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가져와 바라보고 그 소중함을 실천하는 사람
강진읍 금강산식당 황순심 씨
북 아프리카 어느 마을에 농부가 살고 있었다. 이 농부는 아름다운 산과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곳에 기름진 농장을 소유한 사람이었다. 그 농장은 누가 보아도 자연환경 조건이 매우 좋은 아름다운 농장이었다.
어느 날 지나가는 상인으로부터 다이아몬드에 관한 얘기를 듣게 되었다. 다이아몬드를 발견하기만 하면 대부호가 되어 농사일 같은 것은 집어 치워도 된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농부는 이웃집 사람에게 자신의 농장을 팔아버리고 다이아몬드를 찾아 나섰다. 여기저기를 찾아 돌아다니었지만 농부는 결국 다이아몬드를 찾지 못하였다. 시간이 지나고 그는 그만 병들고 거지가 되어 죽음을 맞았다. 농장을 산 이웃집 사람은 열심히 농사를 짓고 살았다. 어느 날 일을 마치고 농장 안에 있는 개울가에서 세수를 하다가 이상하게 생긴 돌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돌이 다이아몬드가 박힌 광석이었다. 농부가 팔아버린 그 농장 자체가 다이아몬드 광산이었던 것이다. 세상을 사는 일이란 무엇이든 쉬운 일이 없다. 뜻밖의 행복이 굴러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다. 자기가 하는 일에 즐거움으로 꾸준하고 성실하게 노력하고 그것에 창의성을 더한다면 성공적 인생을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여기진다. 현실성이 없이 헛되어 미덥지 못하는 꿈은 이룰 수가 없다.
나는 하루를 시골장터에서 꼬박 보낸 적이 있다. 사는 일이 너무 버겁고 고달프게 여겨져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어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혹자는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면 병원이나 시장을 가보라고 권한다. 몇 백 원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며 힘겹고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라한다. 자기 몫의 삶 때문에 허덕이면서도 열심히 사는 그들을 보면서 ‘산다는 것은 무얼까’ 생각해보게 된다.
먹고 사는 데 목숨 걸어야 하는 이들이다. 고상하게 품위를 유지하기엔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 사람. 지지리도 가난하고 궁색하여 눈물 가득 고인 이들의 모습을 보면 내가 얼마나 호사스러운지 생각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산다는 것은 어쩌면 자기 몫의 짐을 진다는 것이다. 그 짐과 무게를 기꺼이 지고 가면서도 생색내거나 불만 불평하지 않고 성실히 걷는 것이다. 남에게 무언가 주려면 속이 차 있어야 한다. 먼저 네 속이 채워져 있어야 꺼내줄 수 있다.
훌륭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길이 열리기 마련이다. 그 일을 함에 있어 내가 즐거워야 함은 꼭 필요한 요소이다. 내가 즐겁지 않는 일은 성공을 가져올 수가 없는 일이다. 그 즐거움 속에는 마음이 흥겨우니 좋은 에너지가 찾아올 수밖에 없다. 그것을 할 수 있다고 즐기며 생각하는 사람은 할 수 있다는 자부심도 생긴다. 오늘은 그런 분을 소개한다.
황순심 씨는 누구?
언제나 찾아오는 손님에게 변함없는 전통의 맛을
손수 노력하여 그 손길로 대접하는 사람
황순심 씨는 손님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가져와 바라보고 소중하게 여겨 실천하는 사람이다. 감사하는 마음과 성실함으로 오신 손님을 배려한다. 보은하는 자세로 손님에게 마음을 보내는 사람이다. 언제나 찾아오는 손님에게 변함없는 전통의 그 맛을 손수 노력하여 대접한 사람이다.
그 무엇을 함에 있어 꾸준하고 처음의 마음을 변하지 않게 가지고 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속세에 젖게 되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심이라는 것이 생기고 안일한 생각이 찾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한결같은 사람이다. 음식을 준비함에 있어 황순심 씨의 손길이 없이는 손님의 식탁에 올리지 않는다. 곁에서 일하는 이에게 맡기는 일은 없다. 그 말은 맛깔스런 그맛이 언제 찾아와도 변하지 않고 일정하다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찾아오신 손님에 대한 나의 배려이기도 하다. 아무리 작은 친절이라도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는 결혼을 하여 남포에서 8년을 살면서 남편의 내조에 힘썼다. 첫째 딸로 태어나 예쁘게만 자랐다. 고생은 모르고 살다가 결혼을 하고 보니 해보지 않던 환경에 접하게 되어 힘들었다. 매일 계속되는 일들과 시부모님들의 말씀에 따라야 했기에 쉽지 않는 일이었다. 물론 옛날에는 다들 그렇게 살았다고들 말한다. 엄하게 배우고 살았던 결혼 생활을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때 배웠던 그 생활이 지금에 와서는 큰 보탬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생했던 일들이 오히려 고마움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때는 환경이 달라진 것부터가 힘들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며 성실 하나로 배우며 살았다. 좀 더 넉넉한 살림살이를 위한 생각에 ⌜부부식당⌟이라는 요식업을 시작 했다.
