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수석전시관 건립 공청회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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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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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전시관 건립 공청회 유감
임승렬

먼저 군정의 발전을 위해서 노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군수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께 감사와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급격한 인구감소와 노령화로 인해 우리 강진군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음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젊은 세대의 감소와 유출은 우리 군의 미래성장 잠재력을 위축시키고 있으며, 교육행정 비롯한 군 행정의 애로사항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군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귀농, 귀촌 정책도 이제는 그 성과가 줄어드는 듯합니다. 우리 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바 입니다.

지난 18일 시문학파기념관 세미나실에서 강진 수석전시관 신축관련 공청회가 문화예술과 주관으로 개최되었습니다. 공청회라는 형식을 내걸기는 했지만, 내부적으로 이미 수석전시관 건립을 기정사실화하고, 형식상 군민 의견을 청취하는 사실상의 사업보고회자리였습니다.

이는 이승옥 군수님의 인사말에서도 명확히 드러나고, 공청회 자료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 기증 수석 목록 작성까지 마치고 군 의회에 2차례나 보고했다면 이미 사업이 실행중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금번 주민 공청회는 수석전시관 건립 여부를 묻는 공청회라기보다는, 군의 사업을 일방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통과의례로 여겨집니다. 막대한 군의 예산과 행정력이 투입되는 사업에 대한 이러한 요식행위는 구태의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청자촌 일원에 건립한다는 수석전시관 주민공청회에, 청자촌 일원을 관장하는 사업부서인 고려청자박물관을 배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실제로 고려청자박물관장은 공청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공청회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수석 기증 의뢰인 오기배 선생과 우리 군의 기증 사례금 거래 의혹은 심히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우리 군 관계자는 다산기념관 기증유물에 대한 사례의 전례를 들어 감정가 20%의 사례금을 적시하였고, 협의 기증이라는 모호한 단어를 사용하면서 수석 기증에 대한 사례금을 정당화 하려 했습니다.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산기념관 전시유물 기증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경우일뿐더러, 예상 감정가가 100억 원이 넘어서 20억 원을 사례해야 한다면, 어느 군민이 이를 받아들이겠습니까? 이런 경우는 순수한 기증이라기보다는 거래이고 협의 구매라고 표현하는 게 맞습니다.

한 수석 애호가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세계 각국의 수석을 우리 군에 기증한다는 것은 그 예술적 가치와 금전적 환산 이전에,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일이며, 세인의 칭송을 받아 마땅합니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그 아름다운 선택이 더욱 빛날 수 있으려면 기증의 순수한 뜻을 그대로 살려야 합니다. 군의 예산으로 전시관을 짓고 별도로 거액의 사례비를 지불한다면 기증의 의미는 무색해질 것입니다. 경제적 보상의 사례비가 아닌, 군민의 존경과 예우를 받는 명예의 가치가 더 소중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군민들의 동의로 수석전시관이 건립된다면 기증자의 이름을 붙일 수 있고 관장(또는 명예관장)으로 오래도록 예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아름다운 기증의 정신으로 더 많은 관람객을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장소입니다.

청자촌 일원 관광활성화 방안으로 민화뮤지엄 옆에 수석전시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인데 나열식 건물 건립 위주의 사업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군은 수석전시관이 기존의 고려청자박물관, 한국민화뮤지엄과 연계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삼각 클러스트효과를 주장합니다. 이는 대단히 인위적인 발상으로 한낱 볼거리 제공을 위한 구색 갖추기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사업 연관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수석>은 화석과 같은 생물자원이고 자연생태자원이기 때문에, 인간의 창의성과 기술력이 집약된 창작활동의 소산인 도자기(청자)와 직접 연관성이 없습니다. 청자촌 일원에 볼거리 제공만이 목적이라면, 차라리 [동춘서커스단]를 유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강진 청자촌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청자특구이고 세계유산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고려청자의 산실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면서 그 현대적 계승에 초점을 맞추어 장단기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여야 함이 합당합니다. 또한 현재 설립 운영 중인 기존 시설, 기관에 대한 혁신을 통해서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도를 높이고 방문객(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청자생산지원센터, 청자체험장, 화목가마 등 기존 시설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전혀 성격이 다른 전시관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청자촌에 건립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작위적이고 근시안적인 발상입니다

현재 옛 청자전시판매장 2층에 들어선 <강진청년문화창작소>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이름만이 청년문화창작소이지, 수제맥주 강습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제빵 교육도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기관이 청자촌에 입점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한 [청자생산지원센터] [청자체험장]은 특정 조합의 사유물이 되었습니다. 하루빨리 정상화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방문객과 작가들이 찾아와 청자 체험을 하고 청자 생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상시 개방해야 합니다

또한 [국제청자센터]를 건립하여, 강진 고려청자의 위상을 드높이고 세계화해야 합니다.

국제 청자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하루빨리 시행해야 합니다. 각국의 청자 도예가들이 강진 청자촌에 일정기간 정주하며 작업할 수 있어야하고, 그 창작 작품을 전시하는 프로그램이 상시적으로 가동되어야 합니다. 이런 국제적인 공간 인프라와 프로그램이 없으면 강진 청자촌은 로컬(local)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중국 절강성 소흥시 상우구 소재 <상우국제청자센터>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국제청자센터]에서 세계 각국의 현대 청자를 감상할 수 있고, 각국의 젊은 도예가들이 청자촌에 입주하여 우리의 전통 고려청자를 배울 수 있으며, 강진의 청자 작가와 협업하여 새로운 청자 조형예술을 선보인다면 강진청자촌은 나날이 발전할 것입니다. 청자촌 곳곳에 기념비적인 대형 청자 조형물을 순차적으로 설치하여, 사계절 관람객이 찾아오는 청자조형공원으로 탈바꿈시켜야 합니다. 강진청자축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청자촌의 국제화는 필연적인 사업입니다. 청자촌에 이러한 인프라와 성과(투자) 없이 고려청자 요지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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