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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31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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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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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대란, 성숙한 시민의식이 먼저다
윤영갑(前군청기획홍보실장)

내가 사는 곳은 70여 가구가 사는 농촌시골마을이다. 60대인 우리부부가 최연소 층으로 주민 대부분은 70대 이상이다. 이들은 동네 밖 외출이 거의 없고 밭에 다녀오거나 삼삼오오 농로길 걷는 게 하루일상이다. 그런데도 불편한 몸으로 마스크구입을 위해 새벽부터 우체국에 줄서려 나가는 모습들을 본다. 이웃이 내게도 함께 가자는데 난 마스크대신 읍내나들이를 자제하기로 했다.

평시에 청정지역이라 자랑하는 마을이건만 띄엄띄엄 집 앞을 지나는 주민들마다 모두 마스크를 썼다. 예방차원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내게 가까이 오지 말라'는 경고인 것도 같고, '너를 못 믿겠다'는 불신의 의미인 것도 같아 왠지 씁쓸한 생각마저 든다.

시장경제의 기본은 수요와 공급에서 출발한다. 생산량이 수요량을 충족하지 못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자본주의사회에서 피할 수 없다. 희소성 원칙에 따라 금값이 정해지는 경우를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마스크 문제만 해도 생산량이 소비량을 충족시키지 못한 데에 있다. 이런 위기를 기회삼아 한몫 챙기려는 비양심적인 매점매석과 사재기가 마스크대란을 더 키우고 있는 것이다.

마스크대란은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초기에 정부당국이 마치 마스크가 최선의 방법인 양 권고한데서 기인한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단순예방차원에서 권고한 것인데 대구경북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지역사회로 확산되면서 불안심리가 더해져 너도나도 마스크구입 열풍에 뛰어 들다보니 오늘의 대란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도 마스크생산량이 소비량을 충족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최우선적으로 공급되어야 할 환자나 의료인들이 사용해야 할 마스크마저 부족하다고 한다. 마스크 구입에 나서지도 못하는 노약자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상대적 박탈감에 정신건강이 더 피폐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럴 때일수록 양보와 배려의 선진시민의식이 필요하다.

내가 사는 시골처럼 오늘 내일 당장에 사용할 일이 없음에도 그저 불안 심리에 편승해 쓰지도 않고 보관해 둔 그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확진자 가족이나 주변지역주민, 단체생활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시민 누군가는 이곳저곳을 헤매고 있는 것이다.

오는 39일부터 약국을 통한 5부제 판매가 시행된다고 한다. 이 방법이 최선일수는 없겠지만 현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차선책이 아닌가 싶다. 일부에서는 국가에서 일괄구입 후 읍면동 주민자치센터를 통한 배부를 주장하기도 한다. 언뜻 타당한 것 같지만 예산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도 생산량이 소비량을 충족시킬 수 있을 때 가능한 얘기다. 의료용 등 필수소비처에 공급하고 남은 량을 5부제로 판매하는 것인데 전 가구 일괄배부는 당장 필요성이 낮은 사람에게까지 공급함으로써 정작 필요로 하는 곳에 공급해야 할 물량이 부족하게 되기 때문이다.(주민의 미사용량은 다시 매물로 나올 우려도 있다).

이번 주부터 시행하는 5부제가 그동안의 마스크대란을 일거에 해소하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우리 모두가 그 취지를 이해하고 나보다 더 급한 사람을 위해 이번 주에 내가 구입할 수 있는 두 개만 양보하고 배려한다면 그 성과는 있으리라 본다. 내가 사는 시골마을처럼 바깥나들이가 적은 주민들이 굳이 새벽부터 줄을 설 필요도 없을 것이고 굳이 매주 나가서 구입해야하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그리하다보면 이번 주에 내가 구입을 포기한 마스크는 우선 급하게 사용해야 할 누군가에게 공급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말은 쉽지만 덜 급한 내가 양보함으로써 당장에 마스크를 필요로 하는 내 이웃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상생의 시민의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지금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예전에 겪지 못한 혼란스런 상황이지만 훗날 더 큰 재난이 닥쳤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면역제인지도 모른다. 고난은 극복할 수 있을 만큼만 온다는 말이 있다. 이럴 때 일수록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모두가 평정심을 되찾고 양보와 배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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