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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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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인 '씨튼수녀회 백 목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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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수녀회 백 목련화
김남현
춘삼월 막 피어난 백 목련화
고결하고 향기 그윽하매
함부로 따서 몸에 치장할 수도 없다.
새 봄의 메신저 백 목련화 너는
감미롭게 연주되는 노래이어니
짧은 봄밤이 쉬이 잠들지 못하네.
맑은 달빛이 고옥에 가득하여
꽃잎이 달빛인지
달빛이 꽃잎인지 분별이 어렵다.
화사한 봄바람이 그 위를 지나고
별마저 반짝이니
시인은 그 무엇을 더 찬미하랴.
천사들 침묵도 꿰뚫은 목련화 향기
바윗돌이 녹아버린다 해도
내 마음은 무척이나 너를 사랑하리라.
환희의 합창을 높이 찬송하는 곳
영성(靈城)의 씨튼수녀회
봄날의 하얀 낮밤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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