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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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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시인 ★한민족 통일문예제전 우수상 수상작★
[ 내가 본 북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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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순안 공항까지 불과 오십여 분 거리
지척에 둔 한민족 피가 흐르는 북녘땅
텅텅 비어 있는 공항 서너 대 민항기만
외롭게 서 있고 총 맨 군인들이
대합실 오가며 지킨다
가깝고도 먼 멀고도 가까운
우리 동포 사는 곳 눈물 뚝뚝 흘린다
고요와 침묵속 뻥뻥 뚫린 거리엔
무괘도 전차만 오갈 뿐
사람도 차도 없어 적막에 떨고 있다
유니폼 입은 여성 교통정리원
빨강봉 손에 들고 호루라기 불며
신호등 대신하고
에스컬레이터로 칠 분쯤 내려가니
백 미터 땅굴 속에는 신비로운 지하 궁전
지하철에 모여든 시민들 이동하는
반공호 따로없다
퇴근 시간 무렵 자전거 타고 이동하며
경보하듯 종종걸음친다
상가 간판은 거의 보이지 않고
온통 빨갛게 써놓은
인민공화국 찬양만 가득 하다
인민들 굶어 죽어 가는데
김일성 생가와 개선문 선전기념탑들
줄줄이 늘어서 인민들 줄 세우고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묻힌 묘소와
사찰에는 오가는 사람 하나 없다
평양냉면집은 호의 호식 하는
당 간부들로 발 디딜 곳 없이 붐비고
대동강에 드리운 강태공 몇 사람만 앉아
고독의 눈물 뚝뚝 떨구고 있다
에너지가 부족해 시설농업은 할 수 없어
수작업으로 협동농장 운영하고
땔감 베어낸 벌거벗은 산들은
온통 붉게 물들어 있다
모두다 가을 걷이를 전투처럼 하자는
선전구호만 논두렁에 덩그레 서 있다
밤 열 시 초저녁인데도
시내 전역의 불빛은 모두 꺼지고
죽음의 도시가 되어 버렸다
높이 선 동상에 서치라이트 비추니
무섭도록 적막한 가을밤 저물어 가고
통큰 두 정상이 머리 맞대고
핵 없는 한반도 만들자며
추진한는 정책들이 술술 풀려서
전쟁 없는 한반도 한라에서 백두까지
관광길 열리는 통일의 그날
부디 하루 빨리 다가오길 염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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