주 메뉴로 냉면과 육류 요리를 중심으로 선택했다. 그 일을 시작 할 때만해도 강진에 냉면음식이 없었을 때라 냉면을 시작한 것이다. 특히 메뉴를 냉면으로 정하게 된 원인이 있었다. 친정아버지 때문이었다.
친정아버지께서는 원래 북한에 사셨는데 여수에 일을 보러 오셨다가 분단의 슬픔을 맞게 되면서 그만 고향으로 가시지 못하고 여수에 터를 잡게 되고 그곳에서 친정어머니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아버지는 평양냉면을 좋아하셨고 먹어보신 입맛을 살려서 집에서 손수 만들어 드셨는데 그 때 황순심 씨는 눈여겨보면서 자랐고 그 맛을 내는 법을 아버지로부터 배웠다. 그것이 동기가 되어 요식업을 할 때 냉면을 주 메뉴로 선택하고 시작했던 것이다. 5년의 생활에서 찾아오신 손님들이 맛있고 즐겁게 드시며 찾아주셔서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었다. 특히 평양냉면의 깊은 맛을 갖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리 소문 없이 찾아와 먹어주시고 도와주시는 손님들 때문에 식당이 잘 운영이 되었다. 도와주시는 것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노력했다. 보답해 드리는 자세로 노력했다.
아이들이 자라자 교육문제가 생겼다. 어쩔 수 없이 식당을 그만두고 광주로 거주지를 옮겨 생활했다. 한편으로는 남편이 광주에서 강진으로 출퇴근 하는 일이 생겼다. 그렇게 생활하다보니 아이들도 어느 정도 성장하게 되었다. 문제는 경제적으로 다시 어려워지게 되었다.
다시 강진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그러나 해보았던 일이라고는 요식업밖에 없었다. 그 전에 같이 일했던 분들이 힘을 주셨다. 용기를 내서 지금의 ⌜금강산 식당⌟을 다시 시작했다. 메뉴는 좀 달라졌지만 처음 시작했던 평양냉면 메뉴를 그대로 살렸다.
평양냉면 육수는 꿩으로 했다. 아버지께 배운 그대로 했다. 깔끔하고 단백하면서도 색다른 맛이 살아나는 데 그 좋은 장점 때문이었다. 어렵지만 지금까지 자긍심 하나로 해왔다. 요즘은 꿩을 구하기가 힘들어 어쩔 수 없이 소고기 아롱사태로 그 육수를 낸다. 안타까움이 가득하나 모든 조건이 어렵게 되어 그 환경 조건에서 옛 그 맛을 살리려고 노력한다. 오직 강진에서 나는 식재료만을 고집하면서 하나의 반찬도 직접 황순심 씨가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나가게 한다. 생 돼지갈비도 직접 가져와 작업해서 맛을 내는 과정을 거쳐 손님의 밥상위에 올려놓는다. 절대로 남에게 맡기는 일이 없다. 황순심 씨의 손길로 숙성하는 고집스러운 마음이 있다.
내 가족, 내 사랑하는 딸들에게 주기위해 정성이 깃들여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이듯이 찾아
온 손님에게 대하는 태도도 그런 일관성 있는 자세로 식탁에 올린다. 음식 하나하나에 자신의 정성을 다해 손끝에서 탄생시킨다.
손님들께서 맛있게 음식을 드시는 모습을 보거나 나가실 때 맛있게 먹고 간다는 말을 남길 때 가장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 좋은 반응은 용기와 힘을 심어주어서 감사하고 고맙다. 용기가 생기고 색다른 반찬 하나라도 준비해서 손님상에 올리게 된다. 자연에서 나온 재료로 자연 그대로 살려 만드는 일이다.
지금 10년이 넘도록 같이하는 직원들에게도 감사한다. 도와주고 곁에서 함께한 그분들의 마음이 더욱 용기와 배려를 심어주고 있다. 오직 모든 것이 감사하다. 지금은 운영하기가 힘들지만 도와주시는 손님들께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황순심 씨는 그동안 봉사도 열심히 하고 있다. 저 소득 가정을 위해 돕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읍사무소에서 운영하는 ⌜한보세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반찬봉사에 열심히 봉사로 참여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 ⌜사랑 나눔 가게⌟. 나눔으로 함께하는 곳 강진50호점, 전라남도 제596호점⌜착한식당⌟으로 수익금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착한 식당이다.(사랑의 열매 전남사회복지 공동 모금회). ⌜친절 도민의 집⌟으로 <바르게살기 운동전라남도협의회>에서 선정되었다.
황순심 씨는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베풀며 상대를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 그렇게 사는 것이 편안한 마음을 준다.
앞으로 삶은 자녀들의 뒷바라지를 좀 더 해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이 남아있다. 다들 성장해서 잘 살고 있지만 걱정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어머니의 마음이 아닌가 한다.
어머니의 사랑은 끝이 없다.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깊고 넓은 은혜다. 우리는 그 어머니의 사랑을 잊지 못하고 산다. 그러나 바쁜 시간 속에서 그 생각을 놓치는 경우를 본다. 마음으로 오는 사랑을 느끼면서 한없는 그리움을 그린다.
오늘도 황순심 씨는 어머니로서 자시들 생각이 마음에 가득하다.
정관웅
힐링코칭상담연구소장
시인•칼럼니스트
강진고을신문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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