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남미륵사법흥 스님과 김선우 강진경찰서장

회심곡 등 선시(禪詩)를 발표해온 남미륵사 주지 법흥 스님

틈틈이 시작(詩作) 활동을 해온 시인 강진경찰서 김선우 총경

서로 시를 주고받으며 격려하고 따뜻함을 나누며 육바라밀 실천 의지

김선우 강진경찰서장은 2일 오후 3시 30분경 남미륵사 주지 법흥 스님을 남미륵사 접견실에서 만났다. 남미륵사 법흥 스님이 <그대가 있어 자랑스럽다>란 시 한 편을 김선우 서장에게 보낸 적이 있었는데, 김 서장이 그 화답으로 <법흥이여! 남미륵사여!>란 시를 지어 방문한 것.

김 서장의 방문을 받은 남미륵사 법흥스님은 “불교도 그렇지만 경찰서 역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하는 기관인데, 특히 김선우 경찰서장께서는 아내의 출산도 지키지 못하면서까지 민중의 지팡이로서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에 시 한편을 써서 보냈었다”며 “이번엔 김선우 경찰서장께서 제게 시 한 편을 직접 보내주시니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선우 경찰서장은 “강진에 와서 법흥 스님의 활동을 지켜볼 때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불보살이었다”며 “더구나 강진관광 1번지로서 불사에 여념이 없으신 법흥스님의 법력에 크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이어 “새벽 2시에 일어나 법흥 스님을 떠올리며 졸작의 시를 썼다”며 “앞으로도 중생을 위해 많은 일l을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남미륵사 법흥 스님은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를 김 서장에게 전달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법흥이여! 남미륵사여!

우 산 김 선 우

세계불교미륵대종 총본산 남미륵사

사방 곳곳 부처님 자비 구하고자 소문 따라 찾으니

속세 찌든 중생들 겸손한 해탈 돕고자

일주문(一柱門) 앞에 불이문(不二門) 세우고

가진 이나 못 가진 이나 배운 이나 못 배운 이나

고관대작이나 미관말직이나

모든 이에게 부처님 진리 전달코자 함이라

해탈문(解脫門) 지나니

어디선가 들려오는 부처님 말씀 귓전에 생생하고

법고는 세상 깨우는 석가모니의 중생 향한 응애로다.

대웅전 천불전은 세상 포용 넓은 가슴 되고

용왕당은 슬픈 군상 눈물 닦아 주는구나

협로의 미로는 석굴 극락전으로 안내하고

명부전엔 부처님 맑은 미소 보이네

아미타부처님 좌불상은 세상천지 바라보며 손짓하고

아미타좌불상 동편에는 지장보살이

서편에는 십이간지 관세음보살이 세상 신음 들이마시니

뒤질세라 만불전 이만 삼천불은 세상 풍파 잠재우고

천불탑, 지장탑, 관음탑의 108불은 세상 기쁨 기도하네.

남미륵사여! 법흥이여!

청명과 순수함으로 부처님 가르침 따르고

중생 평안과 자비 갈구하는 사람이 진정한 스님이라

중생 피곤함 먼저 달래고 평안 자비 실천하니

부처님은 그대에게 중생의 미혹함 깨우치고

번뇌의 미로를 안내하는 법력의 은총을 주었으니

그들 살피는 것이 법흥의 임무라

봄이면 천만송이 철쭉은 붉은 자태를 뽐내고

아미타좌불상은 부처님 미소로 중생 품에 안고

빅토리아 연잎 곱게 피는 연못은 천상의 호수니

법흥의 40년 한 땀 한 땀 정성이 살아 숨 쉬는 곳

부처님 시험에 들어 천불상 훼손되고

내몸 크게 다쳤다 해도

부처님 원망치 않고 자신 부족을 탓하며

정성으로 보살피고

내 몸은 부처님께 의지하며 법력으로 치유하니

무소유 그리고 나눔이 실천되는 곳, 남미륵사여!

법흥이 있어 부처님 자비 평화가 온 세상 감싸는구나

그대가 있어 자랑스럽다

강진경찰서장 김선우

때로는 낯선 사람이 있어

사는 즐거움 있나니

아버님 가르침을 잊지 못해

떳떳하고자,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느니

강진의 맑은 하늘, 맑은 바다가

부끄럽지 않노라.

사람은 존귀하여라

주민이 힘들고 슬프고 외로울 때

그들의 곁을 지키고 돕는

따뜻한 지팡이가 되고저 살아왔느니

태고(太古) 이래 강진의 들판을 보듬는

탐진강이 부끄럽지 않노라.

니라의 공복(公僕)이기에

아내의 출산도 지키지 못하는

못난 지아비의 바쁜 삶을 살았다지만

시를 쓰고 수필집을 펴냈느니

문무를 겸비한 김선우 총경이여.

문화예술의 고장, 강진은

그대가 있어 부끄럽지 않노라.

그대가 있어 자랑스럽노라.

남미륵사 법흥

강진경찰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