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이장님(32회)
강진읍 평동리 평동마을
최정규이장(65)
‘빈집’등 마을 공동화... 환경정화 급선무
평동마을은 강진읍의 남쪽에 위치한 평야마을로 읍 소재지 국도 2호선과 접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남포마을로 이어진다. 마을의 토양은 황토로 이루어져서 물 빠짐이 좋아 예전부터 농사짓기 편한 마을로 알려져 있다. 주민들은 주로 논농사에 종사해왔으나 강진의 중심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지역으로 전입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기도 하다. 또한 교육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청과 성요셉여고가 있으며 중앙초등학교가 인접지역에 소재하고 있어 거주지로서도 인기가 높다. 마을의 현재 가호 수는 243가호이며 28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최정규 이장은 지난 1월 1일부터 이장을 맡아 마을의 구석구석까지 돌아보며 오랫동안 발전하지 못한 원인을 찾아내어 마을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시 마을 이장 선거에는 3명의 후보가 출마하여 막상막하의 개표 율을 보였다. 최이장은 41표로 당선되었지만 2등이 40표, 3등이 36표를 얻어 비등한 경쟁률이 보이면서 마을이장직의 인기를 실감하는 또 다른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평동리에 거주한지 40여년이 되어간다는 최이장은 강진 해태유업을 정년퇴임한 후 아내 김용희(62)씨와 농사를 짓고 있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서울생활까지 해가며 유달리 마음을 써서인지 모두 객지에서 각자의 직장을 갖고 열심히 살고 있다. 큰아들 창호(39)씨는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여 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래로 민호, 인호, 딸 경례, 금화씨가 있다. 또한 2003년에는 봉사단체인 국제와이즈맨 강진클럽회장을 역임하기도 하여 남다른 봉사정신도 갖고 있다. 최정규 이장은 “비등한 경쟁으로 이장이 되어 책임이 막중합니다. 마을이 오랫동안 발전이 전혀 없고 오히려 낙후되어 가는 느낌을 마을사람들 모두가 갖고 있습니다. 도대체 평동마을 주민들이 뭘 잘못했기에 마을이 이처럼 발전이 없는지 서로들 만나면 입을 모으기도 하지요. 개발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추천해서 맡게 되었으니 주민들 위해서 열심히 두 발로 뛰어다니는 이장이 되어야지요.”라고 말했다. 평동마을의 오래된 현안사업들이 이루어졌다면 지금쯤 어느 마을보다도 쾌적한 마을, 아름다운 마을로 변모되어 강진의 살기 좋은 주거지로 이름났을지도 모르겠다. 3년 전에 이미 계획이 완료되었다는 현안들이 아직까지도 진행되고 있으며 착공도 되지 않고 있으니 마을 주민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올 수밖에 없을 듯도 하다. 평동마을은 읍 권이면서도 유난히 빈집이 많이 방치되어 있다. 면단위 산골마을에서도 그럴듯한 2층 벽돌집이 흔한 요즘 평동마을에는 반듯한 2층집 하나가 보이지 않는다. 거의가 스레이트, 낡은 기와집 등 한옥으로 지어진 옛 구식집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또한 9채의 빈집은 마을 중앙에 자리 잡고 있으며 팔지도 살지도 않고 있어 밤이면 우범지대로 변하고 있다. 오랫동안 방치되어 노후 된 빈집의 기와가 자꾸만 떨어져서 길을 오가는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지만 집주인이나 군에서나 아무런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이장은 “지난번 강진고을신문에 빈집 기왓장이 위험하다는 기사가 나갔어도 누구하나 와보지도 않아요. 내가 주인한테만 전화했어요. 누가 다치기라도 하면 주인이 책임져야하지 않겠느냐고요. 그만큼 지나다니는 사람이 위험한 빈집입니다. 사고가 나기 전에 해결되어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동마을 길은 3년간 공사 중이라고 최이장은 말한다. “성요셉 정문 위부터 평동 구 노인정까지 도로가 3년간 공사만 하고 있어서 항상 지저분하고 작은 바람에도 먼지가 사방으로 날려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공사를 하는 s건설에서는 한 집이 보상협상이 안되어 도로가 지연되고 있다고 대답하는데, 하여간 마을이 길 때문에 모든 것이 불편합니다. 어제도 마을 어르신들 1일 여행을 부산으로 다녀왔는데, 관광차가 들어서지도 못해 큰길 주유소까지 이동했어요. 장만한 음식을 나르는데도 모두 힘들었고요.”라며 애로점도 털어놓는다. 3년 전에 계획된 복지회관 앞 어린이 공원은 조감도까지 나왔지만 아직까지 땅 매입도 안 되고 있어 주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구 평동회관 뒤로 주차장건설에 대한 계획도 오래전에 되어있지만 아무런 답이 없다. 이러한 현안사업들은 1.2년에 나온 이야기가 아니고 3년 전부터 계획이 되어 시행되기만을 기다려 왔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최이장은 “이런 말을 군 관계자에게 꺼내면 언제나 예산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어요. 학교가 있어 전입인구가 꾸준히 많은 우리 마을이지만 계획만 세워놓았지 제대로 이루어진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 마을주민들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지요. 이장으로서 주민들 의견을 전달하고 싶어 군에 가서 이런 말을 하면 ‘또 민원 냈구만.’ 이라고 들려오니, 이제는 나도 발길이 자꾸만 끊어집니다.” 학구가 인접해 있어 셋방이 나면 금방 나간다는 평동마을이다. 그런 이유는 방 값이 싼 이유도 있다. 그러나 2층 회관에서 내려다보면 옛날 양철집들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울퉁불퉁한 도로와 노후 된 빈집들이 금방 눈에 들어온다. 땅 주인은 멀리 있고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전세나 셋방으로 집을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아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중심에 인접한 마을이다 보니 쉽게 땅을 팔지도 않으면서 집수리도 하지 않고 그저 세만 내놓고 있어 마을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집은 오랫동안 문이 잠겨있어 누가 사는지 알 수도 없는 집도 있어서 마을 환경정화는 쉽지 않은 문제이다. 마을 연령층도 고령화되어 70~80세 여자 어르신들이 혼자서 농사를 짓는 경우도 많다. 교통이 편리한 반면 의외로 발전하지 못하고 생활수준도 향상되지 못하는 특이한 난점을 안고 있는 평동마을 주민들은 예부터 품앗이로 정을 나누며 근면 성실하여 놀리는 땅이 없었다. 그러나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늘어나고 그대로 방치되면서 주변 환경을 헤치고, 현안사업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수년간 아무런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5년 전 마을 사람들은 자체적으로 번영회를 조직하여 현재 41명의 회원들이 마을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개발위원회, 번영회, 남자노인회, 여자노인회, 부녀회로 구성된 마을의 각 임원들이 이제는 힘을 모아 무엇보다도 마을의 환경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최이장은 “우물을 파놓으면 개구리가 뛰어들 듯 환경개선을 통해 살기 좋은 마을로 탈바꿈 했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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