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이현숙기자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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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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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기자의 시선
새해인사

 

또 새
해다
. 며칠 전 서울에서 온 손님과 저녁을 먹다가 나이이야기가 나왔다. 본인 나이가 이제 반100이라면서 드디어 5자가 들어가는 때가 되다니 슬퍼진다면서도 껄껄껄 웃는다. 그래서 그럼 5자가 두 개나 되는 사람은 어떻겠냐고 했고, 옆에 있던 사람은 자신은 이제 6자가 훨씬 더 가까워졌다며 이런저런 나이를 먹는 대화를 나누면서 즐거운 새해 인사를 나눴다. 그러면서 새해에는 누구나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것이 삶의 큰 무게가 됨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큰아들이 나도 벌써 꺾어진 오십이 되었어요.” 하면서 한숨을 푹푹 내쉬던 모습이 떠오른다. 이십대 한창때인 나이에도 한 해 한 해를 맞으면서 한숨 같은 무게를 내뱉는 것을 보면서, 나도 그 나이에 그랬었나 하고 돌아봤다. 그런데 그 많은 해를 보내며 모두 잊혔나 보다. 그때 아들처럼 그런 생각을 했었을까 갸우뚱 해졌다가 맞는 것도 같다, 마음 먹었던 것들이 있었지만 뜻대로 다 되지 못하니 한 해에 하나씩 무언가 꺾어지는 느낌을 가지며 살아온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삶이 꺾어지는 듯 하는 나이의 무게도 있지만, 반백이란 말은 머리가 희끗희끗하니 흰머리와 검은머리가 반반이 되어가는 것을 말한다. 다시 보니 이제 5자가 들어가는 그 친구는 턱수염을 약간 길렀는데 흰 수염이 희끗희끗 반백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수염이 이미 반백인데, 그 수염만 정리하면 보기에 반100으로 보이지는 않겠다.”고 했더니, 그 수염만은 멋이라고 한다. 나이 반100하고 희끗희끗 반백하고는 그 사이에 어떤 차이가 분명히 있는가보다. 희끗한 수염이 멋이라고 하니 말이다.

새해인사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복을 강조한다. 어떤 사람은 돈, 어떤 사람은 건강, 어떤 사람은 행복, 또 희망, 그래서 그 모든 것들을 다 받는 새해의 첫날은 행복한 하루였다, 또 천양운집(千洋雲集)이란 사자성어도 받았다. 천 가지의 좋은 일들이 구름처럼 모인다는 의미라는 뜻으로 받았는데, 그 한자가 천상운집(千祥雲集)이란, 온갖 상서로움이 구름처럼 모여든다 라는 뜻의 한자가 잘못 옮겨졌다고 한다. 큰 바다 ()'을 쓰면 천개의 바다가 밀려온다는 뜻으로 해일이나 쓰나미 같은 온갖 고난이 밀려든다는 의미가 될 수 있어 천상운집과 궤를 같이 하지 않는다고 하는 오타가 널리 퍼졌다고 하니 한자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하여튼 새해 인사를 받고 내가 보낸 새해인사를 돌아보니 많이 쓴 것이 밝은 해, 좋은 해, 멋진 해였다. 새해가 되어 처음 보는 해가 밝고 좋고 멋진 해로 가슴속에 남았으면 했던 메시지였다. 사람들은 매일 보는 그 해를 새해에 새 의미를 담아서 보기 위해 그 높은 산에 올라가고 누구보다도 먼저 보기 위에 추운 겨울바다로 간다. 불덩이 같이 솟아오르는 장엄한 밝은 빛 속에 환호성을 지르며 새해 소망하는 것들을 담아서 마음에 심는다. 달리기를 출발하듯 새해 힘찬 출발의 신호탄 같은 것이다. 나는 올해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문득 다른 의미를 느꼈다. 해는 언제나 둥글고 밝은 것으로 똑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새해 인사를 주고받는 대상이 매년 많이 변한다는 사실이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매년 같지 않은 것이 매년 뜨는 해가 항상 똑같은 해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했다. 그러니 우리는 해를 잘 보아야 한다.

이제 그 신호탄으로 나이를 먹듯, 마음을 먹는 일만 남았다. 마음을 잘 먹어야 한다. 작년 말에 20대 후반의 조카 부부가 놀러 와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 그래서 돈을 벌고 싶은데 관심이 무엇이냐 했더니, 부부가 둘 다 지금 다니던 회사를 1년 휴직해서 시간이 있으니 장사 등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려 한다는 말이었다. 자격증이 있고 솜씨가 있으니 장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무작정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는 것으로 어떻게 돈을 벌고 성공을 하는가.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무슨 공부를 하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돈을 벌 수 있는 책을 보느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했다. “돈을 벌고 싶으면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책돈 책을 당장 구입해서 또 읽고 읽으라고 조언했다. 마음먹는다는 것은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를 빨리 찾아 실천하는 일일 것이다. 나이는 노력하지 않아도 그저 먹지만, 마음먹은 일은 출발 신호탄이 떨어지는 순간부터 잘 달려야 할 것이다. 새해가 시작되었다. 달려가자. 김현승 시인처럼 오늘에 있지 말고 발 구르고 뛰어가자,

 

새해 인사 (김현승 시인)

 

오늘은

오늘에만 서 있지 말고

 

오늘은

내일과 또 오늘 사이를 발굴러라

 

건너 뛰듯 건너 뛰듯

오늘과 또 내일 사이를 뛰어라

 

새옷 입고

아니, 헌옷이라도 빨아 입고

 

널뛰듯 널뛰듯 이쪽과 저쪽

오늘과 내일의 리듬 사이를

 

발굴러라 발굴러라

춤추어라 춤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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