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이현숙 기자의 시선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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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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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기자의 시선 20190528
애절양 哀絶陽 (양경을 자른 것을 슬퍼하며)

 아들을 군 훈련소에 입소를 시키고 돌아온 부모 마음은 겪어 본 사람만 알 수 있다. 그녀는 아들을 보낸 저녁, 불평등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됐다. 막내라 항상 애 같이만 느껴지던 아들에게 어느 날 영장이 나오고 신검을 받고 그에 따른 판정을 받아 근무지를 받게 되어 훈련소로 보낸 날이다. 마침 체중이 미달되어 4급 판정을 받아 보충역이 된 것만으로도 복 받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손목을 잡아보면 여자 손목보다도 더 가늘디가는 손목이다. 그리고 또 재검에서는 몸무게가 더 줄어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축하한다고 했다. 그만큼 군대 가는 일이 유배를 가는 것처럼 기피하고 싶은 것이었다. 정치인들 청문회에서도 본인이 군대를 안 갔고, 또 아들도 안 간 사람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별의별 희한한 병들을 보게 된다. 그들에게 평등이라는 것은 권력과 힘을 가진 사람들이 모든 부분에서 더 가져야 하는 것이 평등인가 생각될 정도다. 지난번에 지인과 대화를 나누다가 조선시대 양반들은 세금도 내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게 됐다, 양반은 세금도 없고 농민들에게 1,5배 이상씩 걷어 들이게 되니, 농민들은 결국 땅까지 팔게 되고 양반은 계속 재산이 늘고 평민은 더 가난해져서 남의 집 종으로 들어가게 되는 사회, 현대 사회에서는 재벌들의 상속세를 철저히 물리지 않으면 조선시대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말하기를 조선시대에 노비들은 자식을 낳기 싫었겠어요.” 그러나 양반들은 종들을 빨리 결혼시켜 자식을 많이 낳게 해서 자기의 불어난 재산을 지켜야 하는 것을, 그런 사회를 꼬집은 시가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애절양이다. 이 시는 목민심서(牧民心書)』 「첨정(簽丁)에 다음과 같이 시를 쓴 동기가 실려 있다. “이것은 가경 계해년(1803) 가을에 내가 강진에 있으면서 지은 것이다. 그때 갈밭에 사는 백성이 아이를 낳은 지 사흘 만에 군적에 편입되고 이정이 소를 토색질해 가니, 그 백성이 칼을 뽑아 자신의 양경을 스스로 베면서 내가 이것 때문에 이러한 곤액을 받는다.’ 하였다. 그 아내가 양경을 가지고 관청에 나아가니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 울기도 하고 하소연하기도 했으나, 문지기가 막아 버렸다. “요즘 피폐한 마을의 가난한 집에서는 아기를 낳기가 무섭게 홍첩이 이미 와 있다. 음양의 이치는 하늘이 품부한 것이니 정교(情交)하지 않을 수 없고, 정교하면 낳게 되어 있는데 낳기만 하면 반드시 병적에 올려서 이 땅의 부모 된 자로 하여금 천지의 생생(生生)하는 이치를 원망하게 하여 집집마다 탄식하고 울부짖게 하니, 나라의 무법함이 어찌 여기까지 이를 수 있겠는가? 심한 경우에는 배가 불룩한 것만 보고도 이름을 지으며 여자를 남자로 바꾸기도 하고, 그보다 더 심한 경우에는 강아지 이름을 혹 군안(軍案)에 올리기도 하는데, 이는 사람의 이름이 아니니 가리키는 것은 진짜 개이며, 절굿공이의 이름이 관첩(官帖)에 나오기도 하는데, 이도 사람의 이름이 아니니 가리키는 것은 진짜 절굿공이이다

애절양 哀絶陽 (양경을 자른 것을 슬퍼하며)  蘆田少婦哭聲長노전소부곡성장갈밭마을 젊은 아낙 길게길게 우는 소리. 哭向縣門號穹蒼곡향현문호궁창관문 앞 달려가 통곡하다 하늘 보고 울부짖네夫征不復尙可有부정불복상가유) 출정나간 지아비 돌아오지 못하는 일 있다 해도自古未聞男絶陽자고미문남절양) 사내가 제 양물 잘랐단 소리 들어본 적 없네.舅喪已縞兒未澡구상이호아미조 시아버지 삼년상 벌써 지났고 갓난아인 배냇물도 안 말랐는데

三代名簽在軍保삼대명첨재군보  이 집 삼대 이름 군적에 모두 실렸네.薄言往愬虎守閽박언왕소호수혼  억울한 하소연 하려해도 관가 문지기는 호랑이 같고里正咆哮牛去早이정포효우거조  이정은 으르렁대며 외양간 소마저 끌고 갔다네.磨刀入房血滿席마도입방혈만석  남편이 칼 들고 들어가더니 피가 방에 흥건하네自恨生兒遭窘厄자한생아조군액  스스로 부르짖길"아이 낳은 죄로구나".  

蠶室淫刑豈有辜 (잠실음형기유고)    누에치던 방에서 불알 까는 형벌도 억울한데민건去勢良亦慽 (민건거세양역척)    민나라 자식의 거세도 진실로 또한 슬픈 것이거늘生生之理天所予 (생생지리천소여)    자식을 낳고 사는 이치는 하늘이 준 것이요.乾道成男坤道女 (건도성남곤도여)    하늘의 도는 남자 되고 땅의 도는 여자 되는 것이라豕猶云悲 (선마분시유운비)    거세한 말과 거세한 돼지도 오히려 슬프다 할만한데

況乃生民思繼序 (황내생민사계서)   하물며 백성이 후손 이을 것을 생각함에 있어서랴!豪家終世奏管弦호가종세주관현) 부자집들 일년내내 풍악 울리고 흥청망청  粒米寸帛無所損립미촌백무소손) 이네들 한톨 쌀 한치 베 내다바치는 일 없네均吾赤子何厚薄균오적자하후박) 다 같은 백성인데 이다지 불공평하다니, 客窓重誦鳲鳩篇객창중송시구편) 객창에 우두커니 앉아 시구편을 거듭 읇노라.

그녀는 다산 선생의 애절양을 읊어보며 참으로 불평등이란 옛날부터 지금까지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들은 자기 집 커피숍에서 고2때부터 저녁에 일을 해왔고 대학도 가지 않고 일을 계속 해왔다. 딸이었다면, 지금 그대로 커피숍에서 일을 하고 있을 텐데, 아들이라는 이유로 훈련소에 갔다. 그래서 그녀는 커피숍에 사람을 구해야 하고 시골이라 마땅한 젊은 인력도 없지만, 계속 써야하는 인건비가 큰 문제가 되었다. 아들은 훈련을 마치면 사회복무로 자기일터를 놔두고 다른 일터로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 이러한 아이러니가 어디 있던가.

얼마 전 사회 큰 이슈가 된 서울 대림동 여경 대응 논란건도 해당 여경이 크게 잘못해서가 아닌듯했다. 평소 그들 조직 내에서 내외부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있다는 점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채용 시 신체검사에서 남녀의 차별도 좁혀가야지 무조건 여경을 늘린다고 한 것이 문제이지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4급 보충역이 하는 사회복무는 여자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복무인데 왜 구지 남자만 병역을 가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아들이 아니라 딸이었다면, 지금 같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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