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중국 상하이(上海) 기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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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31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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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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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上海) 기행 (1)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찾아서
작은 어촌(()이 서구 열강의 각축장(上海)으로
 
상하이에는 30층이 넘는 건물이 3천개가 넘는다고 한다. 며칠 상하이에 머물며 상하이시의 간선도로인 고가도로를 매일 달리면서 보는 상하이의 풍경은 그야말로 빌딩숲 자체이다. 공식 등록된 인구(호구가 있는)1600만 명이 넘고 호구(전입) 없이 사는 사람들과 유동인구를 합치면 2500만 명이 넘는단다. 가히 세계 최대의 도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상하이의 역사는 짧다. 근대 이전에는 작은 어촌에 불과하던 상하이는 아편전쟁(1842) 이후 난징조약으로 강제 개항되었고, 서양 열국의 조계지가 들어서면서 상하이는 근대도시로 발전하였다. 200년이 안 되는 역사다.

상하이의 또 다른 이름은 호()이다. ()는 예전 상하이의 강이름에서 기원한다. 상하이(上海)는 바다에서 융기한 땅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는 곳 서양 열강의 상륙을 가리킨다.

19194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이후 중국대륙을 떠돌아

180여년의 상하이의 역사는 중국 근현대사의 명암을 간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하이는 우리민족의 망국의 슬픔과 지난한 독립투쟁의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다.
대한제국의 패망 이후 수많은 독립지사들이 상하이로 망명하여 항일독립투쟁을 전개하였다.
3·1운동 직후,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19411일 상하이시의 프랑스 조계지 한쪽에서 수립되었다.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는 중국의 공권력이 미치지 않는 비교적 자유로운 곳이었기에 다수의 비밀활동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19194,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324월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虹口)공원 거사가 일어나기 전까지 13년간 활동했다.

이후 항저우(杭州), 전장(鎭江), 창사(長沙), 류저우(柳州), 치장(綦江)을 거쳐 19409월 충칭(重慶)에 안착하기까지 숱한 난관과 고비를 넘어야 했다. 임시정부는 8년여 동안 무려 13천리(5200km)의 거리를 이동하며 중국 대륙을 떠돌았다.

고급아파트와 유명쇼핑몰에 둘러싸인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현재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기념관(大韓民國臨時政府舊址)은 상하이시 황포구 마당로 3064호이다. 건물은 1920년대에 지어진 것이다. 청사 주변은 이미 상하이의 중심가로 변모한지 오래다. 상하이 유명 쇼핑몰인 신천지(新天地)가 인접해있다. 또한 청사 주변은 고급 아파트가 들어섰다. 인근의 최고급 아파트인 ‘Rich Gate’는 집한 채가 우리 돈 150억을 웃돈다고 한다.

임시정부 기념관이 위치한 건물 또한 주변이 쇼핑 중심가로 변모함에 따라 리모델링이나 신축 대상지이나 ,우리 임시정부 청사 때문에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사건물의 보존에는 삼성그룹이 재정지원하였다고 한다. 현재 건물 소유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청사 관리는 상하이시 황포구(黃浦區)에서 맡고 있다고 한다.

 
임시정부청사는 유료, 인근의 중국공산당 1차대회기념관은 무료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는 입장료를 받았다. 중국돈 20(한화 약3500)이다. 그러나 바로 인근의 중국공산당 제1차대회기념관은 무료입장이다. 묘한 생각이 든다. 게다가 임시정부청사에는 한국인 안내원도 없을뿐더러, 사진 촬영까지도 금지하였다.

