이상 주문이 밀려들어 지난 77년 첫 가마에 불을 지핀 강진 청자 재현 이래 가장 큰 성과를 인정받는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 그 때 김경진 씨의 청자 식기가 회담 식기로 채택 되었다.
50회 넘는 수많은 수상 경력 속에서도 그는 도전하는 실험정신으로 2015년 제 45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우수한 성적으로 수상하게 된다.
딸과 기능성 청자유약을 개발하고 특허출원하여 전통적 청자에 대한 현대적 분위를 담은 제품을 출시 관련업계 발전에 기여한 점은 매우 본받을 점이다. 장인 정신이 이어지는 삶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는 또한 봉사하는 마음도 크게 실천에 옮기고 있다.
김경진 씨는 오늘도 가슴 한켠의 끓는 열정으로 박진감 넘치는 추진력 속에 빈틈없는 분방함으로 흙의 설심과 불심을 깨닫기 위해 끝없이 창조하며 청자를 빚어가고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 그의 꿈은 이미 아름다운 꿈들로 이루어져 가고 있다. 때문에 그 터전을 아름답게 낳고 함께 즐기는 것이다. 노을로 가득한 봄빛이 가슴을 맑고 고운 미소로 가득 채우고 있다.
그의 곁에서 왈츠의 왕이라 불리는 요한슈트라우스2세의 가장 유명한 '봄의소리'를 듣고 있다. 국내에서는 '봄의왈츠'란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요즘 같이 푸른 봄기운을 머금은 날에 어울리는 경쾌하고 사랑스런 곡이라 하겠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19세기 화려한 무도회 장면이 떠오른다. 김경진 씨의 무도회를 보고 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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