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이현숙기자의 시선20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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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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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기자의 시선20190702
유월에 꿈꾸는 사랑

6월의 끄트머리, 63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을 방문하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 그 시각에 나는 이날의 이 역사적인 순간을 보기 위해 내내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3시에 약속을 하게 됐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각각 전용헬기를 타고 DMZ 비무장지대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왔고, 오후 245분쯤 오올렛 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두 대통령이 함께 북측 땅을 바라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까지 보다가 나와야 했다. 오올렛 초소라는 곳은 최북단에 있는 초소로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25m 이며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다 전사한 조지프 오올렛 일병의 이름을 딴 초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북한을 바라보면서 군인들에게 DMZ가 매우 매우 위험한 곳이었다면서 우리의 첫 번째 북미 정상회담 이후 모든 위험이 사라졌다며 DMZ에 이전과 비교해 엄청난 차이가 생겼다고 말했다.

나는 약속을 하여 만난 두 분에게 묻기를 지금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봐야 하는데, 하필 3시에 약속을 하셨느냐고 물었더니, 두 분의 대답은 간단했다. 언제든지 뉴스로 보면 된다고 하시는 거였다. 생각하자면 3시에 우리 셋이 그 시간에 해야 할 일이 우리에겐 더 중요한 역사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저녁에 뉴스로 봐도 된다. 그러나 나는 이 역사적 순간, 그 시간을 텔레비전으로라도 지켜보는 것이 참으로 의미가 있는 일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그 역사적인 만남이라는 것이 하나의 이벤트나 쇼로 비춰지고 그렇게 끝나고 무의미한 순간이 된다면 슬플 것 같다. 6,25전쟁 직후 1953년 정전협정이 이루어지고 66년이란 세월동안 정적과 어둠만이 흐른 비무장지대다. 남북으로 갈라진 민족끼리 가끔 피비린내 나는 총격만 오간 곳이다. 66년이란 숫자를 보니 나의 친정어머니는 전쟁 때 23살이셨다. 지금도 6.25때 이야기를 하시면 그때 생사람 많이 죽었다며 찡그린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으신다. 그런 어머니도 옆에서 텔레비전을 보시면서 잘 들리지도 않은 귀를 기울이시며 인자 통일이 될라고 그런 다냐?”하고 물으시며 통일이 될란갑다.”라고 말하셨다. 그런데 20대 아들은 큰 감흥이 없어 보인다. 어머니는 통일이라는 단어를 크게 생각하시는 반면, 아들은 우리에게 통일보다는 평화적인 관계에서 교류할 수 있으면 된다고 말한다. 거기에 낀 세대인 나는 6.25전쟁을 늘 듣고 읽고 자란 세대로서 민족의 전쟁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살아왔다고나 할까. 그래서 전쟁의 위협이 없는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하면 저절로 통일의 희망도 열릴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전쟁을 기억할만한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의 나이가 70세 이상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 분들이 살아계실 때 이러한 평화적 관계 설정을 지켜보실 수 있는 것만으로도 놀라움일지 모른다. 그처럼 판문점에서 세 정상의 만남이 통일이나 평화적 관계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한반도엔 엄청난 변화의 시점이 되었다. 6.25전쟁 후 오랫동안의 고요를 깨고 오늘 그 곳 비무장지대가 세계인이 관람하는 무대가 된 것이다. 그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그 몇 사람의 연기에 누구에게는 주연상을 주고 조연상을 주는 그런 무대는 아니길 바랄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29일과 30일 서울 곳곳에서는 찬반 집회가 열려 긴장이 고조되었다. 그런데 진보 쪽 단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집회, 트럼프 NO 하는 구호 등을 외치고 나오고,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들은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거나 성조기를 흔들고, 위 러브 트럼프 등을 외친다고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는 우리나라 현실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30일 오후 345분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를 했다.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MDL)에서 악수한 뒤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으로 잠시 월경을 했다가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다시 남측으로 내려왔다. 김 위원장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라며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좋은 앞날을 개척하는 남다른 용단이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우리의 만남은 역사적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유의 집에서 53분간의 회동으로 3차 회담의 의미도 가졌다. 그러나 이날 남··미 정상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한꺼번에 모인 일이 남북한 평화 정착을 위한 역사적 순간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직도 변화무쌍한 트럼프 대통령을 지켜봐야 한다. 다만, 미래 계속적인 대화의 창이 열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서로가 우호적인 생각을 표출한 것으로 우리는 희망을 걸 뿐이다. 이러한 세 정상의 판문점 만남, 그리고 북미간 정상 회담 등이 보수를 지칭하며 집회를 한 사람들에게는 환영할 일이고, 진보를 지칭하며 집회를 한 사람들에게 반대할 일이었는가. 그들은 내용과 상관없이 무조건 찬성하고 반대하는 집회를 여는 사람들인가. 그들을 비웃듯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김정은 위원장을 불러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그들의 만남을 주선하며 노력하여 어느 정도 결실을 얻어 냈다. 이제 진보나 보수라는 무리들은 모두 아무 의미 없는 목소리만 내고 시끄럽게 했던 이틀이었다, 그 이틀이 우리 역사에는 평화라는 단어를 다시 새길 수 있게 한 날이 되었기 때문이다. 6월의 끝날, 우리는 다시 꿈을 꾸고 있다. 이채 시인의 시, 유월에 꿈꾸는 사랑처럼 말이다.사는 일이 너무 바빠 /봄이 간 후에야 봄이 온 줄 알았네 /청춘도 이와 같아 /꽃만 꽃이 아니고 /나 또한 꽃이었음을 /젊음이 지난 후에야 젊음인 줄 알았네 /인생이 길다 한들 /천년만년 살 것이며 /인생이 짧다 한들 /가는 세월 어찌 막으리 /봄은 늦고 여름은 이른 /6월 같은 사람들아/피고 지는 이치가/어디 꽃 뿐이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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