전에는 조선족 해설사가 근무했었지만 언제부터인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왠지 우리들이 타자화 되는 느낌을 준다. 청사 관리직원들이 100달러 이상 기부한 한국인들의 이름을 청사한쪽에 붙이고 있다. 현금이 없었던 내가 주위 분들에게 아쉬움을 토로하니, 기부하지 말라고 한다.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조심스럽게 2층 청사에 올라 김구 선생의 집무실에 이르렀다. 선생님의 밀랍인형을 바라보니 절로 마음이 숙연해진다. 선생님의 집무하는 광경 사진을 몰래 찍으니 기분이 몹시 씁쓸하다. 왜 사진마저 못 찍게 하는 것인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김구 선생님의 집무실을 지나니, 도산(島山) 안창호 선생님의 휘호 애기애타(愛己愛他)’가 벽에 걸려있다. 이어 석오(石吾) 이동녕 선생님의 휘호 광명(光明)’이 눈에 들어온다. 순간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임시정부의 주석으로서 눈을 감는 순간까지 조국의 독립과 광명을 염원했던 선생님의 지난한 삶이 떠오른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김구 선생님 또한 석오 선생님의 타계를 얼마나 슬퍼하였던가?
도산 선생님은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의거 후 일제에 체포되어 국내로 압송되었고 서대문 형무소와 대전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루며 병을 얻어 해방 전에 타계하였다. 만약 안창호 선생님이 상하이에서 일제에 체포되지 않고 계속 임시정부를 이끌었다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 민족의 항일독립운동의 중심으로 우뚝 섰을 것이다. 만약 안창호 선생님이 살아남아 해방을 맞이했다면, 해방 후 비극적인 좌우대립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독립운동 좌우 양진영 모두가 존경하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내디뎌 청사 1층으로 내려오는 좁은 계단에서 문뜩 내 두 발 사진을 찍었다.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선월(船月)’한국독립운동지혈사(韓國獨立運動之血史)’
 
임시정부청사 출구 쪽에 책장이 하나 있고. 여기에 책 몇 권이 꽂혀 있다. 자세히 보니 그중에 선월(船月)’이 있었다. ‘선월(船月)’은 중국 작가 하련생(夏輦生)이 쓴 소설로 김구 선생과 그의 뱃사공 주애보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윤봉길 의거 이후 일제에 쫓긴 김구 선생이 자싱(嘉馫)에서 선상 도피생활을 할 때, 주애보는 뱃사공으로 그의 도피생활을 헌신적으로 도왔다. 보고 싶었던 책인데, 이곳에서 마주치지 무지 반갑다. 중국 관리직원에게 책을 살 수 있느냐고 물으니 팔지 않는단다. 예전에는 팔았으나, 잘 팔리지 않아 지금은 진열만 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선월옆에는 김구 선생님의 평전과 함께 어머니에 대한 책도 진열되어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을 역임한 박은식 선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韓國獨立運動之血史)’이다. 1920년대에 상하이에서 발간된 우리 독립운동의 소중한 기록이다. 이곳에서나마 볼 수 있어서 기쁘기 그지없다. 중국 관리직원들의 무성의함에 대한 서운함도 조금 풀린다.

 
중국공산당선서문(中國共産黨誓詞)
청사를 돌아보고 나오는데 2층 문() 밑에 여성 속옷이 다른 빨래와 함께 걸려있다. 워낙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도시서민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청사 바로 앞은 최신 쇼핑몰이고 그 너머는 중국공산당 제1차대회 기념관이 있다. 같은 동네이다. 모두 일본제국주의의 감시를 피해 프랑스 조계지에 자리 잡은 것이다. 중국공산당 1차대회는 1921723일 열렸다. 이로써 중국공산당이 탄생한 것이다.
입구에는 중국공산당선서문(中國共産黨誓詞)이 적힌 간판이 세워져있다.
강유위의 대동서(大同書) 원본을 전시하고, 손중산(孫中山, 진독수(陳獨秀), 이대쇠(李大釗) 등 중국공산당을 창립한 인물 들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물론 이 기념관 중심은 모택동(毛澤東)의 영웅적인 활동을 선전하고 있고, 마지막은 시진핑 현 주석의 영상메시지로 장식하고 있다. 이곳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지난 시대의 인물은 사진으로 남았으나, 현재 살아있는 권력인 시진핑은 가장 크고 좋은 자리에서 일장 연설을 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제1차대회 기념관을 나와 최근 유행의 쇼핑몰 신천지 주변을 걷는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은 곳이니만큼 여기저기 사직 찍는 방문객이 많다. 그 틈에 나도 사진 한 장 찍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읊조려 본다.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본지객원기자 임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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