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부창부수
강진읍 남성리
임성률(43), 송경순(40)부부
사람종은 남편 바지런한 아내 “티격태격” 행복한 강진사람들
임성률 송경순씨 부부는 강진읍에서 경동보일러를 운영한다. 도암면 장촌이 고향인 성률씨와 나주가 고향인 경순씨는 스무 살 초반에 서울에서 만났다.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향한 두 젊은이들은 각자의 직장에서 열심히 생활했으나 객지생활은 한편으로는 외로움 전체였다. 어느 날 저녁시간 서울의 어느 호프집에서 따로 따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던 때에 남자 쪽 사람들이 여자 쪽에 말을 건네 왔다. 양 편의 남 녀 들은 농담을 주고받다가 결국 함께 자리를 하게 되었다. 그때 몇 마디 주고 받다보니 성률씨가 나주에서 잠깐 생활하던 때 이웃에서 몇 번 보았던 여고생이 바로 경순씨였고, 그런 친근감 때문이었는지 둘은 쉽게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이후 자주 만나다가 둘은 아예 동거를 시작 했고, 함께 열심히 생활하여 어느 정도 돈도 모았다. 당시 부속품을 만드는 직장에서 일하던 성률씨는 사장의 신임을 얻어 모든 일을 맡아서 처리할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그래서 경순씨를 직장의 경리로 소개했고, 둘이는 한 직장에서 주 야간으로 열심히 일했다. 오로지 빨리 돈을 모아서 집도 사고 결혼식도 올리려는 생각으로 한 푼 두 푼 생기는 대로 저축을 했다. 그래서 여동생도 결혼 시키면서 조금씩 돈이 모아졌다. 성률씨는 천성이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고 우호적이어서 누구나 금방 친해지는 붙임성 있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주변사람들과 늘 쉽게 친해지고 가까워졌다. 그러다가 조금 친해지면 돈 빌려달라는 말을 건네 오는 사람들이 생겼다. 여러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했지만 당시 700만원이 급히 필요하다하여 빌려준 것이 큰 상처가 되었다. 결국 돈도 잃고 사람에 대한 실망으로 한동안 마음 아픈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성률씨는 27살 되던 때에 경순씨에게 시골로 내려가자고 제의를 했다. 3남 2녀의 장남이었던 성률씨는 고향 도암에 계시는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는 생각이 가슴 한편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런 점과 더불어 서울에서의 삶이 즐겁지 못하고 공기도 좋지 않은 여러 가지가 자꾸만 마음을 시골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때 경순씨의 반대로 싸움도 많이 했지만 결국 둘은 도암면으로 내려왔다. 고향에 내려와 1년 정도 보일러 기술을 배웠고 대동석유라는 가게도 운영했다. 95년도에 첫 아들을 낳고 나서 결혼식을 올릴 때까지도 경순씨는 시골 생활에 적응이 되지 않아 8개월 동안을 친정에 가 지내기도 했다. 경순씨는 “인상이 좋잖아요. 사람이 좋기만 해가지고 맨 날 속기만하니까 많이 싸웠어요. 이용해 먹을 라는 사람만 나타나요. 친하게 하다가 나중 꼭 돈 빌려달라고 하더라니까요.” 시골에 와서 줄곧 시부모와 함께 살았으니 도시생활에 익숙해진 경순씨는 시골생활에 적응이 되지 않아 떠나고 싶은 생각만 갖고 살았다고 털어놓는다. 그래도 둘이는 도암면에서 함께 방범대 활동도하며 교통봉사도 열심히 했다. 그러던 중 5년 전 강진읍으로 나와 보일러가게를 시작했다. 성률씨와 경순씨는 서로가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치켜세운다. 경순씨가 남편에게 바라는 점은 “모임이 많다보니 술을 많이 먹어요. 좀 줄였으면 좋겠고요. 인상이 너무 좋아 당하고만 산다니까요. 한마디로 범행대상이에요.” 성률씨가 아내에게 바라는 점은 “성질이 급해요. 항상 웃는 얼굴을 좀 하라고 해도 못하고 성질대로 해버리니까, 마이너스가 되죠.” 일찌감치 시골에 내려와서 힘들었지만 열심히 살아왔다는 임성률 송경순 부부는 2남(임준수 중3, 뱃속에 7개월된 아들) 1녀(임소희 초3)를 두었다. 또한 성률씨는 도암면방범대장, 재강 도암향우회 총무, 금릉와이즈멘 이사를 맡고 있으며 경순씨는 2008년에 녹색어머니회장을 역임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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