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중학교 스승의 날 탐방
인터뷰: 강진중학교 박종명 교장선생님
지난 15일(금) 스승의 날 강진중학교 박종명 교장선생님을 만나보았다. 스승의 날 10시에 강당에서 학생들과 행사가 있다고 하여 선생님들 가슴에 감사의 카네이션 꽃을 달아드리는 행사로 생각했으나 행사는 달랐다. 기대했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모습은 없었다. 강진중학교에서는 스승의 날에 초청강의를 통해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었다. 강당에 모인 학생들은 관악부 학생들의 관악기 연주로 스승의 은혜에 보답했으며, 선생님들은 32명의 선행학생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날 초청된 강사인 장흥지원 지귀연 판사는 법과 생활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일화를 일일이 소개하며 학생들에게 학교폭력과 법과의 관계를 들려주었다.
박종명 교장선생님은 강진중학교가 모교이다. 군동면 출신으로 대덕국민학교를 거쳐 강진중학교 13회 졸업생이다. 박종명 교장선생님은 학교 브랜드를 ‘꿈도 자란다’ 라고 정하셨다. 3년 전 모교로 교장이 되어 와서부터 줄곧 꿈 가꾸기 전개를 해오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꿈을 갖게 되면 설령 다른 길로 가더라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기 쉽지요. 자기 주도적 학습력 신장에도 도움이 되고요. 스스로 능동적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박 교장선생님의 꿈 가꾸기란 자기탐색과정을 거쳐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알게 하는 것이다. 사진첩 밑에 학생들의 꿈을 적어놓고 이름대신 꿈 이름을 불러주는 것과 명찰에 본인의 꿈까지 함께 새기게 하고 있다. 그리고 꿈 이름을 불러줄 때 님’ 자까지 붙여서 ‘김 변호사님’ 이란 식으로 불러주기를 선생님들께 권한다. 그래서 교장실에는 꿈 항아리를 마련해 놓았다. 학생들의 꿈이 적힌 항아리를 졸업 시, 20년 후, 30년 후, 식으로 장소와 시간을 정해서 함께 만나 열어보기로 정한 약속의 꿈 항아리들이다. 이처럼 꿈 항아리를 중요시하게 된 이유는 가르치는 학생들이라기보다는 나의 후배들이라는 애착이 더 강하기 때문이란다. “나이가 들수록 아이들이 예쁘고 귀엽게 보입니다. 고향에 와서 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학생들에게 꿈을 갖기를 중요시하는 교장선생님의 중학교 때 꿈은 ‘화가’였다고 한다. 화가의 꿈을 갖고 있던 박교장선생님이 강진중학교를 다닐 때와 요즘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차이를 느끼는지 물었다. “예전에는 선생님께 畏敬之心(외경지심)이 들어 함부로 가기도 어려워 관심 가져주면 뭔가 다짐도 하고 새로운 계기가 되기도 하곤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달라요. 잘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과반수이상이 선생님을 어렵게 보질 않습니다. 물론 선생님들도 꿈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선생님만의 특권을 잘 베풀도록 해야 합니다. 候生可畏(후생가외), 즉 후배 혹은 제자들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실력을 다 파악합니다. 존경받는 스승이 되도록 노력해야합니다.”라고 강조하신다. 하지만 현재 선생님들은 대중교육의 어려움에 지쳐 포기하게 되는 일이라고 한다. 요즘은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고, 선생님들은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하고 결국 학생들의 태도에 방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꿈을 갖기를 강조하게 되었다고도 하신다. 신체는 부모가 주었지만 인격 도야에 도움을 주는 사람은 선생님라는 것이다. 학생들이 꿈을 갖고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선생님에 대한 무례한 행동도 없어지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박 교장선생님은 스승의 날에 선생님의 베풀 수 있는 특권으로 보람을 얻는 스승의 상을 강조하셨다. (이현숙 기자)
장흥지원 지귀원판사가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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