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1시 30분 광주 조선옥 식당
문인·종교계·지인 등 2백여 명 참석 대성황
47년의 역사를 지닌 ⌜모란촌문학동인회⌟ 전 회장인 장여옥 작가가 23일 오전 11시 30분 광주광역시 조선옥 식당에서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수필집 ⌜지금이 가장 좋을 때⌟ 발간에 즈음하여 성대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장여옥 작가는 강진 옴천 출신으로 2008년 ⌜한국인문학⌟으로 등단하였고, 조선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광신대학교에 출강을 하고 있고 전남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여옥 작가는 <책머리에>를 이렇게 썼다.
-언제나 글을 읽는 즐거움을 누리며 산다. 읽기는 지적 욕망을 채워주고 삶을 풍요롭게 한다. 자연스럽게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글쓰기는 내 생의 마디마디에 기억의 층을 쌓아 가도록 한다. 삶의 시간 속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건져 올려 글을 썼다. 소소한 시간의 입자들을 발효시켜 글로 매듭지었다.
지금까지 썼던 글은 살아 온 생의 두께를 펼쳐 시간의 층위를 더듬어 볼 수 있게 한다. 글은 켜켜이 쌓인 시간의 결속으로 나를 이끌었다. 모든 글들은 인생의 정장과정을 돌아보게 하고, 우리식구의 기록이 됐다.
이렇게 모아온 글을 책으로 발간하는 것이 과제였다. 평생 책 한 권만을 내고 싶어서 ‘가장 좋은 때’를 기다리며 미루고 미뤘다.
책은 내 민낯이요, 사상이라 생각한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나를 송두리째 드러내는 책을 세상에 내놓기가 무섭다. 하지만 독자에게 내 글이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자연환경에 대한 고민을 실천으로 옮기는 데에 조그만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하리라는 마음이다.
이 책 속에는 우리 식구들이 주역으로 등장한다. 나는 하나님께서 짝지어준 남편과 하나 되어 두 딸을 두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 대학원에 입학했다. 글을 더 잘 쓰기 위한 소박한 욕심이었다. 큰아이가 대학에 입학한 해에 나는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이들과 함께 공부한 복된 시간이었다.
내 삶을 돌아보면 ‘지금이 좋은 때’였다. 특별히 그 ‘좋은 날’이 오늘 ‘지금’이다. 다산은 저서 ⌜심경밀험⌟에서 “인간의 완성은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작된다.”라고 했다. 그의 말마따나 사소한 일상에서 글쓰기를 통해 인격을 완성해 가고 싶다.
오늘 참 행복하다. 책이 나오기를 간절히 기다려주고 끝없이 응원해 준 남편 김한종에게 존경과 감사하는 마음을 드린다. 삶의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예쁘게 담당하고 있는 두 딸이 대견하고 고맙다.
꼭 나를 닮은 책이 되도록 정성을 쏟아주신 예원출판사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원고를 읽어봐 주겠다고 먼저 손 내밀어 준 다섯째언니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장여옥 작가의 수필집 ⌜지금이 가장 좋을 때⌟제1부 늘 푸른 사과, 제2부 마음의 온도, 제3부 에스프레소와 소주, 제4부 여행가방과 브래지어로 구성되어 있고, 총 37편의 수필이 실렸다. 미사여구가 없고, 남의 말을 인용한 흔적이 없는 담담하고 소소한 일상을 말하면서도 소시민이 사회와 조응하고 가족의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수필들이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마지막으로 축사를 한 영광 전 문화원장 정형택 시인은 “30대 초반에 옴천초등학교에서 봉직하고 있었는데 장여옥이란 저학년 학생이 늘 쓴 글을 봐달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며 “당시 떼를 쓰다시피 글을 봐달라고 했던 장여옥이가 이제 명실공히 수필가로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 참 행복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장여옥이란 학생과의 인연이 줄곧 이어졌고, 그래서 더욱 옴천을 잊지 못하는 동네가 되었다”며 “지금도 잊지않고 옴천을 찾아가보면 변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는 모습에서 참 아름다운 동네임을 실감한다”고 덧붙였다.
장여옥 수필가는 ㅇ니사말에서 “24세 때 모란촌문학동인회에 가입하여 문학의 꿈을 꾸었고, 광주수필과 한국수필, 그리고 열린수필 창간멤버, 10여년 전부터 전남문협회원으로 활동해왔는데, 동인지에 수필을 한편씩 발표하면서 이제 책을 낼 때가 되었지 않나 싶어 책을 내게 되었다”며 “쓰레기에 관심이 많다보니 환경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또한 쓰레기 고민을 썼다”고 밝혔다. 송하훈 기자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