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본격적인 영농철에 부지깽이의 힘이라도
지난 7일 흠씬 내린 단비로 대지는 촉촉이 적셔졌다. 봄가뭄의 완전한 해갈과 함께 본격적인 영농철로 접어들어 온 들판엔 보리베기, 모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지난 봄까지만 해도 가뭄 걱정에 농부들은 걱정이 태산 같았다. 저수지의 물이 바닥에 차있고, 땅거죽은 메말라 푸석푸석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단비가 여러 차례 내리면서 올 농사는 염려가 없을 정도여서 일단 농부들의 시름은 덜게 되었다.
결국 논농사는 하늘이 도와주어야 지을 수 있는 것이지만 막상 영농철이 되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것이 농사일이다. 옛날에 비하면 편하기 짝이 없이 농기계가 다 해주고 있지만 그러나 농사일은 고되고 힘든 일이다. 특히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는 원예농가의 고통은 일을 안 해 본 사람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 만큼 크다.
쌀농사 지어봐야 몇 푼 남지도 않는 것이지만 시골에 사는 노인들은 필사적으로 농사를 짓고, 그 수확물을 도시에 사는 자식들에게 보내면서 오히려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이럴 때 별도의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주말을 한가한 곳에서 보낼 것이 아니라 고향의 부모님 일손을 조금이라도 거들어주면 좋을 듯싶다. 얼굴만 보여 주어도 고향의 부모님은 농사일의 고됨을 잊고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바쁜 도시생활에 찾아가보지 못한다면 전화라도 드리는 것이 특히 요즘처럼 바쁜 영농철에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고마운 단비가 내려 농부들의 마음은 한결 가볍고 시름을 덜게 되었다. 무난히 모내기를 할 수 있게 한 단비가 고맙고 또 고맙다.
너무 많은 각종 행사 지방선거에 영향 미친다
올 들어 각종 행사가 빈번히 치러지고 있다. 예전에 없던 행사의 규모이고 보면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 일이다. 이제 지방선거가 정확히 1년을 남겨두고 있는 시점이다. 행사의 목적이나 의도는 좋은 일이고 명분이 있긴 하지만 왠지 석연치 않은 느낌은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다. 행여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는 사람이 많은 걸 보면 그렇다.
선거는 이제 예전과는 전혀 다르게 엄격히 선거법을 적용하고 있다. 당선이 되어도 박탈을 당하는가 하면 아예 징역형까지 받는 경우도 있어서 새삼스레 선거법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
우리 강진에도 선거법 위반으로 인해 중도에서 탈락하는 경우를 보아왔다. 본인의 절망감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군민들 역시 착잡한 심정일 수밖에 없다.
요즘 지나치게 많은 행사를 지켜보면서 자칫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은 지나친 생각이 아니다. 한 발 잘못 내딛게 되면 다른 한 발은 쉽게 잘못 내딛기 마련이어서 향우회, 종친회, 동창회 같은 건전한 모임이 지방선거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강조하고 싶다. 후보자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씨줄날줄로 엮어내는 학연 지연이 후보자의 입지를 무참히 꺾어버리는 원인제공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전한 목적의 모임이라면 그 목적을 일탈하지 말고 지켜질 때 우리 모두에게 좋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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